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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번-아웃에서 벗어나기 힘든 이유...

작성자
오재영
작성일
2020-06-04 10:21
조회
1067
아무리 탁월하고 대단해도 본인보다 우리의 약점을 더 잘 아는 교활한 사단과의 끊임없는 영적전투를 하는 구도자(求道者)의 길을 태생적인 소명(召命)으로 믿고, 메워주신 十字架를 지고 가는 이들이라면 마음깊이 새겨야할 교훈(敎訓)중에 ‘푸레드릭 부크너’ 라는 영성작가의 말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즉 “남을 위하여 피를 흘리되 죽을 정도로 피를 흘리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표현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실제적인 “예”를 들었다.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람이 있을 때 의협심이 강한 사람은 어떻게든 물에 뛰어들어 죽어가는 사람을 건지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대개 결과적으로는 두 사람 모두 죽는다. 그것은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구조하러 나섰다 해도 급류(急流)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기 때문이다. 수영을 잘하거나 못하거나 아무소용이 없다.

진정 급류에 빠진 사람을 건지는 방법은 달리 있다.
우선 물 밖에서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안전조치를 취해야한다. 한손으로 나무둥치를 잡고 있든지, 아니면 끈으로 허리를 묶어 단단한 곳에 고정해 두든지, 아무튼 자기만은 절대로 급류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한다. 물론 짧은 시간 안에 신속히 이모든 조치를 취해야한다. 이렇게 자기 자신의 안전을 확보한 뒤에 손을 내밀거나 밧줄을 던지면 두 사람모두를 살릴 수가 있다. 이처럼 남을 돕는다는 것은 추상적인 말장난이나 검증되지 못한 이론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면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소리를 높이며 온갖 선동으로 비난을 쏟아 부으면서도 종국에는 자기부터 망가지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그가 겉으로 보기에는 대단한 용기와 결기, 더 나아가 무슨 숭고함까지 구비한 것 같아도 내면적으로는 남의 아픔을 나와 내가족의 아픔으로 느끼는 긍휼(矜恤)과는 거리가 먼 오로지 남의 약점을 침소봉대하는 정도(正道)를 벗어난, 증오뿐으로 결국에는 그 선동에 함께 동조한 이들까지 자기사역의 위기에 도달하여 소멸하고 만다. 즉 타인을 돌볼 수 있으려면 먼저 자기 자신부터 돌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은 내가 안전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건져낼 수가 없기에 우선은 내가 먼저 튼튼히 서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들의 사고방식을 보면 입으로는 교단을 위한다고 하면서 교단과 선교의 대상인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이 없다. 모두가 영혼 없는 이들의 참으로 가련하고 서글픈 자화상들이다. 기억하라, 입으로는 사랑을 말하나 마음에 미움과 증오를 품고 있다면 그것은 병든 사랑 일뿐, 본인을 비롯한 그 누구에게도 결코 유익이 되지 못한다.

선지자 오뎃...

역대하 28장은 소명자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로서 읽는 이들의 심령을 찌른다. 예나 지금이나 함량미달의 대책 없는 지도자의 유형이지만, 유다 왕 아하스와 비록 북 왕국에 거주하고 있으나 영성 있는 현명하고 바른 선지자 ‘오뎃’과 그 반열의 사람들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의 형제 중에서 그들의 아내와 자녀를 합하여 이십만 명을 사로잡고 그들의 재물을 많이 노략하여 사마리아로 가져가니 그 곳에 여호와의 선지자가 있는데 이름은 오뎃이라 그가 사마리아로 돌아오는 군대를 영접하고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유다에게 진노하셨으므로 너희 손에 넘기셨거늘 너희의 노기가 충천하여 살육하고 이제 너희가 또 유다와 예루살렘 백성들을 압제하여 노예로 삼고자 생각하는 도다 그러나 너희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 함이 없느냐” “그런즉 너희는 내 말을 듣고 너희의 형제들 중에서 사로잡아 온 포로를 놓아 돌아가게 하라 여호와의 진노가 너희에게 임박(臨迫)하였느니라 한지라

