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2007-06-07 03:40 관리자 1598
   <아벨을 죽인 가인은 에덴의 동쪽으로 갔지만,
       영화 <에덴의 동쪽에서> ‘칼’은 아버지 곁에 머물렀다.
         아버지 곁에 사랑이 있고 그곳이 바로 그리도 갈망했던 에덴이었다.>

에덴의 동쪽은 어디일까 ? 가인이 아벨을 죽이고 에덴의 동쪽으로 갔다 한다. 영화 <에덴의 동쪽>은 배경음악과 ‘제임스 딘’의 연민스러울 작고 마른 체격으로 사랑을 찾아 헤매는 우수에 찬 눈빛과 그의 연기, 절제된 장면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데마를 다루었고 또 그것이 모든 사람의 무의식을 건드렸기 때문에 독자들로부터 잊지 못할 영화로 꼽힌다. 그리하여 ‘제임스 딘’은우리 곁을 떠난 지 오래되었건만,지금도 미국 중부의 인디애나주에 들어서면 집채만한 ‘제임스 딘’의 모형이 우리를반긴다. 어울러 ‘제임스 딘’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와 그밖의 관광 상품이 즐비하다.

  부모는 우리 인생의 반 팔자이다.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 또한 부모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매우 중요한데불합리하고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다. 아주 예쁘고 귀여운 내 제자 중 한 아이는 어렸을 때 예쁘게 생겼다는 이유 하나로 엄마의 미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꼭 지아비 닮았어! 앉아 있는 폼하고, 꼭 지아비야” 그녀는 이런 소리를 들을 때면 어디로 숨어야 할지 몰라 쥐 구명이라도 찾고 싶었다고 한다. 예쁘게 생긴 것도 아버지를 닮았다는 이유 하나로 미움을 받아야만 랬던 조건이 되었다.

  <에덴의 동쪽>에서 주인공 ‘칼’의 부모는 한때 총까지 겨누며 서로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던 사이였다. 자신에게 총까지 쐈던 아내를 꼭 닮은 ‘칼’은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구박덩이였다 그는 아버지의 사랑을 단 한번만이라도 받아보려고 방안을 예쁘게 꾸미고 파티를 계획하고 어린애처럼 아버지의 생일을 준비 한다.양배추 값의 하락으로 많은 손해를 본 아버지의 마음을 위로하려고 많은 돈을 준비했으나 아버지는 아들의 돈을 더러운 돈이고 전쟁을 이용한 야비한 돈이기에 안 받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큰아들의 약혼 발표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흡족해 한다.

  그는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미운 형과 동네 어구 가까이서 술집을 운영하던 어머니를  마나게 함으로서 형에게 심적 충격을 준다. 그 이후 형은 군에 지원하게 되고, 여기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뇌출혈로 쓰러진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는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칼’의 사랑을 거두어줌으로서 진정한 부자간의 사랑이 싹트고 짧지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  

  우리의 인생은 선택하기에 달렸다. 아들을 사랑할 것인가? 미워할 것인가? 미워하기로 선택 했으면 영영 미워하게 된다. 사랑하기로 선택했으면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 남편에게 총을 쏜 아내를 꼭 닮았다는 이유로 평생을 미워한 아들을 죽기 며칠 전에 겨우 받아드리는  그 마음은 누구의 선택일까? 이는 물론 아버지의 선택이었다.  내가 임상에서 만난 한 청년도 아버지의 미움에 견디다 못해 집을 나왔다. 어렸을 때 부모가 이혼하고 아버지 곁에 머물며 이유도 없이 아버지의 분풀이 대상으로 폭행을 당하며 자랐다. 그러니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되었고 삶에 대한 애착을 갖지 못하여 음독자살 시도를 했다. 그후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엄마같은 여자를 사귀었는데, 그래도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어 결혼 승낙을 받으려 아버지를 찾아 갔으나 엄마와 같은 ** 최씨라는 이유로 거절을 당했다. 그후 이 청년은 아버지 곁을 떠났지만 얼마나 속으로 울었을까? 부부간의 미움이 한 청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밟아버렸던 것이다

  아벨을 죽인 가인은 에덴의 동쪽으로 갔지만 영화 <에덴의 동쪽에서> ‘칼’은 아버지 곁에 머물렀다. 아버지 곁에 사랑이 있고 그곳이 바로 그리도 갈망했던 에덴이었다.
(안행림 / 사랑과 애증의 갈림길에 서 있는 모든 이에게 띄우는 내밀한 편지에서 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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