헌금을 많이 하면 축복?
2006-01-24 03:03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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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 이 교회에 갔을 때 교회는 교회건축 예정부지에 컨테이너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고
지금까지도 그러하며 지난 여름 교회건축공사를 막 시작했습니다.
저는 다른 지방 사람이기에 고정적으로 출석할 교회를 찾기위해
이 교회에 방문했었고 목사님 말씀도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았고
교회 분위기도 그리 나쁘지많은 않아 출석을 결심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설교때마다 담임 목사님께서는 헌금이야기를 참 많이 하십니다.
어느 날엔, 형편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받아 건축헌금을 냈다는
어느 할머님 이야기를 하시면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의 얕은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자기 형편도 생각치 못한 채 무리한 대출을 받아 공개적으로 헌금을 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많은 축복을 받을까요.. 저는 이것이 이해가 되질 않네요.
또한
대심방 연락을 해오면서 건축헌금 약정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한다면서
앞으로 헌금을 얼마나 할 것인가를 적어 내라고 하며
주일 예배서 그간 누가 얼마를 헌금했는지 이름과 액수가 적힌 종이를
전 교인에게 나누어주면서 순위를 매기는 것등..
헌금의 액수가 그 사람의 믿음과 상관있는 것처럼 말하는
교회측에 대해 사실 좀 화가 나 있는 상태입니다.
과연 어느것이 먼저일까요..
헌금을 많이 하면 믿음이 좋아지는 것인가요
믿음을 키우면 당연 헌금을 많이 하게 되는건가요..
전 당연 후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믿음이 자라면, 마음에서 우러나와 없어도 긁어모아 드리고 싶은거... 그게 진정한 헌금 아닐까요.
그럴듯한 교회를 건축하는 것이 성공적인 목회라고 생각하는
목사님의 비지니스에 들러리를 꼭 이렇게 서야만 하는것인지
많이 씁쓸합니다.
이런 교회도 있구나.. 싶은게 좀 우습기도 하구요.
금요일에 모이는 속회모임도
모일때마다 건축이야기밖에 안합니다.
그리스도와 나 개인의 관계, 그래서 우리가 해야할 일...
이런것에 촛점을 맞추다 보면 교회를 건축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대해
당연히 모두 마음을 모을텐데 다른거 다 제쳐두고 교회짓는데만 온 정신을 쏟는거 같아
같은 배는 절대 타고싶지 않은 마음이며, 이런 저의 생각때문에 괜히 신앙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아마 담임 목사님께 모든 헌금을 무명으로 하자고 제안하면 펄쩍 뛰실거 같네요.
자기 이름을 공개하면서 하는 헌금.. 이것은 과연 성경적인 것인가요?
하나님께 얼마를 어떻게 드리는지.. 그건 하나님과 나만 알면 되는거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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