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감리교신문 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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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제2호
특/별/기/고
아모스 5장 21~24절
이번 제 28차 총회에서 있었던 일입니 다. 신경하 감독회장이 학장실에 감금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러 학장실에 들어 가려고 하니, 이미 그곳에 임마누엘 교회의 젊은 목회자와 나이든 성도들이 네 줄로 인 간 바리케이트를 치고 막아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도 답답하여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감독회장이 되려고 교회 헌금을 물 쓰듯 쓰고, 이렇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감 독회장을 감금하고 불법적인 일들을 자행 하면 하나님 앞에 가서 심판을 어찌 받으려 고 하는거냐?”이렇게 이야기 했더니 그 중 에 나이 드신 성도 한분이 이렇게 이야기 했 습니다.“이 다음에 이곳에 있는 사람들 대 부분이 하나님 나라에 가지 못할텐데 뭘 걱 정하느냐?”이것이 오늘 우리들의 자화상 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성경은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흐르게 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스라 엘 백성이 출애굽하고 광야에서 공동생활 을 하는데 그 때의 생활자체가 형제주의 공 동체 생활이었습니다. 같이 노동하고 함께 나눠먹는 생활입니다. 거기에는 빈부의 격 차가 존재하지 않았고 평등한 사회가 실현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만 나를 먹고 차별 없이 불평등 없는 하나된 공 동체 생활이었습니다.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그러나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농경사회 를 이루고 잉여금으로 땅을 매입하기 시작 합니다. 원래 땅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 에게 부여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사정 이 달라지고 땅을 매입하여 그 땅에서는 부 익부 빈익빈 권력구조가 만들어 지게 됩니 다. 권력자들이 가난한 자들을 핍박하고 재 산을 빼앗고, 노예로 팔아먹고, 가난한 자들 은 피맺힌 외침으로 하나님 앞에 부르짖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 께서 말씀하십니다. 이런 불평등한 구조에 서 북 왕국 아모스 선지자를 통하여 하나님 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당신의 뜻을 전 하십니다.“나의 뜻은 공법이 물같이 정의 가 하수같이 흐르는 것이다.”
원래 이스라엘의 여호와 신앙은 하나님 만이 왕이고 모두가 평등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대신한 권력자가 만들어 지게 되고 권력을 가지기 위해 백성들의 고 혈을 짜고 권력유지를 위해 재물이 필요하 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세금을 무겁게 매기 게 되고 가난한 자를 착취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권력은 필수불가결하게 돈과 관 계가 있으며 두 가지가 합하여 불평등하고 불의한 사회가 이루어진다고 하는 사실을 하나님께서는 지적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왕이 되어야 하는 자리에 권력 이왕이되어있고,돈이왕이돼있는상황 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북 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해 앗시리아의 포로가 되 고, 남 왕국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당한 것을 이방 신, 즉, 우상을 숭배한 결과라고 말합 니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들에게 더 큰 우상은 권력이요 돈입니다. 그것을 하나 님의 자리에 놓고 숭배하고 부패하였기 때 문에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없었 던 것입니다.
감리교회가 이대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감리교회가 하나님의 심판을 벌써받고있습니다.지난28차총회가이 미 주요 일간지에 모두 보도가 되었습니다. 그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감리교회를 무엇 이라고 하겠으며 그들이 전도된다면 감리 교회에 오겠습니까?
저는 총회에 하나님을 대신한 폭력과 힘 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숨겨져 있는 돈의 위력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총회 어 디에도 계실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감리교회가 감독선거를 돈 선거로 타락 시키면서 감리교회의 부흥이 중지 되었고, 목회자의 권위가 떨어지고, 리더십이 사라 지게 되니까 교회 마다 분쟁이 일어나게 됩 니다. 제가 어릴 때만해도 감리교는 단일교 단으로 장자교단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 습니다. 하지만 지금 감리교회의 교세는
‘장로교’‘순복음’에도 뒤진 4위에 랭크되 어 있고 인기순위는 9개 교단 중에 7번째라 고 합니다.
2년에 200억 이상의 돈이 감독선거를 위 해 사용되니 무슨 선교를 하고 교회 부흥을 위해 무슨 일을 한다고 하겠습니까? 그리고 앞으로 감독할 사람들은 돈을 싸두고 남겨 두었다가 쓰려고 하겠지요. 선교에 쓰기 보 다는 자신의 명예욕을 채우는 도구로 헌금 을 쓰려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섬기는 지도자로 이 세상에 오 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분은 우리 모든 지도자들의 표상이요 모델입니다. 그 리고 그 분은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면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 니다. 그런데 요즘 지도자들이 섬기려고 합 니까?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하고, 6백만 원짜리 옷을 걸치고 인사받기를 즐겨하고, 상좌에 앉기를 좋아하는 자들이 어떻게 하 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한다고 말할 수 있겠 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보다 권력자 되기 위해 성도들이 피땀 흘려 드린 헌금을 사용하고 폭력적으로라도 권력을 쟁취하려 고 노력합니다. 권력을 위해서 난장판을 만 들고 욕설을 해대며 젊은 목사들이 삿대질 하고 멱살 잡고 권력을 잡아야겠다고 하는 현상을 하나님이 어떻게 보시겠습니까? 최 고정점의 권력 때문에 문제 생기는 것이라 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그 자리에 서있기 때 문에 그것을 누리기 위해 갖은 못된 일을 저 지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대신해서 인간 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다.
