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감리교신문 제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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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호
2009년 1월 1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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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웰빙의 문화현상에 대한 종교학적 이해(4)
영성 테크닉의 정치학
주관적 만족감에서 구축되는 웰빙문화는 본래의 의도와는 다른 정치적 효과를 파생시킨다. 웰빙적 삶의 양식을 실천하려 는 개인은 소비주의 사회가 제시하는 기획된 웰빙의 모델을 준 거로 삼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수정한다. 우선, 웰빙산업은 완벽한 몸의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며 신체의 개량을 추 진하도록 만든다.
완벽한 몸을 구현할 수 있는 식품과 약품, 화장품, 의복, 주 택, 건강 프로그램, 성형 수술 등이 웰빙적 삶을 지향하는 현대 인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심신의 안녕을 위한 삶의 양식 은 개인의 욕망에서 출발하지만, 그러한 욕망을 증폭시키는 것 은 웰빙산업이다. 웰빙산업에서 제시되는 완벽한 몸의 이미지 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개인의 욕망에서 신체와 정신의 관 계는 파열된다. 즉, 웰빙의 영성 테크닉은 완벽한 신체의 표면 에서 멈추고 마는 것이다.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에 의하면, 자본주의 사회에 서 “ 신 체 는 구 원 의 대 상 이 되 었 다 . ”( 소 비 의 사 회 : 그 신 화 와 구 조, 1991) 신체는 전통사회와는 달리 사유재산처럼 교환가치를 지니고 있고, 그만큼 투자의 대상이 된다.
웰빙문화에서 현대인은 건강, 젊음, 우아함, 남성다움, 여성 다움이 체현된 몸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그러한 몸에 대 한 사회의 승인을 통해 현대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 이다. 그러므로 대표적인 몸매 관리의 수단인 다이어트는 전통 적인 의미와는 다른 의미를 함축하게 된다. 전통적인 기독교 사회에서 다이어트가 파괴적인 성욕으로부터 영혼을 보호하 기 위한 수단이었다면,(브라이언 터너) 현대사회에서 다이어트 는 완벽한 신체성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이다.
완벽한 몸만들기는 현대사회에서 몸이 자기를 표현하는 수 단일 뿐만 아니라 자기의 정체성을 의미한다. 몸은 더 이상 정 신을 위해 억제되거나 통제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완벽한 몸 은 개인적 행복, 사회적 성공, 사회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원천 이 되었다.
그러므로 완벽한 몸만들기를 향한 현대인의 금욕적 행위는 매력적인 외모와 상품으로 팔릴 수 있는 자기를 만들려는 몸짓 으로 이해할 수 있다. 소비문화에서 효율성의 측면에서만이 아 니라‘소통자’(communicator)로서의 상품의 상징화와 사용 의 측면에서 상품이 고려되어야 한다면, 신체는 교환가치와 사 회적 신분을 표시하는 하나의 기호이다.
현대사회에서 이상적인 몸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매체들은 텔레비전, 잡지, 영화, 광고 등이다. 이러한 매체들을 통해 현대인은“몸에 대한 상상력의 광범위한 채택을 통해 개 인들로 하여금 몸에 대해 항상 의식적으로 깨어 있게 만들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외모에 대한 만족은 개인의 주관적인 느 낌을 지배하게 된다.”(김은실, 여성의 건강관리와 육체 이미지 의 소비문화) 완벽한 몸을 향한 개인의 욕망은 상징 매체들이 쳐놓은 그물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박상언 박사 (서강대 연구교수)
인생 후반전에 지켜야 할 계명들
가슴 저미는 교단 현실 ... 비움과 회귀의 원리 깨달아야
“사랑하는 자들아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벧전 2:11)
어느덧 중년의 나이를 지나고 있 다. 인생을 진지하게 돌이켜볼 겨를 도 없이 지나간 세월들이다.
나는 세월을 원망하지 못한다. 왜 냐하면 흐르는 세월의 주인은 내가 아닌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려서는 세월의 주인이 자신인줄 알고 많은 시간을 허비하곤 했다. 세월의 풍상 속에서 결국 세월의 진정한 주인은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확연하게 느끼 기 시작했다.
