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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작성자
이경남
작성일
2020-08-01 15:14
조회
836

나는 누구인가?
마5:13-16

1970년대 미국에서 뿌리라는 소설이 드라마로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일이 있습니다
알렉스 헤일리라는 흑인이 미국 사회에서의 인종 차별을 겪으며 되려 대학에서 일등으로 졸업하고 자기의 뿌리를 찾는 그런 내용입니다
알렉스 헤일리는 미국에 노예로 끌려온 쿤타 킨테의 7대 손입니다 쿤타 킨테는 잠비아 한 부족장의 아들이었는데 그만 노예 상인들에게 잡혀 끌러오고 미국에서 토비라는 미국 이름을 받지만 그걸 거부하고 끝까지 쿤타 킨데라는 잠비아의 이름을 고집합니다
이건 그가 비록 지금은 노예지만 자기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잠비아 부족장의 아들이라는 그런 자존심 때문이었고 그 7대 후손인 알렉스 헤일리도 그런 자존심을 잃지 않고 미국 사회의 인종 차별에 맞서 되려 백인들을 이기는 사람이 되는 그런 스토리입니다
제가 지난주 서울을 세 번 다녀 왔습니다
제 집사람 진료 때문인데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다녀 온 것입니다
처음은 뭣도 모르고 마포 쪽으로 들어갔는데 러시아워에 막혀 큰 고생을 하고 다음부턴 경부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을 이용해 올라가고 서울 중심부를 가로 질러 갔더니 되려 교통이 편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서울 중심부를 지나며 내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남 대교를 지나 남산 터널을 지나면 저동이 나오는데 저동엔 길 오른편으로 영락교회가 있습니다
지금은 이 교회가 조용하지만 해방 후 이 나라를 살린 교회입니다
한경직이라는 걸출한 설교가 사상가가 있었고 우리나라 반공 운동의 중심지였고 70년대 우리 나라 지식인들이 이 목사님의 설교를 듣기 위해 모여 들었던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교회입니다
한경직 목사님이 템플턴 상을 수상하셨는데 이 상 수상자들의 이름을 살펴 보면 이 목사님이 어떤 분인지를 가늠할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테레사 수녀 이 분은 후에 노벨평화상을 받습니다 노벨 문학상을 받았던 러시아의 소설가 솔제니친 현대의 아우구스티누스라 불릴만큼 탁월한 기독교 저술가요 사상가인 챨스 콜슨 변호사 빌리 그래함 목사 그리고 불교 스님 한분과 티벳 종교 지도자 딜라이 라마..이런 분들입니다
한국에 이런 기독교 지도자가 있었다는게 자랑스런 일이고 영광스런 일입니다
저동에서 조금 더 가다보면 종로 파고다 공원이 나오는데 31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31운동이 시작된 장소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 이거 누가 한지 잘 모르는데 여기서 독립 선언문을 읽은 사람이 당시 감리교 전도사 정재용인데 이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후에 감리교를 떠나 안식교로 전향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식교 신자들은 이 사람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겨 기념합니다
조금 더 지나면 안국동이 나오는데 운현궁 창덕궁 경복궁같은 왕궁들이 있어 구한말의 역사가 담겨있고..
여길 지나면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이 집무하는 광화문 청와대가 나오고 이 앞을 지나 서쪽으로 가다보면 이화여대와 연세대가 나오며 세브란스 병원에 들어갑니다
세브란스는 미국의 부호인데 이 분이 의료 선교사로 고종이 세운 제중원 원장이였던 캐나다 선교사 에비슨 박사의 강연을 듣고 25,000불을 헌금하여 의과대학을 만들도록 도와준 것을 기념하며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에 서양의학이 시작이 되니까 당시 조선총독 이등박문이 이거 이대로 두면 조선이 온통 기독교 나라가 되겠다 그래 세브란스의전에 맞서 총독부가 관할하는 의학교를 세우는데 그게 경성의전이고 이게 지금의 서울의대가 된 것입니다 세브란스가 기독교 신앙과 선교 정신으로 세워진 학교라면 경성의전은 식민지배와 관료 정신으로 세워진 학교입니다
이 세브란스 병원의 설립 정신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람들이 질병과 고통으로부터 자유케 한다입니다
다행히 이 병원이 아직도 이런 초기의 기독교 설립 정신을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네비에 효덕교회를 치면 서쪽으로 안내를 하는데 강변북로를 따라 내려 오다보면 양화대교 맞은 편 언덕에서 기가막힌 장소가 나옵니다
절두산과 양화진 외국인 묘지입니다
절두산은 구한말 천주교도들이 대 핍박을 받으며 목이 잘려 죽은 장소로 지금 천주교 성지가 되어 있고 바로 그 옆에 있는 것이 외국인 묘지인데 415명의 외국인 중 반쯤이 기독교 선교사들입니다
고종에게 당시 국제 정세를 알리며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하게 하고 본인 자신도 이준 이상설 이위종과 함께 헤이그에 가서 을사 조약과 일본의 조선 합병이 불법인 것과 조선의 독립을 위해 국제 사회가 도와줄 것을 호소하던 호머 헐버트 목사님의 묘지도 있고
배재학당을 세우고 이승만을 비롯하여 수많은 기독교 민족 지도자를 만든 아펜젤러 목사님과 그 가족들의 묘지도 있고
연세대를 세운 언더우드 목사님의 가족들도 있고
이화학당을 세운 스크랜턴 대부인의 묘지도 있고
경성여자의학교를(이게 지금 고려대의대입니다) 세운 홀 선교사 가족들의 묘지도 있고...
고종이 세운 육영공원의 교사로 부임하고 만민공동회 사건으로 학생들이 감옥에 갇히자 학생 구명 운동에 뛰어 들어 많은 젊은이들을 건져낸 벙커 목사님의 묘지도 있고...
외국인 선교사 묘지가 4000평인데 절두산 성지와 붙어 있고 그 사이 서울시에서 공원을 만들어 아마 서울시내 한복판에 있는 유일한 공동 묘지일텐데 나무와 잔디와 숲이 어우러져 참 아름답고 거기다가 이런 선교사님들의 행적 속에 한국 근현대사가 다 배어 있는 그런 장소입니다
