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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하나 진심을 다해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작성자
송충섭
작성일
2020-07-20 01:51
조회
901
“한국 감리교 목사가 미국비자 받기가 가장 어렵답니다.”라는 말을 유학원 관계자로부터 듣고 – 물론 가족이 다 같이 올 형편도 안됐었지만 – 사랑하는 아내와 두살배기 딸 하나를 볼모 아닌 볼모로 한국에 남겨두고 나 홀로 미국유학 비자를 얻어 엘에이 근교에 있는 클레어몬트 신학원 (미국연합감리교 13개 신학교 중 하나)에 들어왔던 그 옛날이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You are what you eat.” 인간은 무엇을 먹는지에 따라 그 몸둥아리가 형성되고 영적이고 정신적인 것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이 주제에 대한 것은 나중에 마음 동하면 그 때 글 한 번 올리렵니다.) 미국 연합감리교 신학교에서 석, 박사 과정을 거치고 그 교단 두 군데 교회(한인회중)에서 10년 반의 목회 후 미국병원에서 채플린 (원목)으로 사역한 지 벌써 10년이 되어갑니다.

병원 채플린으로서 어떤 때는 환자 혹은 그 가족과 두 시간도 더 되는 긴 대화시간 동안 제가 말하는 것을 총 계산해보면 불과 5-10분도 안될 때가 있습니다. 참 쉬운(?) 사역이지요?
“아하,”
“왜 그랬는지 좀 더 설명을…”
“Oh No!”
“Oh My Goodness!”
“How did you feel…”등등
어떤 때는 물론 총 대화 중 반절 정도 차지할 때도 있긴 하지만 채플린으로 사역을 시작한 뒤로는 제 스스로 말수가 무척 줄었습니다. 속된 표현을 빌리자면 “네 주둥이는 닫고 귓대기는 열어라.”는 자세로 바뀐 것입니다.

요근래 우연히 감게에 들어와서 두어 주 이런 저런 글들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원래 저는 시간을 내자면 많이 낼 수 있지만 왠지 자주 오지는 않는데 우연히 들어왔다가 많은 분들의 속 터질만한 내용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교회 저 교회의 미치고 환장할 만한 이슈들… “누구 하나 내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려하기 보다는 자기 말만을 하는 자들… 그래서 내 속이 더더욱 답답하다.”라고 여길만한 안타까운 일들이 많음을 느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즉 두 시간이던 세 시간이던 찍소리 안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드릴 용의가 있으니 속이 터져서 미치버릴 직전이신 분들은 저에게 연락을 개인적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여기에 제 개인번호를 올릴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일단 저에게 이메일 주신다면 그 후 서로 전화번호 저장하고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무료 통화로 한 시간도 좋고 그래도 부족하면 하룻내라도 통화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요? 제가 처음에 유학왔을 때 가족들 음성이 그리워 한국으로 국제전화하면 단 1분에 $2.59 내던 것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거기에 또 세금까지 붙으면… ㅎㅎ

여하튼 여기에 제 이메일 주소 올립니다. 어떤 이야기이든지 속이 확 풀릴 때까지 들어드릴 용의있습니다. 지금 현상황에서 제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이것 밖에는 없기에 답답함에 이 글을 올립니다. 저에게 하소연하셔도 담임목사나 그 어떤 누구에게도 대화내용 새나갈 일 없습니다 ㅎㅎ. 만약 그러면 전 당장 채플린 짤립니다 ㅎㅎ. 어느 누구든지 적시에 해결하지 않으면 병나기 쉬운 것이 우리의 연약함이니 오직 원하시는 분은 그렇게 해보기시 바랍니다.

Rev.dr.cssong123@outlook.com
미국 엘에이: 한국보다 16시간 늦습니다. 월-금, 8:30-5:00 일합니다만 그건 다음에 자세히 다시 이야기 나누면 될 것입니다.
답답해하시는 모든 분들 주님주시는 위로와 평강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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