권력을 추구하고 그 가운데 돈을 잘못 사 용하는 것으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받을 일 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신앙양심을 짓 밟고 있습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폭력 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식, 폭력을 이용한 권력, 이런 것들이 판치는 감리교회에는 하 나님의 정의는 어느 곳에도 없다고 봅니다.
바로 잡아야 합니다. 큰 데서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부정을 거부하고 뿌리 내리고 발붙이기 전에 하나님의 정의를 만 들어 나가야 할 것이 아닙니까?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일을 우리 들이 너무 당연시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 헌 금을 사용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 습니다. 그리고 무슨 수단과 방법을 다 써서 당선만 되면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지금 사회에서도 국회의원 선거하 고 문제가 있으면 당선을 취소시키고 무효 화하는데 우리 의식이 사회의 의식을 따라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감리교인은 교리와 장정을 지키며 살아 야 하는데 교리장정은 너무 잘 만들어 놓고 지키지 않습니다. 그리고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에게 마치 은혜가 없는 것처럼 말합니 다. 이런 잘못된 태도와 의식 때문에 감리교 는 치유 불능의 상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래서 안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부정한 일들이 있는데, 이렇게 명확하게 벌어지는
데 그것을 묵과한다면 우리도 역시 불법을 저지르는데 가담하는 것이 되고 이러한 문 제를 외면하거나 수수방관한다면 이 역시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정의를 하수같이 흐르게 하는 것이 오늘날 무엇이겠습니까? 이러한 감리 교회의 폐단을 바로잡는 것이 아니고 무엇 이겠습니까? 작은 일부터 바로잡는 것이라 고생각합니다.돈봉투받지않는것입니 다. 누구나 돈을 좋아하지만 거부해야 감리 교회에 정의가 흐를 수 있다고 봅니다.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에 교회 헌금 사용하는 것 을 거부해야 합니다.“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교회법대로 감독에 당선 된다 할지라도 이렇게 불법과 부정의를 저 지른 분들은 마땅히 감독직이 취소되어야 하나님의 정의가 수립된다고 봅니다. 이 중 차대한 시기에 하나님의 공의를 흐르게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는 줄로 압니다.
이 원고는 지난 6일(목) 동부연회 감리 사협의회 모임에서 설교한 내용이며 본인 의 허락을 받아 전재합니다.
김영민 목사 (강남교회)
가면을 벗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때
가 목회하는 미국의 교민들은 한국어 방송 을 많이 시청한다. 그 가운데 많은 분들이 일터나 가정에서 하루 종일 기독교TV를 시청한다. 기독교TV를 본 성도님들이 감 리교의 두 감독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리 고 감리교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고 은근히 따져 묻는다. 그때마다 쥐구멍이라 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다.
관객은 웃으면 그만이다. 아니 어차피 연기하는 배우들 역시 가면을 쓰고 있다면 희랍시대의 코미디에 버금가는 연극이니 할 말이 없다. 그렇지만 감리교에 몸담고 있는우리목회자들은섣불리웃을수없 다. 대신 코미디를 보면서도 비극을 보는 듯 속으로 울음을 삭혀야한다.
뉴욕 시장 줄리아니는 자타가 공인하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다. 그 정도 기세와 인기면 대통령으로 손색이 없는 지도력을 갖춘 인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의 얼굴 에 씌어진 가면들이 한 꺼풀씩 벗겨졌을 때 그는 대통령의 길을 포기했다. 고집을 부리고이런저런핑계를댈수도있었지 만, 그는 가면을 벗고 진실 앞에 백기를 들 었다. 가면을 쓰고 코미디를 연기한 후에
찾아올무대뒤의고독과절망감을예견 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줄리아니는 자 신이 말한 대로“깊이 생각하고 결정할 줄 아는(Reflect, then Decide)”인물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신학교에 입학할 때 생각이 난다. 그때는 목회를 향 한 순수한 소명감에 불타서 신학교 문을 두드렸다. 신대원 3년을 보내면서, 이런 저런 일을 몸소 겪고 동기들로부터 교계에 서 벌어지는 일들을 들으면서 나 자신도 가면을 찾기 시작했던 것 같다. 목회현장 에나오면서거기에맞는가면을찾고그 것을 쓰고 자신을 숨기려던 때도 있었다. 가면을 쓰고 있으면 무척 편했다. 자신의 모습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가면을 벗고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 처음 목회의 소명을 확인 하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십 여 년 전, 신학교에 입학하던 마음을 다시 갖는 것이다. 처음 목회지에 가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울고 웃을 만큼 순수했던 열정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때
는적어도얼굴에가면을쓰고있지않았 었다.
