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감리교신문 제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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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6일 (금요일) 제5호
“힘과 숫자만으로 모든 것 정당화 될 수 없어”
6개 평신도 단체‘감리교 지키기’비상기도회 공동성명 채택...불법점거 중단 등 6개항 촉구
청년회전국연합회, 청장년선교회 전국연합회, 여선교회전국연 합회, 남선교회서울연회연합회, 교회학교전국연합회, 장로회전국 연합회 등 교단내 평신도 단체가 연합으로 주최한‘감리교회를 바 로 지키기 위한 비상기도회’가 지난달 16일(월) 오후 5시 종교교회 에서 약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중덕 목사(서울연회 감리사협의회 회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기도회는 박경진 장로(장로회 전국연합회장)의 기도와 김진호 전 감독회장의 설교, 서울연회 신문구 감독의 축도 등으로 이어졌으 며, 임성이 장로(여선교회전국연합회장)가“감리교회 치유와 회복 을 위해”, 김병모 장로(남선교회서울연회연합회장)가“교단본부 업무 정상화를 위해”, 권기호 장로(교회학교전국연합회장)가“갈 등을 성장동력의 기회로 삼기위해”각각 기도를 인도했다.
박경진 장로는 이날 대표기도를 통해, 위대했던 120여년 감리 교회가 내부의 진통으로 인해 마비되고 고통을 겪고 있는 현 사태 에 대해 아파하며 참회하는 기도를 드렸다. 이어 설교에 나선 김진 호 전 감독회장은“우리가 자정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선장이 요나를 깨운 것처럼 부끄럽게도 국가법이 우리 를 깨우려 한다”고 말하고“교회법을 우선시하며 국가법을 무시하 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이어“요나가 자신의 문제임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회개했을 때 자신도 살고 배도 살듯 이, 우리가 회개할 때만이 한국감리교회 전체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 단체들은 이날 기도회에서 채택한 공동 성명을 통해“지금 감리교회가 겪고 있는 아픔은 외부의 박해로 인한 것이 아니라 부 끄러운 우리 내부의 분열과 탐욕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고백하면 서“감리교회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유산이 송두리째 내동댕이쳐질 위기에 처해 있는 이때에 모든 교회와 평신도들은 문제 해결을 위 해 함께 기도하며 뜻을 모으는 일이 필요함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작금의 감리교회 사태가 명예를 탐하는 일부 목회 자들과 이에 동조하는 다수 평신도들의 잘못된 판단에 기인한 것” 이라고 전제하고“교권수호라는 미명 아래 감리교 본부를 점거하 고 있는 일이야 말로 장정과 사회법을 제멋대로 유린하고 있는 것 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지적했다. 또“힘과 숫자로 모든 것을 정당 화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 민주주의와 교회를 송두리째 흔드는 반 역사적 행위”라고 지적하고“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은 더 이상 감독회장을 사칭해서는 안되며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감 리교본부에서 조속히 철수하여 기본업무가 정상화되게 해야 한 다”고 촉구했다.
▲ 감리교사태를 안타까워하며 한 참가자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
“합리적 지성 퇴색한 감리교 현실 안타까워”
서울연회 교단사태 해법 찾는‘진정한 감리교’심포지움 개최 부패한 감독선거 개탄...철저한 사태 규명∙자기정화 한목소리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신문 구 감독)는 지난 3일(화) 정동제일교 회에서‘진정한 감리교 운동 연구 심 포지움’을 갖고 감독회장 선출 문제 로불거진현감리교사태의신학적 문제점과 해법을 고찰하는 시간을 가 졌다.
‘갱신 운동이냐, 제도적 교회냐’ 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발표에 나선 김흥규 목사(내리교회)는, 김수환 추 기경의 선종이 준 한국 사회의 파장 을 언급하면서“가톨릭 교회는 한 사 람의 죽음으로 저절로 전도가 됐다.” 고 말 하 고“ 관 속 에 누 워 있 는 한 사 람 이수천만의사람들마음속에큰감 명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김 목사는 이어“그런데 우리 감리 교회는 감독회장이나 연회 감독이 되 기위해물쓰듯돈을쓰고때로세속 정치인들보다 더 야비한 수단을 쓴 다”고 지적했으며,“그것도 모자라 교회법은 물론이고 사회법조차 지키 려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김 목사는 또“한국 감리교회는 본 래적인 감리교 운동 정신을 망각하고 관료주의에 안주할 뿐 아니라 정치적 인감투싸움에너무많은시간과에 너지를 허비하고 있다.”며“특히 한 국의 감독제는 감독제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파송권과 치리권을 상당부분 상실한채기형적인퇴화상태로간 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감리교의 혼란과 부패에 가장 큰몫을감당하고있기때문에과감 한 수술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비판 했다.
김 목사는 특히 자선냄비가 구세 군을 연상하듯이 한국감리교회를 떠 올릴수있는신학적혹은교파적브 랜드를 가져야한다면서 감리교의 특 성이‘성결을 향한 엄격한 훈육과 감 독’인 만큼“생활 성결 운동으로 감 리교인은 정직하다, 약속을 잘 지킨 다, 선행에 열심이다, 라는 칭찬과 더 불어 실추된 공신력을 회복해야 한 다.”고 제언했다.