이제세월과관련된내인생을하 나님께 맡긴다. 언젠가는 떠나야 하 는 세상이 아닌가. 나를 받아줄 은총 의커다란손길이있기에오늘의시 련 앞에서도 담대함을 얻는다.
깊은산을조촐하게걷고싶을때 가 있다. 강가를 거닐면서 지나간 세 월을 회상해 보고 싶다. 이제 남은 세 월을 건강하게 살고 싶다. 그리고 깨 끗하게 그날을 맞이하고 싶다. 등에 너무 무거운 짐이 많다. 좀 가볍게 벗 어버리고편안한고무신을신고느 슨하게 허리띠를 매고 시선을 너무 멀리욕심있게두지않고편안한곳 을 바라보며 걸어가고 싶다. 의리 있 는 친구가 그리워진다.
“주여! 인생의 가치를 새롭게 바 라보는 눈을 주옵소서. 내 삶이 이제 는 복잡해지지 않고 아주 느슨하게 단순하게 진행되도록 인도하옵소서. 이제 몸속에 남은 에너지와 열정을 모아서 점잖은 결과를 이루게 하옵 소서. 이제 남은 인생의 몸이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성령의 불꽃으로 태워 드리는 번제의 제물이 되게 하옵소 서. 세월의 주인이 주님이시라면 내 인생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시간의 흐름과 같이 바뀌는 계절 은 우리에게 신비함을 가져다준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세월이라는 배 위에 실려진 존재 그 자체이다. 어느 누구가이세월의배에서내려올수 있는가... 아무도 없다. 인간은 세월 을 극복하려고 온갖 몸부림을 쳤지 만 과학, 의학, 문학, 철학, 경제학 어 느하나도이영역을초월할수는없 었다. 여기서 인간은 겸손을 배우고 비우는 심정으로 삶을 살아야만 한 다. 인생 후반전, 난 나이를 정의하고 싶지는 않다. 각자 주어진 인생의 생 명날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후반전의 삶을 가지려 면, 첫째로 주어진 자신의 삶에 대해 서 감사해야 한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온갖고난속에힘들었어도이
미 정해진 숙명적 길이었음을 받아 들이고 지금의 현실을 긍정해야만 한다.‘왜? 저 길이 있었는데...’라 고 지나치게 후회하면 우리의 마음 은 분열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로 인생 후반을 맞이해야 하 는우리의삶은성숙한판단을해야 만 한다. 성숙한 판단은 비움에 있다. 채우기 위해서 탐욕적으로 살아왔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야만 한다. 채 우려는 야심보다는 비우려는 마음이 더 놀라운 풍족감을 안겨주기 때문 이다. 이 역설적 논리를 깨닫는 사람 이라면이미그마음속에행복이깃 들고 있는 것이다. 인생후반전은 내 려놓으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겨 놓 아야만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셋째로 이제 살아온 날들에 대해 서 감사하면서 떠날 채비를 해야만 한다. 빈 손으로 온 인생이 이제는 빈 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회귀의 원리를 깨달아야만 한다. 우리는 누 구도그날을모르는채살아가고있 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삶이 영원하 지 않다는 사실이다. 인생후반전을 평강 속에 맞이하기를 기도하면서 자신에게 너그럽고 타인에게 한없이 너그러운 삶의 태도를 가지기를 원 한다.
넷째로 자연에서 교훈을 얻는다. 날씨가 꽤나 추워졌다. 지구의 온난 화의 영향으로 찾아올 겨울이 연장 되지나 않을까 맘속으로 기후와 환 경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영 역은작은내가관여하여고칠수있 는 입장이 아니지 않은가...
억새풀이 자욱이 난 논들을 거닐 면서푸른빛이마른짚으로변한논 들의 자연 풀 섶을 쳐다본다. 교회의 창문에서인삼밭너머꽤나키가큰 나무숲을 쳐다본다. 새벽 기도를 오 가면서교회바깥뜰의두그루의은 행나무를 쳐다본다. 그 푸르던 잎들 이 노란색으로 변하여 땅바닥에 나 뒹굴고 있다. 그토록 풍성하고 아름 답게 녹음의 잎들을 노랗게 물들이 더니기필코땅바닥에그많은잎들 을 떨어뜨려야만 하는 나무의 운 명...여기에참생명의진리가스며 있다. 겨울이 왔음에도 푸른 잎을 그 대로 가지고 있는 나무는 동사하고 만다. 그 잎을 떨어뜨려 몸을 가볍게 해야만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다.
