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 병에 빠진 목사의 신학적 오류

작성자
장병선
작성일
2020-05-23 04:48
조회
818
왕초 병에 빠진 목사의 신학적 오류 /박충구

19세기 이전 신학자들은 대부분 조물주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그 위에서 제국주의자가 되었다. 이 논리에 빠지면 우리 하나님이 최고라는 왕초 병에 걸리고, 이내 스스로 왕초 노릇 하려고 든다.

하지만 20세기에선 왕초 병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종교는 한쪽 구석에 처박히고 말았다. 신학이 정치, 경제, 인문, 사회, 과학을 지배하려 들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파이퍼같은 목사가 하는 말은 사회 구석에 처박혀 있는 집단이나 귀 기울일 말이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다.

내가 파이퍼라면, 코로나바이러스를 보낸 하나님론을 떠벌릴 것이 아니라 차라리 세상 창조부터 하나님이 지극히 과학적이라고 말하겠다.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개념을 지키기 위한 립서비스는 오늘날 독백일 뿐 근본적으로 애매하고 무의미하다.

우리가 하나님을 지배자로 이해하는 한, 하나님은 영원한 타자로 박제화되어 사랑의 하나님도, 사랑을 갈구하는 인간에게도 구원은 없다. 하나님을 지배자로 만든 신학은 근원적으로 비인격을 수용해야 하고, 악의 현실을 해명하라는 질문 앞에서 좌초하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님 주권이라는 개념은 인간, 이웃 종교, 역사의 존재 가치를 기독교 안에 무자비하게 집어넣으려는 잔인한 야만성에서 하나님을 해방할 수 없다. 기독교인 대부분 강한 자 편에 서려는 왕초 병에 쉽게 걸리는 이유는 자기 비움을 요구하는 사랑과 자비의 길보다 교회를 통해 욕망을 실현하려는 교회지상주의자가 선호하는 “지배와 복종”이라는 유혹에 빠진 결과다.

이렇게 되면 왕초 병에 걸린 이들은 대부분 현실적인 악까지 하나님의 뜻이라고 해석하며 악으로 인해 고난을 겪고 있는 피해자를 향해 가학성을 드러낸다. 악을 제거하려는 혁명과 변화, 진보를 향한 사유와 의지는 그래서 불신앙으로 간주되고 억압된다. “여성은 성직자가 될 수 없다”는 성차별 막말을 거룩하게 웃으며 하는 존 파이퍼가 그 하나의 사례다.

이런 오류에서 벗어나려면 지배자 표상을 옷 입은 하나님 개념을 버려야 한다. 예수는 하나님을 포악한 지배자로 이해하지 않았다. 심지어 하나님과 자신을 주종 관계가 아닌 하나로 여겼다. 하나님과 예수 사이에 민주적이며 인격적 관계가 형성되었듯이 예수는 우리를 향해서도 주종관계에서 벗어나 벗이라 부르겠다며 평등한 인격적 관계를 요구했다.

복음주의자란 호칭이 파이퍼같은 이에게 주어진다면, 그 말의 뜻은 하나님 주권을 빙자하며 가학적 지복주의자로 사는 이를 이르는 말이다. 이런 이들이 전하는 복음은 파시즘에 오염된 복음이라서 신도들에게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정신병에 가까운 맹신에 빠지게 만든다.

추종자가 많은 대형교회 목사의 입과 파이퍼의 입에서 같은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둘 다 왕초 병 환자들이다. 그들의 하나님은 잔인하고, 무서워서 초월적이고, 우리 인간은 자식이 진도 앞바다에서 속수무책 죽어가도 다 하나님이 하신 것이라고 행복하게 믿어야 한다. 이런 하나님이라면 예수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마약을 한 것처럼 권력에 취한 목사들의 흰소리에 귀 기울이면 안 된다.
..........................
대형교회 목회자만 왕초병에 걸린 것 같지는 않다.
제자들을 '형제'나 '친구'로 여기신 예수님과는 격이 다르게 교인들과 목회자 자신을 주종관계로 설정하고, 지배하고
다스리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전체 5

  • 2020-05-23 09:30
    왕초는 우두머리라고도 하며 두목(頭目)의 속어이다.
    멀리 미래를 예견할 수 있음을 두목이라 하니...
    진정한 왕초는 예언자가 아닌가요?
    그럼 소왕초, 중왕초, 대왕초인가? ㅎㅎ

