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현재 ‘감리회소식’이 ‘자유게시판’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표명이나 감리회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의 글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절 설교 : 열납된 아벨과 그의 제물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20-06-25 22:56
조회
726
(설교 동영상: 유튜브)

1. 시작하는 말

농경 시대의 관습인 추수감사는 현대에는 필요 없다고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명기 16:14 이하를 보면,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연락하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칠 일 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물산과 네 손을 댄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을 인하여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라고 했습니다.
수확에 대한 감사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씨를 주시고, 해와 비를 주시고, 농사 또는 다른 일을 할 건강을 주시는 등의 수확에 이르는 모든 은혜에 감사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절기 예물을 열납하시거나 안 하시는 것은, 그간의 우리의 신앙생활이 하나님께 인정을 받거나 못 받는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2. 열납된 아벨의 제물과 열납되지 않은 가인의 제물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선악과를 따먹으면 하나님과 같이 된다는 사단의 소리를 복종한 원죄로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는 가인과 아벨을 낳았습니다. 가인은 농부가 되었고, 동생인 아벨은 양 치는 목자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후, 농부인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하나님께 드렸고, 목자인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제물을 삼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벨과 그 제물만 열납하시고,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시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께는 제일 먼저 되고 가장 소중한 것을 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물로 바쳐야 하는 것이므로 첫 새끼 양과 그 기름을 바친 아벨의 제물만 열납하시고, 땅의 소산 중 일부를 떼어 바친 가인의 제물은 열납하시지 않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설명은 가인의 제물이 첫 소산물인지 아닌지가 본문에 언급되지 않은 것과 이후에 곡식 제물을 받으신 것을 보아 설득력이 없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기독교란 인간의 공로를 내세우는 종교가 아니라, 주님의 보혈의 종교요 은혜의 종교라는 점을 들어 설명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의 값으로 죽어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그 부부 대신에 생명체인 양을 죽이셨고, 그 가죽으로 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 이것이 속죄 제사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죄 사함을 받으려고 생명체인 동물을 제단에 바쳐서 죽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하나님께서 생명체인 첫 새끼 양과 그 기름을 바친 아벨의 제물만 열납하시고, 인간의 힘으로 농사지은 열매를 바친 가인의 제물은 열납하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설명은 속죄 제사에 관한 부분은 맞지만, 가인의 제물과 아벨의 제물의 열납 여부에 관한 부분은 틀립니다. 양만 생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식물도 생명이 있는 것이므로, 양의 생명이 바쳐진 것이라면 식물 또한 생명이 바쳐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농사의 소산에만 인간의 노력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양을 길러 새끼를 낳게 한 것도 인간의 노력이 들어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제물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가인의 제물이나 아벨의 제물이 무엇이냐, 또는 얼마나 많이 바쳤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문제가 되는 것은 제물을 바친 가인과 아벨이라는 인간 자체였습니다.
창세기 4:4 후반 이하를 보면,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라고 했습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 각 제물만의 열납 여부가 아니라, 각 제물을 바친 가인과 아벨을 먼저 언급한 후에 두 사람을 포함한 각 제물의 열납 여부가 분명하게 명시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물을 열납하시고 안 하시고의 판단 기준을 제물의 내용이나 양에 두시지 않고, 바친 사람의 신앙 인격과 신앙생활에 두십니다. 히브리서 11:4을 보면,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거하심이라 저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오히려 말하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신명기 23:18에는, “창기의 번 돈과 개 같은 자의 소득은 아무 서원하는 일로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가져오지 말라 이 둘은 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것이니라”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말씀들은 하나님께 열납되는 예물을 바치기 위해서는 완전무결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감사하며 헌신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 전체를 다 바쳐 보은의 심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요 천국 시민이 된 우리는 직장 일을 하든지, 사업을 하든지, 학문을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예술을 하든지, 정치를 하든지 하나님께 보은하는 방도로 알고 성실하게 감당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신앙생활의 집약적 표현을 위해, 하나님께서 예배, 특히 감사절 예배를 드리게 하신 것입니다.