자, 인생도 마찬가지 아닌가?
성장, 성취, 성공 중심으로만 분주 하게 살아온 기업적이고 비즈니스적 멘탈리티를 한번 내려놓아 보자. 종 교적, 내재적, 본질적 가치에 귀를 기
울여 보아야 한다. 이전투구로 얼룩 진교단의현실을보자니가슴이저 미어 온다. 베들레헴 마구간에 오신 그리스도의 모습 앞에 지나치게 현 대화되고기름진뱃살과약아빠진 우리의 자화상이 참으로 부끄럽다. 갈등의 지속은 각자의 인생후반을 후회로 점철시키는 비통의 결말을 자초할 뿐이다.
이제 탐욕, 원망, 욕망, 부질없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가볍게 인생을 걸어가자 너무 무거운 염려와 집착 으로무장된우리의멍에를주님앞 에 내려놓자“.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 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나 무의 지혜로운 모습에서 생을 다시 한 번 배우자.
계절과자연을통해나를교훈하 시니 진심으로 감사하나이다. 세월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주님이십니다.
권태형 목사 (동산교회)
건강 편지 - 슈퍼푸드(2)
음식과 건강
우리가매일먹는음식들은문 화의 소산이다. 한국 음식이 미국 음식과다를수밖에없는것은문 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 리는 한국음식의 나쁜 면과 미국음 식의나쁜면을골라서먹고있지 는 않은지 한번쯤 짚어볼 필요가 있겠다. 문화는 생활인데, 생활이 건강을 위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 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우리들이 매일 먹고 마시는 음식문화가 우리 들의 건강생활에 과연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알아보자. 음식물의 원 료인 식품들은 전부가 자연의 일부 여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들 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따 라서 균형이 이루어졌는가? 계절 적인가? 오염도 및 가공도는 어떠 한가? 섭취량은 맞는가? 등에 대 하여 각자가 스스로 물어 보아야
할 것이다. 음식물을 골라 먹음으 로서 병을 고친다기보다는 몸의 상 태를 튼튼히 만들어 주어서 병을 고치는데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아야하는 반면에, 나쁜 음식은 직접 간접적으로 병을 유발 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이 약해지면 건강한생활을영위할수없게된 다. 몸과 마음의 병을 쉽게 일으키 게하는음식을가려서좋은음식 을 잘 골라서 먹어야하는 이유이기 도 하다.
이준남 박사 (내과/자연치료)
건강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질 병이 없다고 해서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최근 UN에서 만든 건 강의 정의를 보면 건강이란, 신체 적 ∙정신적∙영혼적으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 세가지중어떤한가지라도빠졌 을 경우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예를 든다면, 신체적으로 건강 이 깨어졌을 때 통증을 수반하기 십상이고, 평소에 하던 일조차도 하기가 어렵게 된다. 행복과는 거 리가 멀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현 대의학은 신체적인 질병에 대해서 는자세히알고있으나정신및영
혼으로 오는 질병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고 대개는 원인 불명으로 치게 된다.
정신적인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 인 것은 스트레스라고 볼 수 있다. 스트레스가 정신 및 신체에 끼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불면증, 우울증, 소화 불량, 관절염, 고혈압, 당뇨병 등 심 신 의 학 (Mind/Body Medicine)에서 즐겨 다루는 각종 정신 및 신체적인 질병들이다. 이 들 질병을 정신적인 면의 치료를 무시하고 신체적으로만 치료하려 고할때에좋은효과를기대하기 힘들게 된다. 심신의학에서는 신 체와 정신이 50 대 50 이라고 말하
고 있다. 즉 신체적인 원인으로 불 면증,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병 이 올 수도 있고, 정신적인 원인(즉 스트레스)으로 신체적인 질병(소 화 불량 등)이 올 수 있는 것이다.
보편적으로볼때거의모든병 에대해서신체적및정신적인접 근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신 체적, 정신적인 건강과, 건강이 깨 어지면서 어떻게 질병이 발생하는 지 짧게 알아보았다. 이에 대하여 는앞으로더자세히기술할기회 가 있으리라 믿으며, 음식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면서 음식이 과연 우리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