‘한국의 종교사회적 토양과 전망’ 이란제목으로두번째발표에나선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는“지금까지 한국 개신교의 장점은 균형이었다.”고 지적하고“활력 목
회, 생동감 있는 목회를 강조하다 보 니, 논리적 설득이나 합리적 삶의 태 도를 강조할 수 없게 됐다.”며“감성 적신앙은자꾸감성적자극을요구 한다. 감정은 또 적응하기 때문에 점 점 더 센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이것은 마치 풍선놀 이를 하는 것과 같다. 감성적인 흥분 사태를계속유지시켜주는것이목 회처럼 여겨지고 있다.”며“1년 내내 행사를 통해 사람들의 흥분이 가라앉 지않도록하는것이한국교회의특 징”이라고 말했다.
과거 한국 교회의 급속한 성장에 대 해 조 교 수 는“ 산 업 화 시 대 때 는 이 것이큰영향력을끼쳤고한국교회 가 크게 성장을 했다. 당시에는 사회 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교회에서 이야 기하는 것이 같았다.”며“78, 79, 80 년에는 1년에 100만명씩 개신교 인
구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 교수는“사회적으로 소수 였을 때는 이게 가능했다. 그러나 지 금은 그런 시대를 넘어섰다. 전 국민 의 20%가 되고 대통령을 셋을 만든 종교쯤되면사회에책임을가지고 이야기해야 한다.”며“올바른 시민, 바른 민주시민을 만드는 것을 교회
울타리에서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고 제언했다.
조 교수는 또“한국 교회에 도덕성 과 합리적인 태도, 성찰을 할 수 있는 합리적 지성주의가 필요하다.”며“사 람들이이야기하고있는상식그이 상의 것이 교회에서 추구되는 방향으 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리교의 현 상황에 대해서도“감 리교가교세에비해한국교회에큰 영향력을 많이 끼쳐왔다. 상당히 합 리적이고 이 사회에 대해 책임지는
교단이라는 가르침을 많이 받았다.” 며“우리가 생각하는 감리교 모습, 합 리적 지성주의가 퇴색된 것이 아닌가 생각돼 아쉽다. 이 전통을 다시 세워 서한국교회방향을제시해주면좋 겠다.”고 말했다.
'변화와 개혁, 그리고 통합을 위하 여'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덕주 교수 (감신대)는“감독회장은 감리회의 행 정 수반으로서 감리회본부의 행정을 총괄할 책임이 부여되고 있다.”고 지 적하고“영적 지도자로서의 권위가 전제돼야 행정 수반으로서의 책임을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다. 그런데 지 금은행정수반으로누가감리교본 부에가있느냐에초점이맞춰져있 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과거 감리교회의 내분 과 통합과정 등을 소개하면서“분열 의원인에대한철저한분석과대화
없이그저외형적통합을이루기위 한모순된행태가결국작금의사태 를 불러왔다”고 지적하고, 이번 사태 에는 반드시 철저한 사태규명과 근본 적 치유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특히 아펜젤러, 하디 등 한국 감리교의 선교사들의 신앙을 예 로 들면서“그동안 인위적 회개는 많 이 했다”면서“감리교에 고통스럽고 창피한 진정한 회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승근의 양심전을 소개하며“바닥에 떨어진 오늘 한국 교회의 권위와 지도력을 회복하는 길 은 교회 지도자들의 철저한 회개와 양심회복을통한자기정화밖에없 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지금 필요 한 것은 감리회관의 모든 부서, 모든 직원을 장악하고 모든 사무를 추진 력 있게 총괄하는‘행정수반’감독회 장이 아니라, 감리교 목회자라는 것 을자랑스럽게여길수있도록희망 을 주 는 ‘ 영 적 지 도 자 ’”라 며 “ 마 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는 존경심으 로고개를숙일수있는영적권위를 지닌 지도자가 참으로 그립다.”고 말 했다.
이덕주 교수의 발제에 대해 논찬 을 맡은 박춘화 감독은“이번 감리교 사태 갈등의 요인은 다수의 지지를 받 은 사람은 법적으로 하자가 있고, 법 적으로 하자가 없는 사람은 소수의 지 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박 감독은“이번에 진통을 겪 어 새로운 감리교회를 이룰 때에는 양심적인 총대를 천명 이내로 줄이고 연회에서 총대를 뽑자.”고 제안했다. 이어“한 번 투표로 결정하니 문제가 된다”면서“예전처럼 2/3나, 과반이 라도지지를받아야감독이되는법 적인합의를만들어서새시대를맞 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승훈 목사(마포중앙교회)는“청 빙제 때문에 파생한 담임목사의 장기 목회라는 긍정적인 현상이, 극히 일 부의 잘못된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 들에 의해서 자행되는 교회의 사유화 라고하는흐름때문에퇴색하고있 다.”고 개탄하고“현재 한국 감리교 사태는이런흐름과깊은관계가있 다.”고 지적했다.
▲ 감리교 개혁심포지움 발표에 나선 강사들.<사진 왼쪽으로 부터 이덕주, 조성돈, 김흥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