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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감리교회 회복 토론회와 지로데의 '대홍수' 그림

작성자
임재학
작성일
2020-07-22 01:29
조회
1638

지로데의 "대홍수의 한 장면" 1806년 441×341

한 남자가 안간힘을 다해 아내의 팔을 잡고 있습니다.
하늘에는 번개가 치고 있고.
발 밑에는 시퍼런 홍수가 금방이라도 삼키려는 듯 하고.
아내의 가슴에 목에 두 아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너무나 지친 모습입니다.
남자 역시 자기 혼자가 아닙니다.
늙은 아비는 왼손에 돈주머니를 쥐고 아들의 목덜미를 꽉 잡고 놓지 않고 있습니다.
남자는 다행히 한 손으로 나무를 움켜쥐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운명의 심술인지 이 나무마저 부러져 금방이라도 천길 물속으로 빠지려 합니다.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에 놓인 인간들의 두려움과 공포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오늘 감리교회 회복을 위한 토론회가 무산되고 몸도 지쳤지만 마음이 더 무겁고 아펐습니다.
지로데의 '대홍수' 이 그림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비록 78일이지만 한 때 서울남연회 감독님까지 하셨던 분이 이렇게 밖에 못하시나?
현재 남연회에서 심사가 진행 중인 사건을, 감리교회 본부 16층에서 토론하자는 공식적인 장을 이렇게 완력으로 본부를 난장판을 만들어 놓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취재 나왔던 기독교언론사와 기자들에게 감리교회의 위상을 또한번 떨어뜨리고 망신을 주는 현장을 목도하면서 기가 막히고 안타까워서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됩니다.

감리교회에 교리와 장정(법)이 존재하는가?
영적인 어른을 인정하고 의식한다면 본부에 와서 그것도 문제 많은 교회가 몰려와서 이렇게 난장판을 만들수 있는가?
우리 민낯의 수준을 보고 절대절명의 위기를 본 것 같아 마음이 더 씁쓸하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오늘 코로나 상황이라 감청 청년들이 열체크하고 명단 적느라 맨 앞에 서 있었는데
그 교회 부목사와 교인들이 막무가내로 밀고들어 오면서 젊은 자매들과 청년들이 부상도 당했습니다.
감리교회 선배로 어른으로 그저 부끄럽고 미안해서 할 말이 없습니다.

아마 힘으로 실력행사하고 인원동원할 수 있는 것도 나름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토론회 무산시켰다고 만족해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큰 패착이 되고 두고두고 부메랑이 될 것입니다.

이 그림은
그나마 붙잡고 있는 나무가지도 부러져 언제 절벽 밑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절대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돈주머니를 못놓고 움켜쥐고 있는 욕심.
이런 인간의 탐욕과 이기적인 모습이 결국에 다함께 파멸과 나락으로 이끈다는 경고입니다.

이 경고는 감리교회와 오늘 본부에 와서 난장판을 만든 교회와 목사님들, 소리지른 군중들 뿐 아니라
나아가 방관자로만 서 있는
우리 모두의 실존적 모습에 주는 위기의 싸이렌입니다.

정말 마지막 기회일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 정화되고 변화될 기회,
회개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감리교회가 영적인 잠에서 깨어나 회복 되어 '구원의 방주'를 짓고 대홍수의 심판을 면하길 기도합니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창6:8)



전체 5

  • 2020-07-22 06:42

    참으로 참담하고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들이 진정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인지 의심이 갔습니다.
    하나님. 이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력을 갖게하여 주시옵소서.
    공의의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 교회를 건강하게 바로세우고, 교단을 정화시켜 주실것을 믿습니다.


  • 2020-07-22 07:30

    그 현장에서
    저는 지옥이 생각났습니다.
    참으로도 그들이 불쌍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안하무인!
    입밖으로 내 뱉기만 하면 다 말인줄 알고
    악다구니를 쓰며 인신공격한 그들!
    동영상이라는 자료가 있어
    내가 필요할 때 증거자료로 꺼내
    쓸 수 있다는게 저들을 향한
    나의 공격입니다.


  • 2020-07-22 07:40

    어이가 없다...
    교리와 장정(법)이 존재 함을 말하는 이들이 심사중인 사안을 사람들을 동원해 본부에서 토론을 해...
    한때 서초동의 조국 수호한다며 목소리높이던 "개국 본" 생각이 난다.
    지금 누가 교단의 위상을 떨어뜨리는데? 이젠 또 부상 당했다고 고발들 하시나? 적당히들 하라,

    일단 심사나 끝나고 나서 토론을 하든 말든, 본부 회의실 사용 기준은 없는가?
    윤보환 직대는 지금 살아계신가? 능력이 미치지 못하면 내려옴도 본인과 모두를 편하게 하는 길이다.
    감리교단 인물많아 큰일이다...


  • 2020-07-22 08:37

    마음이 아픕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0-07-25 00:55

    저도 그날 16층에서 적잖은 봉변을 당했습니다.
    한 사람이 "저기 임재학 목사다" 소리치니까 수십명의 사람들이 몰려와서 가둬놓고 못가게 하고 소리치고 힘들게 했지만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고 속상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소리치는 사람들보다, 뒤에서 조정하며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더 나쁘고,
    이런 상황을 내버려 두고 아무 조치를 못하는 감리교단이 더 안타깝고 눈물이 났습니다.
    이번에 벌어진 일들은 공대위와 개교회와의 관계를 넘어서서 연회와 감리교본부를 무시하는 무질서이며 능멸하는 폭력인데
    별 반응이 없고 심각성을 못 느끼는 것 같아 더 답답하고 속상할 뿐입니다.
    만약에 이런 폭력적인 일들을 방임한다면 앞으로 문제만 생기면 교단본부로 달려와 실력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겁니다.
    그럼에도 분명 이번 사태를 통해서 어둠과 빛이 거짓과 진리가 더 확연히 드러남은 작은 한줄기 소망이며
    이 혼돈과 무질서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공의로운 사태 해결의 귀한 첫걸음이 되리라 믿으며, 감사했습니다.

    "비루함이 인생 중에 높아지는 때에 악인이 처처에 횡행하는도다" (시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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