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현재 ‘감리회소식’이 ‘자유게시판’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표명이나 감리회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의 글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메서드】빈부격차(貧富隔差)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20-06-02 13:47
조회
542
빈부격차
貧富隔差

시인/ 함창석 장로

이 치열한 현대사회를 교통전쟁(교통지옥), 입시전쟁(지옥), 취업전쟁(지옥)이니 하는 말들을 자주 쓰고 있다. 전쟁이라는 한자어 의미가 쟁기질을 손톱이 닳도록 하여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한 것을 연못 위에 핀 평평한 연꽃잎처럼 골고루 나누어 먹는 것이다. 즉 공평한 분배를 말하고 있다.

貧 : ‘가난하다’나 ‘모자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집안에 아무것도 나눌 것이 없다는 뜻이다. 금문에서는 집안에 쌀 한 톨조차 나눌 것이 없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었다. 宀(집 면)자 안에 分자만이 이미지로 그려져 있었다. 이후 소전에서는 나누어주고 나니 아무것도 없다는 뜻의 貧자가 되었다.

富 : ‘부유하다’나 ‘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다. 宀(집 면)자와 畐(가득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畐자는 항아리에 술이나 물건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가득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가득하다’라는 뜻을 가진 畐자에 宀자를 결합하여 집안에 재물이 가득하다는 뜻이 되었다.

隔 : ‘사이가 뜨다’나 ‘막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다. 阜(阝:언덕 부)자와 鬲(막을 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鬲자는 밑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항아리를 그리었다. 이렇게 바닥에 틈이 있는 항아리를 그린 鬲자에 阜자가 결합한 隔자는 산과 산 사이에 지나다닐만한 공간이 있다는 뜻이다.

差 : ‘다르다’나 ‘어긋나다’, ‘차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麥(보리 맥)자와 左(왼 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麥자는 ‘보리’를 그린 것이다. 금문에 나온 差자를 보면 왼손에 보리를 움켜쥔 이미지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성장이 더딘 보리를 그린 것이기에 ‘다르다’나 ‘차별’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빈부격차는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의 경제적 차이를 말한다.
부유한 사람일수록 더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일수록 더욱 가난하게 되는 것을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이라고 하는데, 이는 빈부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빈부격차가 크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소득불평등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득의 불평등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표에는
로렌츠곡선(Lorenz Curve), 지니계수(Gini coefficient), 팔마비율(Palma ratio) 등이 있다.

로렌츠곡선은 소득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 순으로 전체 인구를 나열한 것으로
총인구를 100으로 하는 인구누적비율과 이 사람들의 소득을 차례로 나열하여
총소득을 100으로 하는 소득누적비율 간의 관계를 그래프로 표현한 것이며,
가로축의 인구누적비율과 세로축의 해당 소득누적비율을 연결한 선이 로렌츠곡선이 된다.
로렌츠곡선이 직선에 가까울수록 소득이 평등하게 분배되는 것을 의미하고,
곡선의 구부러짐의 정도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평등함을 나타낸다.

지니계수는 빈부격차와 계층 간 소득의 불균형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0에서 1사이의 값으로 표현되는데, 값이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평등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니계수는 로렌츠곡선을 이용하는데,
완전균등선을 나타내는 대각선과 로렌츠곡선 사이의 면적을
완전균등선 아래의 삼각형의 면적으로 나누어 얻은 값으로 계산한다.

팔마비율은 국민총소득(GNI)의 인구비율 중 소득 상위 10% 인구의 소득점유율을
하위 40% 인구의 소득 점유율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불평등하다는 것을 뜻한다.
2017년 우리나라의 팔마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6개국 중
30위에 머물러 빈부격차가 큰 국가군에 포함되어 있음을 드러냈다.

생산을 우선정책으로 하는 자본주의는 제국주의라는 오명아래 인권문제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 수많은 안겨주었다. 크리스트교도 식민정책에 앞잡이 역할을 하였으니 빈부격차 해소는 영원한 과제이다.



전체 2

  • 2020-06-02 13:48

    군화 한 켤레

    시인/ 함창석 장로

    중삼 가을 신발 마련하기가 어려워
    헤어진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

    공장에 다니시는 고모부
    가끔 보시다가 안타까웠는지
    토요일 고물 시장에 데려 가시더니
    중고 군화를 사주셨다

    여러 켤레 있는 가운데
    가장 작은 것으로 신어봐 하시기에
    발을 넣으니 헐렁헐렁하였다

    구두 안 발가락 쪽으로
    솜뭉치를 넣어 신다가
    조정을 하면 된다며 잘 신으라하셔

    그 후 고3 예비고사가 끝날 무렵
    만으로 3년간이나 오래도록

    구두 앞코부분이 까이고 닳아
    차돌처럼 허옇게 될 때까지
    두세 번씩도 더 갈아가면서 신었다

    더 이상 신을 수 없어
    벗으라며 새 신을 사주시던 고모부

    나는 얹혀살던 고모님 댁을 나와
    원예장 근로 장학생으로 떠나
    졸업 때까지 온실 방에 기거하였지

    세월이 흘러 회고 자서전 준비하며
    서울 흑석동을 순회하던 날

    청소년 시절 신었던 군화가 그려져
    중고 파는 가게에 들려
    서성거리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아들이 사준 고급 구두를 신으며
    마냥 좋아하지만 그 날이 떠오르니

    아파트 현관에 구두를 벗어 놓고
    목 잘라 낸 군화를 사주시던
    고모부 생각이 나 한참 바라보았지


    • 2020-06-03 11:08

      물질로 가난해도 정신이 부자이던 시절이 있고
      물질이 풍요해도 정신이 가난한 시절이 있습니다.

      요즘은 모든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는 맘몬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14.10.22 64123
공지사항 관리자 2010.12.29 62178
13787 함창석 2024.03.28 10
13786 최세창 2024.03.27 49
13785 홍일기 2024.03.25 93
13784 홍일기 2024.03.25 104
13783 최세창 2024.03.23 74
13782 최세창 2024.03.18 286
13781 엄재규 2024.03.18 306
13780 함창석 2024.03.11 380
13779 민관기 2024.03.01 417
13778 홍일기 2024.02.28 419
13777 함창석 2024.02.26 591
13776 홍일기 2024.02.23 397
13775 최세창 2024.02.22 354
13774 장병선 2024.02.21 720
13773 양계승 2024.02.21 829
13772 함창석 2024.02.20 317
13771 홍일기 2024.02.19 404
13770 홍일기 2024.02.18 393
13769 이현석 2024.02.15 513
13768 홍일기 2024.02.11 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