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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서드】상상능력(想像能力)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20-04-01 09:26
조회
860
상상능력
想像能力

시인/ 함창석 장로

상상능력이란 지성의 창조적인 능력으로 정서와 지성, 때로는 감각을 중심으로 하여 여러 체험요소들을 종합하고 조직해서 새로운 초월적 가치를 창조하는 능력을 말한다. 종합적이고 창조적인 체험들이 자발적으로 이념화되고 실재화가 되어 청신감과 경이감을 유발, 인류 문명·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능력인 것이다. 인간 생존의 필수조건으로 인간의 모든 생활은 상상능력 없이는 성립될 수 없겠다.

想 : 想자는 相(서로 상)자과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相자는 눈으로 나무를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자세히 보다’였다. 이렇게 자세히 바라보는 것을 뜻하는 相자에 心자가 결합한 想자는 자신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생각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像 :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사람)部와 음을 나타내는 象(상)이 합해 이루어지고 음을 나타내는 무언가 관계가 있었던 모양으로 코끼리의 모습을 상상하여 그렸던 象(상)이라고 써서 닮다, 닮게 하다란 뜻으로 써 사람이나 물건이 닮는다는 뜻이 합하여 「모양」 「형상」을 뜻하였다.

能 : 곰과 짐승의 발바닥의 모습을 뜻하는 글자로 곰의 재능이 다양하다는 데서 「능하다」를 뜻하고 月(월→肉육)은 살, 마늘모(厶 나, 사사롭다, 마늘 모양)部는 큰 머리의 모양에서 변한 것이며 곰의 힘이 세고 고기 맛이 좋기에 이 글자를 빌어 사람의 일이 충분히 된다는 뜻으로 쓰였다.

力 : 力자는 ‘힘’이나 ‘힘쓰다’, ‘일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서는 밭을 가는 농기구가 이미지로 그렸다. 팔에 힘을 주었을 때 근육이 불거진 모양으로 농사일에서는 고강도의 노동력이 필요해서 본래 밭갈이용 농기구를 그렸던 力자는 ‘힘’이나 ‘힘쓰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예로부터 철학에서는 진리가 빛에 비유되었다. 플라톤 역시 이데아를 빛, 즉 진리를 비추는 빛으로 상상했다. 그는 그 상상을 동굴의 비유를 통하여 설명하였다. 동굴은 빛이 없는 세계이다. 따라서 동굴은 빛이 있는 세계와 빛이 없는 세계를 나누는 아주 좋은 도구가 된다. 동굴 밖은 진리의 빛인 태양이 비추는 이데아의 세계이고, 동굴 안은 그 이데아의 빛이 비춰짐으로써 생기는 그림자의 세계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명한 《시학》은 그가 문학이라는 예술을 학습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수많은 규칙들을 집대성한 책이다. 비극의 이야기는 시작과 중간과 끝을 가진 그 자체로 완결된 것이어야 하며, 시간과 장소, 사건이 통일되어야 하며,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신분에 맞는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등 그가 제시한 수많은 규칙들은 예술적인 상상능력을 옭아매어 자연의 법칙에 구속시키게 되었다.

상상능력은 감각과 오성을 종합해 현실적 인식을 성립시키며, 감각을 통해 현실서 체험하는 것과 사유하는 것을 연결시켜주는 의식적 장치이다. 이는 결국 상상력이 특수한 능력이 아니라 능력을 조직화하는 양식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영감이나 직관처럼 우리의 체험을 새롭게 하고, 나아가 그러한 체험들을 종합적으로 구성해 우리가 현실서 보지 못한 것을 새롭게 창조하거나 완전하게 하는 것이다.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F. 베이컨은 철학이 이성적인 지식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라면, 문학은 상상능력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라고 했다. 시인이 자연을 모방한다는 개념을 벗어나 자발적인 창조적 동인을 인정한 것으로 주목할 만한 칸트의 견해였다. 또한 T. 홉스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무수한 감각적 체험의 잔재를 가지고 새로운 사물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상상능력 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상상능력 없이는 성립될 수 없다. 생존을 위하여 돌도끼를 만든 것도 상상능력이다. 더 빠른 계산과 정보 처리를 위해 발명한 컴퓨터도 상상능력의 산물이다. 인간의 유희 충동을 충족시키기 위해 창조된 모든 예술작품 역시 상상능력의 결과물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테크놀로지도 예술도 모두 상상능력의 산물이니까 상상적인 것과 상상적이 아닌 것의 경계는 애매모호하다.

상상능력과 테크놀로지는 인류의 오랜 문명사를 통해 주도권을 다투어 왔다. 그 둘은 분명 역사의 수레바퀴일진대, 과학기술과 이성이 지배적이었던 시대에는 테크놀로지가 앞바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두 개의 바퀴가 만들어 내고 있는 동력은 결국 하나의 에너지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다양한 욕망 충족을 위해서 먼저 상상을 했고 상상을 구현하기 위해서 기술을 발전시켜왔었다.



전체 1

  • 2020-04-01 09:30

    해코지

    시인/ 함창석 장로

    여기 작은 주막
    불이익을 당할까 봐
    모두들 말을 조심히 하나

    늘 불안한 느낌에
    속으로는 끙끙 앓으며

    어두운 하늘 가
    양철지붕 아래 남아
    이 마음 헤치어 상하도록

    어라 처량한 밤중
    반 달빛 그림자뿐이야

    저 동네 사람들
    초저녁 무렵에 벌써
    어디론가 피신 해 버리어

    누군가 푹 찌르려
    예리한 칼까지 품으니

    엄마가 안 보면
    툭툭 건드리기 일쑤
    물고 때리며 못살게 굴듯

    네 살 동생에게도
    해를 끼쳤던 짓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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