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상담

2019-08-25 23:42 관리자 14
어디에 물어보아야 할지 답답한 마음에 이리저리 뒤적이다 이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재수 끝에 올해 대학에 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어린 시절 이혼하셨고, 엄마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녔었습니다. 다닐 때에는 꽤 열심히 믿었던 것 같아요. 엄마가 피곤하다고 주일에 교회에 나가지 않으실 때도, 혼자서 교회에 다녀오곤 했으니까요. 하지만, 다시 행복한 가정 속에서 살고 싶다는 기도를 드렸었지만, 제 삶에는 변화가 없었고 그렇게 믿음도 점차 사그라들고, 귀찮다는 이유로 교회를 떠난지 10년이 가까이 됩니다.
그간, 교회를 떠난 듯한 했던 언니와 엄마도 다시 믿음을 찾아 세례도 받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합니다. 저는 그동안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했고, 다시 교회에 나갈 일은 없을 거라고 호언장담하며, 하나님께 매달리는 사람들을 피하곤 했습니다.
최근, 제 뜻대로 되지 않은 일이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던 사람도 저를 좋아해주었고, 그 사람에게 고백도 받았지만, 이성 간의 사랑이란 걸 가정 속에서 배우지 못해서 그런지 두려움이 생겼고, 다른 여러 사정으로 인해 머뭇거리다 그 사람이 저를 떠나갔습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돌이키고 싶은 소원이,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것보다도 더, 다시 행복한 가정 속에서 살고 싶다는 소원보다도 더 간절했습니다.
매달릴 곳이 하나님밖에 없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렇게 혼자 잘났다고 자만하며 살다가 이제야 이렇게 나의 나약함을 인정하고서, 필요한 게 생겨서야 하나님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다시 찾게 되었다고 하지만, 사실 기도를 드리고 신앙서적을 읽어보는 수준입니다. 어떻게 기도할지 몰라, 어릴 적 유치부에서 배운대로, 회개하고 감사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순서대로 드리고 있고요.. 기도를 하다 의문이 생겼습니다. 내 기도를 과연 하나님이 받으실까. 내가 기도할 자격이 있을까. 어떤 기도를 받으시는 걸까. 어떻게 기도해야하는걸까. 그리고 원망도 했습니다. 도대체 왜 매번 줬다가 뺐으시는걸까.
신앙생활을 하는 언니와 엄마와는 사이가 서먹하여 물어볼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나 유튜브 그리고 신앙서적들을 들쳐보았습니다. 인터넷의 몇몇 자료는 이단에서 제공한 자료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신앙서적은 제대로 아는 것 하나 없는 제가 이해하기엔 너무 어렵더군요.
제가 이곳에 질문드리고 싶은 걸 정리해보자면,
1. 저는 아직 세례를 받지 못했습니다. 제 기도를 들어주실까요? 제게 기도할 자격이 있는건가요?
2. 어떻게 기도해야하는 건가요.. 인터넷을 보니, 기도응답은 항상 해주신다. 다만 그 시기는 하나님의 뜻이며, 그 응답의 방향도 하나님의 뜻이다. 그러니 올바른 기도는 잘못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뜻에 맞게 기도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뜻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정해두신 계획대로 그 뜻대로 응답해주시는 거라면, 기도가 무슨 소용인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것이 하나님 계획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들어주시지 않을텐데 말이죠.
3. 교회에 나가 예배 드리는 것이 우선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지생활 중이기에 가족과 같은 교회를 나가기도 어렵고, 친구들 중에도 믿음을 갖고 있는 친구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교회나 찾아가기엔 제가 낯을 가리고, 혹여나 이상한 교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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