이에 에브라임 자손의 우두머리 몇 사람 곧 요하난의 아들 아사랴와 무실레못의 아들 베레갸와 살룸의 아들 여히스기야와 하들래의 아들 아마사가 일어나서 전장(戰場)에서 돌아오는 자들을 막으며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이 포로를 이리로 끌어들이지 못하리라 너희가 행하는 일이 우리를 여호와께 허물이 있게 함이니 우리의 죄와 허물을 더하게 함이로다 우리의 허물이 이미 커서 진노하심이 이스라엘에게 임박 하였느니라 하매 이에 무기를 가진 사람들이 포로와 노략(擄掠)한 물건을 방백들과 온 회중 앞에 둔지라 이 위에 이름이 기록된 자들이 일어나서 포로를 맞고 노략하여 온 것 중에서 옷을 가져다가 벗은 자들에게 입히며 신을 신기며 먹이고 마시게 하며 기름을 바르고 그 약한 자들은 모두 나귀에 태워 데리고 종려나무 성 여리고에 이르러 그의 형제에게 돌려준 후에 사마리아로 돌아갔더라.(대하28:8~15절)

하나님의 진노와 경고하심이 아니면 어찌 하루에15만이나 되는 유다인 들을 진멸시키고 20만의 동족을 포로로 삼을수가 있었을까? 승리의 축배 속에서도 목전에 임박(臨迫)한 하나님의 진노의 시선을 본 선지자가 부럽다.

영적 번 - 아웃에서 벗어나려면...

사람마다 누구에게나 스스로 초래한 손실(損失)에 의해 무너진(심령)상태로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영역(領域)을 방어하고자 강력한 유혹에 직면할 때가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나쁜 행실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는 그 당혹감을 가볍게 하려고 적어도 다음의 세가지일을 시도할 생각을 갖는다는 것이다. 첫째,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비난을 퍼뜨리고 싶어 한다. 둘째, 자신을 책망하고 비판하는 이들에 의해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게 취급받는가에 대해 불평하려고 할 수도 있다. 셋째, 그는 다른 이들의 죄에 주목함으로써 자신의 잘못된 선택의 심각함을 감소시키기 쉽다. 이런 식이다. “나에 대해서 그렇게 처량해할 필요 없어, 그들도 나만큼이나 나쁘지 않은가?”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는 결코 새로운 재건이 있을 수 없기에 재건을 더디게 하거나 아주 망쳐버리기도 한다.

진정으로 위기(危機)를 타개할 수 있는 사람.

중세 교회의 암흑시대에서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500여 년 전 소수의 일곱 명의 ‘예수회’ 수사들이 고백한 서약문은 시대를 초월하여 여전히 빛을 발하는 소중한 고백이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세계 어느 곳으로나 시체처럼 운반이 되고 맹인의 지팡이가 되겠습니다.”

거듭남이 분명치 않은 명목(名目)상의 크리스천들이 도처에서 존귀한자리에 올라 갖은 추태(醜態)부리지만 오늘도 여전히 시대를 거슬러 자신을 성찰하며 정도를 가고 있는 소수의 남은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전체 2

  • 2020-06-05 11:54

    목회의 일선을 지키면서 사도바울과 같이 달려갈 길을 달려오신 분의 진솔한 목소리는 감흥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도 우리의 삶이 영적 전쟁인 것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 경우 몇 년 전에 제시 펜 루이스의 성도의 영적전쟁 War on the saints를 읽고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서,

    영적인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고, 성경의 말씀들을 건성 읽으면 쉽게 알기 어렵고 좀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이들은 이를 미신 혹은 낡은 사상으로 치부해 잘 인정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과학이나 철학을 과학적 사고 혹은 합리적 사고로 단정해 하나님의 말씀보다 먼저 내 세우면서

    번 아웃 burn out과 관련하여, 1. 오래전부터 영성을 가지고 현재까지 유지하는 분 2. 오래전부터 영성을 가졌으나 burn out 된 분 3. 처음부터 영성을 모르고 현재까지 쭉 육에 속해 있는 분도 있습니다. 이들도 마치 burn out 되었다고 말을 하긴 하는데...


  • 2020-06-06 08:32

    자세를 낮추면...

    자세를 낮추고 바로 보면 모두가 자기모습들인데,
    본인은 실패와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신기한 것은 한사람 추태부리다 모두 들어먹고 떠나면 이미 대기하고 있던
    인사가 즉시 등단하여 이어 가는... 보노라면 두려운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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