  • 2020-05-23 10:59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기에 단순히 주권자 이상이십니다. 영광과 힘과 능력과 지혜와 권세가 다 그에게 속해 있습니다. 만일 인간이 자신을 하나님과 하나로 여긴다면 정신병? 혹은 과대망상증 환자 혹은 이단사상일 뿐입니다. 신의 대리인, 예수의 동생, 새계명, 하나님의 사자... 조심해야 하죠.
    만일 목회자들이 교권주의 ©를 신봉하여 스스로를 로마 카톨릭과 영국 국교회의 아류로 여기고 로마 카톨릭의 교황> 추기경> 주교> 교구 신부 하는 식의 수직적 계급 체계를 원한다면 그리로 옮겨 가시는 걸 권고합니다. 로마 카톨릭이 스스로 창안해 만든 짝퉁 예루살렘일 뿐이고, 짝퉁 이스라엘인 바티칸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체제가 아닙니다. 로마 카톨릭의 교권주의 © 는 1500년 가까이 교인들이 성경을 가지지 못하게 읽게 못하고, 성경대로 믿은 그리스도인을 마녀사냥으로수백만명에서, 수천만명을 살해한 살인자들의 개똥철학?에 해당합니다. 혹시 목회자들이 제사장이 되고 싶었다면 구약시대에 이스라엘로 가서 레위지파로 태어났어야 했는데......

    © '교권주의'(敎權主義)란 일종의 성직자(성직권) 존중주의로서, 일찍이 로마 가톨릭에서 교황지상주의(papocäsarismus, 교황이 그 직책과 관련해 신앙과 도덕에 대해 엄숙한 선언할 때에 오류를 범할 수 없다는 사상으로, 교회 정치적 측면에서는 성직자 서임권이 오직 교황에게 속해 있다고 여김)로 표출된 교회 권력의 절대화 또는 성직자의 부당한 정치적 세력화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 교권주의란 부패한 교회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일반 신자들과는 다른 특별한 성직이라고 강조하면서(성직자 지위를 우상화함) 권력을 세력화하고 제도화하며, 부와 명예 그리고 세속적 성공을 추구하며, [진리를 왜곡하고] 교인들 위에 군림하려는 사상이다. 이 같은 교권주의 근저에는 인간의 탐심과 죄성이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교권주의자들은 입으로는 <하나님과 교회를 위한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의 사욕을 채우는 일에 항상 몰두한다.> 그리고 그 같은 목적 달성을 위해 성경의 말씀들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말씀을 왜곡시켜 적용한다. ​

  • 2020-05-23 11:09
    공감하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근본적으로 생각이 바뀌고 의식이 개혁되어야 합니다.

  • 2020-05-23 15:12
    교회란 그리스도의 피에 속한 이들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이들 그리스도의 선한 역사에 속한 이들의 세계이다 비록 그리스도 안에서 한 하나님과 한 영에 속한 이들이는 하나....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의지가 다르다보니 이견이 있을수 있으나 교회나 동료 믿음의 형제들을 말할 때는 근본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는 형제 의식 지체 의식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박 교수 이 사람의 글에는 언제나 세상의 악보다도 같은 교인들과 교회에 대한 경멸과 증오가 가득차 있다 이런 일이 매번 반복되는 것으로 보아 이 사람 내외가 신학교에서 받은 상처 때문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한다 그러나 이 사람이야 그렇다치고 내일 모레면 은퇴하실 감리교의 어른 목사님께서 하구한날 이런 설익은 글을 퍼나르는 것도 참 신기한 일이다 후배가 선배에게 범인이 대가에게 배우는 것은 이해할수 있는 일이나 선배가 후배의 글을 퍼나르고 이제 원로가 되실 분이 별반 가치없는 글을 맹신하며 선전이나 해대는 것은 참 민망스럽다 박 교수나 장 목사님의 글에서 입만 열면 교회나 동료 교역자들을 비난하는 나만 잘난 글이 아니라 교회나 동료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담긴 글도 좀 보았으면 한다 또 이런 글이 뭐 대단하다고 좋으니 남들보고 개혁되어야 한다느니 세상 걱정을 하는가 남 걱장 마시고 너나 개혁하시라 장 목사님이 바뀌고 최 장론지 권산지 집산지가 바뀌면 그만큼 산유리 교회가 졸아지고 그 집안이 좋아진다 나는 수신하기도 힘들고 제가하기도 힘들다 보니치국 평천하는 아예 언감생심이란 심정으로 산다

    • 2020-05-24 21:46
      '사돈남말' 이라는 사자성어가 어울린다 싶네요
      님이 지금까지 올린 글들을 보고나 댓글을 다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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