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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의 '선한 사마리아인'(빈센트 반 고흐)은 누구인가요?

작성자
임재학
작성일
2020-06-15 19:36
조회
852

'선한 사마리아인' 빈센트 반 고흐 1890년,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반 고흐는 이 그림을 그리고 동생 테오에게 이렇게 편지에 씁니다.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친구를 아내를, 무엇이든
네가 좋아하는 것을 사랑하라.
그러면 하나님을 더 많이 아는
길 위에 있으리라.
그러나 사랑하되 고상하고 진지하게 친밀함과 동정심을 가지고
힘을 다하고 모든 지성을 다하여 사랑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 도달할 것이다.
확고한 믿음에 이를 것이다"
(1880년 7월경 Letters 1)
고흐의 편지 글 중에서

하나님을 아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은 힘을 다해 행하는 것이고,
이 사랑을 통해서만
우린 하나님을 더 많이 알고 하나님께 도달하게 되고
확고한 믿음의 길에 이르른다고 말합니다.


며칠 전 창녕에서 9세 소녀가 계부의 학대를 못 이겨 4층에서 목숨을 건 탈출이 있었습니다.

아이야, 살아줘서 고맙다!
탈출해줘서 고맙다!
어른들이 정말 미안하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 아이가
잠깐이라도 큰아빠네(위탁가정)
머물렀던 행복했던 기억.
매 맞지 않고 따뜻했던 사랑을 받아 봐서 그 빛이 가슴 속에 있었기에
탈출할 의지와 용기가 생긴거라고 말합니다.

더 마음이 아픈건 따뜻한 사랑을 못받고 건강한 가정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학대'를 당연한 삶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탈출할 생각마저 못한다고 말합니다.
너무 끔찍한 어른들 때문에
가장 약자인 아이들의 삶이 더 끔찍해집니다.

신앙생활도 비슷합니다.
신천지나 이단에 빠진 사람들은
건강한 교회와 참된 복음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그것이 전부인 줄 알고
이단교회에서 스스로 빠져 나오기가 참 힘듭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번에 지나가던 한 시민의 작은 친절과 사랑이 탈출한 한 아이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우리 시대 선한 사마리아인이라고 (눅10:30-37) 말할만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친절과 사랑이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 오는지를 보여줍니다.
백인 경찰이 흑인 청년의 목을 죽을 때까지 누를 때
경찰관 중 한 명이라도 막았다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미국의 혼란과 막대한 피해도 없었을 겁니다.
이렇게 한 사람의 선한 의지와 행동이 중요합니다.

타인의 일에 무관심하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된 지체인 다른 교회 일에 모른척하고 지나가지 않고
멈춰서서 함께 연대하고
작은 사랑을 나누고 기도하는 일.
그것이 바로 이 시대의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입니다.
비록 작은 일이지만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살리는 일입니다.

문제가 깊어지고 폭력이 난무하고 경찰이 예배당에 출동하는
막가는 교회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서 참담함을 느끼게 될 뿐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지키려는 것인가?
말로는 그리스도의 복음과 진리를 말하지만 속마음은 아닐 것입니다.

문제가 있고 싸우는 교회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게 아닙니다.
오랜 세월 상처가 자라나고, 곪아지고, 마침내 폭발한 것입니다.
과거의 잘못된 신앙의 형태가
오늘의 병든 모습으로 드러난 것 뿐입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과감히 수술하고 치료해야 건강한 교회로 거듭나고 밝은 미래를 소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쉽지 않습니다.
완강하게 저항하고 방해하는 세력이 있는게 한 원인이지만,
근본적인 건 교회 성도들이 이제껏 건강한 교회를 경험하지 못했고
공교회로서의 민주적인 지도력을 알지 못함이 더 큰 원인입니다.
대개 교회에 문제가 생기면
목회자와 일부 장로님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교회의 성도들입니다.
싸우다 보면 양떼들은 다 떠나가고 이리떼들만 남습니다.
이런 이들은 교회생활을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하는 무리들입니다.
제가 목회하는 양천구에 장로교단인 '목동j○ja교회'가 있습니다.
그 교회가 만 명 가까이 모이는 양천구에서 가장 큰 교회였는데,
교회가 분란이 나고 문제가 생기니 불과 2-3년 만에 교회는 3개로 나눠지고
그 많던 교인들은 다 뿔뿔히 흩어지고 불과 몇백명 단위로 축소 됐습니다.
워낙 유명한 사건이라 웬만한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비단 이런 일은 '목동 j○ja교회'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나마 우리가 희망을 가질수 있는 것은 문제가 있는 교회 성도들이
이 오랜 잘못된 관행과 병든 신앙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몽에서 깨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교회정화와 바로세우기 운동을 내부에서 스스로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줄탁동시' 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이 말은 안과 밖에서 함께 힘을 모으고 일할 때 더 큰 시너지효과가 생기고 결과가 좋아짐을 뜻합니다.

우리 감리교회가 강도만난 이웃을 '피하여 지나간' 제사장이나 레위인처럼 되면 안됩니다.
그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안됩니다.
제사장(목회자), 레위인(장로님)이 아닌 강도 만나서 아파서 신음하는 교회와 성도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울면서 호소하고 탄원하는 피해자들의 입장에 서서 바라봐야 이 문제가 해결됩니다.

부디 바쁘다고,
내 문제가 아니라고 외면하지 말고
우리 모두가 손을 내밀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합하면 금방 해결되리라 봅니다.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이 피할수 없고 핑계할 수 없는 분명한 말씀은
우리 주님께서 친히 육성으로 명령하신 말씀(눅10:37)입니다.



전체 2

  • 2020-06-16 00:08

    내일 강도 만난 여성들과 교회를 위로하며
    감리교회의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한
    간담회와 기도회가 있습니다.
    감리교회의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주십시오!


  • 2020-06-16 09:11

    현재 비통함과 실의에 빠져
    영적으로 또한 육적으로도 의욕을 상실한
    방배동 로**교인들과
    전**목사로 부터 성폭력을 당한
    많은 피해 여성도들이
    강도 만난 분들입니다
    이분들의 상처와 한을 온전히 싸매주고
    회생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신다면
    그 울림의 파장은 매우 클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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