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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는 설교자들과 신학자들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20-12-04 11:35
조회
347
바울은 인간에게 구원 혹은 멸망을 초래하게 되는 일인 복음 전파의 일을 하나님에 의해 감당하고 있다고 한 이유(원문의 17절 첫 부분에는 가르<γάρ>가 있다.)에 대해, 【고후 2:17】[우리는 수다한 사람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이란 바울과 바울의 동역자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2:14 이하의 “우리”는 바울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나, 바울의 동역자들을 포함시켜도 무방하다.
[수다한 사람]들(οἱ πολλοί)은 א, A, B, C, K, P, Ψ 사본 등을 따른 것이고 ; P46, Dgr, Ggr 사본 등에는 “그 나머지 사람들”(οἱ λοιποί)로 되어 있다.① 사본의 가치상으로나, 바울이 자신만이 참 전도자라고 주장할 리가 없다는 점을 미루어 전자를 취해야 할 것이다.
[수다한 사람]에 정관사(오히, οἱ)가 있기 때문에 (1) 1세기의 순회 교사들과 철학자들로 이해하는 설(M. J. Harris), (2) 고린도 교회에 들어온 가짜 교사들로 이해하는 설,② (3) 고린도 교회에 들어온 가짜 교사들을 비롯한 모든 바울의 대적자들(11:4, 13)로 이해하는 설③ 등이 있다. 많은 사람이라고 한 것을 보아 (3)설을 취해야 할 것이다.
바울은 대적자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였다. 이 동사(카페류온테스, καπηλεύοντες)의 본래적인 뜻은 ‘상인이 되다’, ‘상인처럼 행동하다’, ‘행상인이 되다’이다. 고전 헬라어에서 이 낱말은 ‘무엇을 섞어서 팔거나, 무엇을 팔아서 이익을 보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여기서는 본래의 것에 다른 것을 섞는 것과 그것을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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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에는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만 밝혔음.
1) in K. Aland, et al., ed.
2) H. Alford, A. Barnes, F. V. Filson, C. K. Barett, W. Broomall, F. W. Farrar, C. Hodge, A. Plummer.
3)J. Calvin, “Meyer, Bernard”(in 이상근), R. C. H. Lenski, P. E. Hughes, 이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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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이익을 보는 것이라는 두 가지 개념이 다 포함되어 있다.④
플라톤의 글(Plato, Protagoras 313 DE)에는, “지식은 영혼의 양식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철학‧수사학의 교사들이 몸의 양식을 파는 상인과 행상인처럼, 파는 지식을 칭찬할 때 속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한다. 그 까닭은 상인과 행상인이 파는 양식이 사람의 몸에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면서 칭찬하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식으로, 어떤 종목의 지식을 그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팔려고, 심지어 소리쳐 팔려고 돌아다니는 자들도, 또 고객들도 그 지식이 영혼에 효력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칭찬한다.”⑤라는 문장이 있다. 루키안(Lucian)은 도붓장수들이 상품에 물을 섞어 품질을 나쁘게 하고, 또 양을 속여서 파는 것처럼, 철학자들이 자신들의 지식들을 제멋대로 처리한다고 말하고 있다(Hermotimus, 59).⑥ 이사야 1:22(칠십인역)에는 “네 은은 찌끼가 되었고, 너의 포도주에는 물이 섞였도다.”라고 하였고, 외경(Ecclus.) 26:29에는 “도붓장수는 죄가 없다고 판단을 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탈무드는 도붓장수들을 장사에 강도질을 포함시키는 자로 간주하였다.⑦
바울의 대적자들은 [하나님의 말씀](4:2, 고전 14:36, 딤후 2:9) 곧 “구약에서 반포된 새 종교의 내용인 복음”(A. Plummer)에 율법주의나 다른 종교의 교리 또는 철학, 그 밖의 어떤 지식 및 사상을 섞은 것을 참된 진리인 양 칭찬하여 전하면서 보수를 요구하고 다녔다. 이러한 행동은 그들 자신은 물론, 그들에게서 혼합된 것을 받은 사람들까지 멸망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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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 Hodge, R. C. H. Lenski, C. K. Barett, P. E. Hughes, V. P. Furnish, p. 178. 비교: J. Calvin, H. Alford, A. Plummer 등은 우유, 포도주, 술 등에 물을 섞는 것으로만 이해한다.
5) 참조: A. Plummer, C. K. Barett, P. E. Hughes. P. E. Hughes는 소크라테스가 경고한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6) in A. Plummer, in C. K. Barett.
7) in A. Pl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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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하나님의 말씀은 주님의 종들을 통해 전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설교자들은 설교에 대해 중대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들어야만 한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듣는 데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사람들에게서 인기와 존경과 많은 보수를 얻기 위해 사람들에게 영합하는 설교 아닌 설교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미 이러한 이들에 대해, 에스겔은 “주 여호와의 말씀에 본 것이 없이 자기 심령을 따라 예언하는 우매한 선지자에게 화가 있을진저”(겔 13:3)라고 경고하였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에 들어온 가짜 교사들이 주님을 믿음으로만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믿어도 율법을 행해야 구원받는다고 가르침으로써 교인들의 환심을 사고 있는 사실을 의식하여,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더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 1:10)⑧라고 분명하게 설교자로서의 자신의 자세를 밝히고 있다.
소극적으로 다른 가짜 교사들처럼 말씀을 평가 절하하거나 변질시키지 않는다고 한 바울은, 적극적으로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라고 하였다.
[곧](알라, ἀλλ’)은 ‘오히려’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순전함(에일리크리네이아스, εἰλικρινείας: 1:12의 “진실함”의 주석을 보라.)으로]는 바울의 설교의 내적 동기를,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는 외적 근거를 가리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는 ‘하나님의 면전에서’, 즉 하나님을 증인이요 법관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1:20의 주석을 보라.
바울은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자답게 진실한 동기에서 하나님께 받은 말씀을 하나님을 증인이요 법관 삼아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로서 설교하였다. 그는 모든 교역자들의 사표이며, 그의 설교는 모든 설교자가 추구해야 할 표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죄의 세상에서 진리는 종종 소수이다.”라고 한 렌스키(R. C. H. Lenski)의 말은, 듣는 사람들의 구원 또는 멸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설교를 맡은 교역자들의 세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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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저자의 갈라디아서 1:10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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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고린도후서(서울: 글벗사, 2002, 3판 1쇄), pp. 141-143.

필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주석(마~계, 1-15권)/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웃기는 이야기(편저) /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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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

  • 2020-12-06 10:22

    (고후2:17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수많은 사람들처럼’--> 교회 안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이들은 교회안에서 (인간의 혼적 생각과 판단에 의하여) 하나님의 말씀들은 혼잡하게 합니다.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❶ 순전함으로 ❷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❸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 이는 하나님께서 받은 것을 순전하게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하늘의 하나님 앞에서 전합니다. 자기 철학? 인문학 교양을 강단에서 말하는 것과는 천양지차로 다릅니다.


    • 2020-12-06 16:06

      필자의 주석에 관심을 보이시고, 관련하여 의견을 표하셔서 감사합니다.


  • 2020-12-06 16:31

    강단의 오염! 신학 교단의 오염! 시급히 정화되어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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