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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기쁘게 하는 기쁨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20-02-13 22:13
조회
1427
(설교 동영상은 유튜브에)

1. 시작하는 말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며 살던 시대에는 담이 없었습니다. 담이 있어도, 이웃과 상체를 마주보며 대화할 수 정도로 낮았습니다. 이런 현상은, 인간의 삶이란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라는 의식의 반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기본 의식을, 현대인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낮은 담은커녕, 가족이 각자 방을 하나씩 차지해 살면서, 가족애와 가족의 기쁨마저 사생활 보호니 사생활 침해니 하면서 차단하기도 합니다.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도, 서로 도우며 기뻐할 동료나 이웃이 아니라 깎아내려야 할 경쟁자로 여기고, 지위를 남용하여 편견을 좇아 편애하거나 괴롭힙니다.

2.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웃을 기쁘게 하라

로마 교회에서는 우상에게 바쳤던 고기는 물론, 음식물은 다 먹어도 된다고 하는 믿음이 강한 교인들과, 채식만 해야 된다고 하는 교인들이 반목했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우리 강한 자가 마땅히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믿음이 강한 자들은 약한 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그들의 약점을 담당하고, 바로잡는 사랑을 해야 합니다.
세상과 종교계에는 지식이나 재물, 실력이나 권세, 믿음이나 은사라는 점에서 강한 자들 중에는, 약한 자들을 무시하거나 멸시하거나 짓밟음으로써 우월감을 만끽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또, 약점을 담당하거나 바로잡아 주는 선을 행하면서, 자만심을 만끽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인간의 병적 심리를 잘 아는 바울 사도는,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라고 한 것입니다. 남의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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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내 우월감이나 자만심을 만끽할 거리가 아닙니다. 남의 약점은 남의 교훈이나 도움을 받아 강해진 내가, 마땅히 그 사랑의 빚을 갚을 거리입니다.
성령을 좇아 영생의 주님을 믿어 구원받은 우리는,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워야 합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지극히 이기적인 인간 세상에서, 선을 이루고 덕을 세워 이웃을 기쁘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한 30년 동안 살고 있는 아파트의 정문 앞은 가로로 2차선이며, 차량 통행이 빈번한 편입니다. 그런데 아파트 정문에서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하며 나가려고 하면, 열 대 중 거의 다가 못 나가도록 더 속력을 내어 정문 입구를 지나가거나 멈춰 섭니다. 심지어 우편에 있는 붉은 신호등 때문에 차들이 서 있는 것을 보면서도 천천히 정문 입구까지 와서, 차 앞에 멈춰 서기도 합니다. 기분 상하지요.
남 생각은 못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병적 현상이 만연한 증거입니다. 국민이 온 국민을 위해 충성해 달라고 직접 또는 간접으로 뽑은 통치자와 정객과 관리들 중에도 국민을 기쁘게 하기는커녕, 그릇된 이념과 부정한 사리사욕과 불의한 당리당략과 악법 제정에 몰두하고, 성취되면 희희낙락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국민을 기쁘게 해야 할 대통령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했는데, 상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 살려 달라는 것이고, 영남 지역의 여당 의원들이 들은 여론은 죽겠다는 것입니다.
“다 그러는데 나만 안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하면서, 지극히 이기적인 언행을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마는, 어두운 세상을 더욱 어둡게 만드는 언행입니다. 어둡기 때문에 촛불 하나라도 필요한 것이고, 어둠이 짙어질수록 촛불은 더욱 밝아지는 것입니다. 어둠의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빛으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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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주님을 믿는 나 하나라도, 주님의 빛을 발하며 주님의 뜻에 합당한 선과 덕을 세워 이웃을 기쁘게 해야 합니다.
이웃이 누굽니까? 유대인들은 이웃을 동족까지로 확대 해석했지만, 이방인에 대해서는 경멸했습니다. 그런 유대인들에게 주님은 선한 사마리아 사람 비유로, 이웃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하셨습니다. 강도를 만나 죽게 된 사람의 이웃은, 보고도 그냥 지나간 제사장도 아니고 레위인도 아니라는 겁니다. 가도를 만나 죽게 된 사람을 도와준바 유대인들이 원수로 여기던 사마리아 사람이 진정한 이웃이라는 겁니다. 이웃이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웃 곧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기쁘게 하는 선과 덕이 뭡니까? 성경의 선과 덕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선과 덕이, 악과 부덕이 되기도 하는 도덕규범이 아닙니다. 일부다처나 일처다부의 국가나 종족하고 일부일처의 국가나 종족의 선이 상반되고, 덕이 상반되지 않습니까? 처녀나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것이 고대의 종교에서는 선이요 덕이었겠지만, 그 의식은 악이요 악덕입니다. 성경의 선과 덕은, 사랑이 본질이신 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선과 덕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남들에게 기쁨이 되는 선과 덕을 행했는데, 그만 악과 부덕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 사람에게 선과 덕이 되었다고 해서, 저 상황에서 저 사람에게도 선과 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노래만 불렀다 하면 청중의 환호와 갈채가 그칠 줄 모르는 뛰어난 가수의 노래는, 슬픔에 젖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위안, 용기와 소망을 주는 선과 덕이 됩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아파트에서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악이요 악덕입니다.
