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으로 채워가는 대림절기 (12월)

어느새 거리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빨라지고, 옷깃을 여미는 손길도 분주해지는 겨울 문턱인 12월에 이르렀습니다. 한 해의 정리와 새해 준비에 바쁜 마지막 달을 맞아 국내와 해외 모든 감리교회 목회자와 성도님들의 가정마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올해도 집중호우와 폭염을 비롯해 지진, 태풍등 잦은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지구촌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상기후 현상과 경제 불안은 서민들의 생활을 더욱 고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인류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에, 다시 내일의 희망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다가올 성탄이 신음하는 지구촌 사람들에게 회복과 희망을 안겨주는 기쁜 소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2월은 교회력으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대림절기입니다. 대림절은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등잔의 기름을 예비한 다섯 처녀처럼(마 25:1~13) 우리의 믿음을 다시 돌아보며 등불을 밝게 켜는 시기입니다. 기름을 예비하지 않은 다섯 처녀처럼 막연한 시간으로 보낸다면 어리석음의 대가를 피할 수 없습니다.
대림절의 본래 의미에는 그리움과 설렘, 반가움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린다는 뜻이 들어있습니다. 희망으로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을 대망하는 시간입니다. 갈등과 분쟁 속에서 평화의 왕으로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대림절기에 한 주에 하나씩 밝히는 예언의 초(희망), 베들레헴의 초(평화), 목자의 초(기쁨), 천사의 초(사랑)에는 어둠 속에서 사랑의 빛으로 오실 아기 예수의 길을 예비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어느덧 제36회 총회의 두 번째 대림절을 맞으며 취임 당시 내걸었던 ‘희망·도약·동행’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면 살아갈 원동력을 잃은 채 표류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세우는 희망이 우리 자신과 교회를 새로운 도약으로 이끌 것입니다. 감리교회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교회’를 지향하면서 더욱 견고하게 세워가야 합니다. ‘새로운 감리교회, 하나 된 감리교회’를 향한 걸음에서 또다시 맞이한 대림절기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함께하심의 역사가 모두와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독회장 김 정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