목회든 교단 정치든 우리 얼굴에 쓰인 가면을 벗자. 적어도 예수 그리스도를 따 르는 제자라면 더욱 그렇다. 우리 주님은 세상에계시는동안한번도가면을쓰지 않으셨다. 진짜 인간으로 사셨고,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고난, 당할 수 있는 수모를 몸 소 겪으셨다. 요즘 유행하는‘생얼’로 말 이다. 마지막에는 그의 몸을 감싸고 있는 옷마저 벗겨진 채 맨몸으로 십자가에 달리 셨다.
더 이상 가면을 쓰고 벌이는 코미디는 중단하자. 단지 관객들에게 조소만 받을 뿐이다.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 예 수님을 따라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길 을 올라가자.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가 공화당의 메케인 후보를 월등한 표차로 따 돌리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오바마가 대 통령 당선 수락 연설에서 외쳤던“변화와 희망”이라는 첫마디에 온 미국은 열광했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게 매료된 듯하다.
이번미국대통령선거과정을멀찍이 지켜보면서 가장 아쉬운 인물이 있다면 뉴 욕시장을 지냈던 루돌프 줄리아니였다. 줄 리아니는 뉴욕 시장으로 있으면서 뉴욕의 치안을 바로잡는데 성공했다. 뉴욕의 지하 철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었고, 검사출신답게 뉴욕의 범죄율을 현저히 낮 춘 인물이라고 대부분의 뉴욕시민들이 자 랑할 정도였다.
그가 시장으로 있던 2001년에 9.11사 태를 겪었다. 줄리아니는 재해의 현장을 발로 뛰면서 손수 지휘한 것이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일약 유명인이 되었다. 그 덕
분에 그는 2001년에 타임지가 선정한 올 해의 인물로 뽑히기도 했다. 그동안의 명 성을 등에 업고 2008년 공화당 대선경쟁 에뛰어들때만해도부시에이어서또다 시 공화당 대통령이 당선될 듯 했다. 하지 만 경선이 진행되면서 줄리아니에 대한 좋 지 않은 뉴스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줄리아니는 선거대책에서도 허점을 드 러냈다. 무슨 자신감이 있었는지 다른 주 를 무시하고 플로리다 경선만 고집하다가 결국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이렇게 가장 유력했던 공화당 대선후보 줄리아니는 몰 락해 갔다. 그리고 결국 매케인을 지지한 다는 선언과 함께 공화당경선에 중도하차 하고 말았다.
줄리아니는 그의 책‘( Leadership’)에 서 지도자는 위기관리 능력을 갖추어야 한 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 경선 과 정에서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관리하지 못
했다. 지도자는 모든 사람에게 신임을 얻 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줄리아니의 행동은 신임을 얻기에는 인위적이고 위선적인 것 들이 많았다. 줄리아니는 독선적이고 출세 지향적인 모습을 속에 숨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평소에 말한 것과 행동한 것 사이에 차이가 생겼고 결국 대통령이 되려는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다.
고대희랍사람들은두가지연극을모 두 즐겼다. 카타르시스를 위한 비극 (tragedy)과 풍자를 위한 희극(comedy)이 다. 이 가운데 배우들이 가면을 쓰고 고관 대작들과 당시의 시대를 풍자하는 연극을 할 때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면서 스트레 스를 풀었다.
작금의우리교단의사태를보면서희 랍시대의 코미디를 떠올리게 된다. 모두들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모습을 보고 세상은 조소를 보낸다. 필자
하시용 목사 (샌프란시스코 서머나교회)
지은이 박인환 목사는 1957년 2월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났다. 1979년 감리교신학대학 학부 를 졸업하고 1987년 같은 대학의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회천교회를 개척 담임하고, 육군군목 과 필동교회 부담임목사로 역임하였다. 1989년 9 월부터 오늘까지 화정교회를 섬기고 있다. 저서 로는「때론 자전거를 메고 갈 수도 있다」(도서출 판 한생명, 2001년), 역서로는「감리교영성생활의 뿌리」(성서연구사, 1994년/원제「: Devotional Life In The Wesleyan Tradition」가 있다.
이야기를 담은 교회 이야기 | 박인환지음 | 도서출판kmc펴냄 | 가격9,000원
사방으로 개발되는 신흥 도시 틈바구니에서 꽃우물마을과 그 마을의 어르신들의‘우리교회’를 20년 세월 한결같이 섬겨 온 것이 어찌 본 인만의 의지와 결단으로 된 일이겠습니까? 모두가 주님의 섭리요, 은 총인 줄 압니다. ... 화정교회 박 목사님은 좋은 이야기꾼입니다. 그 가 여기 옮겨 놓은 많은 이야기들은 저마다‘설교’가 담겨 있지만, 그 어느 것도 설교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 목사님이 꽃우물 우체통 과 명아주 지팡이를 만드느라고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이 선하네요. 아, 그런 모습의‘우리동네 목사님’이야말로 오늘 우리 세대에 얼마 나 아쉬운 존재인가요?
-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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