덜렁이가 지하도를 지나는데 거지가 양손에 모자를 든 채,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덜렁이가 한 모자에 동전을 넣으면서 물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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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왜, 모자를 두 개씩이나 들고 있어요?” 거지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사업이 잘되어서 체인점을 하나 더 냈어요.”
구걸 사업이 잘되어서 체인점을 내야 할 정도로 도와주는 것이 정말 선을 이루는 길이고, 덕을 세우는 길입니까? 최선의 복지는 일자리 제공인데 정권 연장을 위해 국민, 특히 기업들이 낸 세금으로 과도한 복지 정책을 편 국가들이 망했습니다. 짧은 기쁨, 긴 슬픔과 아픔!
때로는 모른 척하는 것이, 때로는 충고하는 것이, 때로는 책망하는 것이, 때로는 벌하는 것이 이웃에게 기쁨이 되는 선과 덕이 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상황과 처지와 문제가 다른 각 사람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기쁨을 주는 선을 이루는 방도이고, 덕을 세우는 방도인가를 판단하는 지혜입니다. 그 모든 사람에게 정말 기쁨이 되는 선과 덕은,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1:10을 보면,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인류에게 죄의 사함을 받게 하고,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 말씀을 순종하는 성결한 삶을 살게 하고, 영생을 누리게 하는 가장 큰 기쁨을 주었고, 주고 있고, 줄 바울 사도의 체험적 고백입니다. 이처럼 바울 사도는 인류를 기쁘게 하는 복음 선교의 삶을 사느라 핍박과 환난을 겪으면서도, 기뻐하는 영적 기쁨의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윤리 도덕과 각종 교훈과 사상과 이념, 우상과 잡신과 신격화 된 인간을 좇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참으로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구원의 큰 기쁨과 각양 좋은 은사와 복을 받아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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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기쁨을 누리는 우리는, 이웃을 기쁘게 하는 선과 덕을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야 합니다. 3절에 보면,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 기록된바 주를 비방하는 자들의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함과 같으니라.”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인용된 시편 69:9을 비롯한 모든 구약 성경은, 우리의 교훈을 위한 것으로 우리로 하여금 인내나 성경의 안위로 영생의 소망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신 것부터가 하나님과의 동등 됨과 천국의 무한한 영화와 영광을 희생하신 것입니다. 인류의 기쁨을 위한 공생애 역시, 사랑의 희생과 고난의 연속이셨고, 결국에는 십자가의 대속 제물이 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란 자신의 기쁨을 추구하는 대신에, 성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한 복종으로 일관하신 것이었습니다. 성부께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종의 생애는, 당신을 비방하는바 죄와 불신앙으로 멸망의 운명에 처한 인류에게 구원의 큰 기쁨과 영생의 소망을 얻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가 주님을 본받아 약한 사람의 약점을 담당하고, 기쁘게 하는 일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 사도는, “이제 인내와 안위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라고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주님을 본받아 남의 약점을 담당하고, 기쁘게 하는 일에 마음과 뜻과 입술을 같이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그래야 할 이유는, 세상에 흔하디흔한 일인 아부와 뇌물로 기쁘게 하고, 기쁨을 얻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를 쌓는 죄악의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3. 맺음말

2015년, 조 장로님이 중국에 출장을 가시면서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날마다 일이 잘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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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던 어느 날, 조 장로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회의를 앞두고, 먼저 온 일본 사람하고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한 것밖에 없는데,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다는 겁니다.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데, 야단났다고 하면서 기도 좀 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전화로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치유된다는 주님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기도를 끝내자 장로님이 “아유 목사님, 감사합니다. 이제 괜찮아졌습니다.”라고 하며 몹시 기뻐하셨고, 저 또한 매우 기뻤습니다.
우리 모두 모든 사람에게 최고의 기쁨이 되시는 주님을 전함으로써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설교의 성경 본문: 로마서 15:1-6)

1우리 강한 자가 마땅히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2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3그리스도께서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 기록된 바 주를 비방하는 자들의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4무엇이든지 전에 기록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안위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5이제 인내와 안위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6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

설교자의 사이트: newrema.com: 신약 전체 주석/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전체 2

  • 2020-02-15 09:19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웃을 기쁘게 하라
    귀한말씀 감사합니다


    • 2020-02-15 19:40

      필자의 설교를 귀한 말씀으로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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