제가 지금 남산 터널을 지나 종로를 지나 안국동과 광화문을 지나 신촌과 양화진 나루에 이르기까지 서울 중심을 가로 질러 말씀을 드렸는데 ...서울이라는 우리 나라 수도의 한복판에 이렇듯 한국 기독교의 역사가 깊이 배어 있고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우리 나라 역사에 이런 자랑스런 흔적을 남긴 것이고 우리는 이런 믿음의 선진들의 열매요 후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잠비아에서 잡혀온 쿤타킨테가 끝까지 토비라는 미국명을 거부하고 아프리카 이름을 고집하였던 것은 나는 노예가 아니라 부족장의 아들이라는 자부심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의 그리스도인들도 우리가 이런 사람들이야 이런 믿음의 선진들의 후예라구 그리고 우리도 그런 경주를 하는 사람이라구 ..하는 자부심으로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 당신의 제자들에게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애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르므로 집안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요즘 교회도 많고 교인도 많다보니 좋은 교회 좋은 교인들뿐 아니라 반대로 세상의 지탄을 받고 조롱을 받는 그런 교회 그런 목사 그런 교인들도 흔한 것이 현실입니다
또 지금 세상은 너무 어지럽다 보니 도대체 뭐가 옳고 그른건지 판단할수 없는 혼돈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나는 쿤타 킨테다 나는 잠비아 부족장의 아들이다 나는 믿음의 사람이다 하나님의 자녀다 그리스도의 제자다 하는 그런 자부심을 지키며 세상의 빛으로 소금으로서의 본질과 위치를 지키며 살아가야 합니다
광주에 3000명이 모이는 교회가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시장이 50명 이상의 실내 집회를 금지시키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수요 예배에 178명이 모여 예배를 드렸더니 명령 위반이라고 벌금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아니 3000명이 들어가는 예배당에서 178명 들어간게 왜 문제냐며 지금 이 교회가 법정 소송 중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예배를 금지한 주지사의 명령에 불복해 예배를 드리며 재판 중인 교회도 있습니다
방역 상의 필요 때문에 주민들의 행동에 제약을 가할수는 있지만 예배를 금하는 건 세속 정부의 권한을 뛰어 넘는 월권이고 인간의 천부적 권리의 종교의 자유에 대한 위협...그래 승복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별은 어둘수록 더욱 빛나는 법이고 소금은 더울수록 더욱 귀한 것입니다
지금 미국이 중국에 대하여 시진핑의 공산당 권력을 해체시키겠다고 선전포고한 상태인데 이건 미국이 21세기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거대한 싸움을 시작한 것을 말합니다
다시말해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의 G1이 되고 중국 공산당이 세계를 지배하는 중국몽 대국굴기가 아니라 기독교 정신의 토대 위에 세워진 자유민주주의가 21세기 인류의 지배 이념이 되어야 한다며 중국 공산당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을 말합니다
이게 지금의 국제정세고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이고 이념 갈등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철부지같은 반미친중이 유행입니다
올해 있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지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미국의 이런 외교 정책이 바뀔지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중국 공산당은 1991년 소비엣 연방처럼 해체 붕괴되는 길을 갈 것입니다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이런 걸 알고 외교적 선택을 바로 해아 나라도 살고 통일도 되고 하지 미국과 중국이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는 와중에 뭐 균형자가 되겠다 중립국이 되겠다 중국과 운명 공동체가 되겠다...그랬다간 나라 망하는 꼴을 볼 것입니다
100년 전 구한말 위기 가운데 복음을 전하고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독립 운동을 지지하며 나라를 살리는 일을 했던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이 중요했듯이 지금 21 세기 신이념 전쟁의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런 시대 속에서 빛이 되어야 하고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2020.8.2.주일 낮 설교



전체 2

  • 2020-08-02 07:05

    오랜만에 이목사님 설교말씀을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모님 진료때문에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세번이나 갔다 오셨군요

    사모님 쾌차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세브란스 병원이 서울역 건너편에 있었고 초대 병원장이
    문창모 장로님이 었습니다 고향에서 진료 받던 기억이 종종 떠오릅니다
    병원 가는 길 소상한 안내에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평신도들(원로장로 연합회)에게
    교회 본당과 부속 건물을 사용토록한 교회가 태화관옆 ,YMCA 건물 뒷편 인사동에 있는
    중앙 교회입니다 지금은 은퇴하신 정의선 목사님 많은 도움을 주셔서 매우감사했습니다


    • 2020-08-02 08:56

      장로님 문창모 장로님이 그러셨군요 저도 몇번 뵌 적이 있습니다 존경스런 장로님들 덕분에 그나마 감리교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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