이 수확의 계절의 아름다움은 드넓은 논의 황금물결과 울긋불긋하게 물든 단풍과 열매입니다. 그보다 아름다운 모든 것이나 모든 언행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보은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보은하는 생활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별로 없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보은의 삶이 참된 신앙생활입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모든 예물이 우리 자신과 함께 하나님께 열납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빚진 자인 우리의 전 삶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것으로 일관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신앙생활이 정말 중요합니다. 로마서 12:1을 보면,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인격과 생활이 그대로 하나님께서 열납하시는 산 제물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인과 그 제물을 열납하시지 않은 것은 곡식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가인에게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인이 자신의 제물이 열납되지 않은 것에 대해 심히 분노한 것을 미루어 불순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바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인은 믿음으로 바치지 않았습니다. 불순한 인간적인 생각으로 바쳤습니다.
믿음의 관점에서 볼 때, 가인의 바치는 태도보다 더한 망발이 어디 있습니까? 어느 존전이라고 감히 안색이 변하고, 하나님을 향해 격분하며, 하나님께 열납된 동생과 그 제물에 대해서 화를 낼 수가 있습니까? 누구 덕에 생존하고 있고, 누구 덕에 농사를 지어 수확까지 얻었는데, 어찌 감히 하나님을 향해 분노할 수가 있습니까? 물론, 제물을 열납하시지 않은 것에 대해 인간적으로 서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운한 대로 무엇인가 깨달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아무렴, 뭔지는 잘 모르지만, 하나님의 생각이나 판단이 잘못일 리는 없지!” 그러나 가인은 자기가 바치면 당연히 하나님께서 열납하셔야만 되는 것처럼, 안 받으신다고 얼굴을 붉히면서 화를 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가인 마음대로 움직이셔야 됩니까, 가인이 하나님 마음대로 움직여야 됩니까? 도대체 누가 누구의 뜻을 따라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열납하시지 않은 것은 가인이 분노할 기회가 아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라, 깨닫고 회개할 기회입니다. 동생과 그 제물이 열납된 것은 동생을 시기하고 미워할 기회가 아니라, 고칠 것을 고친 후에 다시 바쳐서 하나님께 열납되도록 해야 할 기회입니다. 그러나 가인은 어리석게도 혈기만 부렸습니다, 그것도 감히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께서는 기가 찰 노릇을 하는 가인에게,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찜이뇨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라고 책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물을 바치는 가인의 마음을 감찰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가인이 바친 제물은 선을 행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죄를 범하는 기회를 만든 것에 불과했습니다.
이 하나님의 책망은 가인처럼, 자기 본위와 자기 위주의 생활을 고집하며, 하나님까지 제 마음대로 움직이려 하는 이들이 들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제 마음대로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하나님을 향해 불평하고 원망하는 교인들이 반드시 들어야 할 책망입니다.
하나님의 두 번째 책망인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라고 하신 말씀은 경고 조의 책망입니다. 죄짓고 싶은 소원이 네게 있으나 죄를 범하지 말고, 죄를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완악한 가인의 귀에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이 들어올 리가 없습니다. 고집과 분노, 원망과 증오로 가득 찬 가인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자리잡을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결국 가인은 들에서 동생인 아벨을 쳐죽이고 말았습니다.

3. 맺음말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헌신한다고 해서 우리 자신과 예물이 다 하나님께 열납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마음대로 움직여지는 인격이 되고, 하나님의 마음대로 움직여지는 생활을 하기 바랍니다. 영생 구원의 은혜를 받은 사람답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하든지, 사업을 하든지, 학문을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예술을 하든지, 정치를 하든지, 그 밖의 어떤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 보은하는 방도로 알고 성실하게 감당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신앙 인격과 신앙생활과 감사 예물이 다 하나님께 열납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설교의 성경 본문: 창세기 4:1-8, 히브리서 11:4)

1아담이 그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잉태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2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이었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이었더라 3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4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5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심히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6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찜이뇨 7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8가인이 그 아우 아벨에게 고하니라 그 후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 아우 아벨을 쳐죽이니라
4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거하심이라 저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오히려 말하느니라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전체 주석(마-계)/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8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426-3051



전체 5

  • 2020-06-25 23:30

    뷸쌍한 사람들을 돕는다고 하면서 물욕과 감투욕을 채우는 사람들과 권력을 이용하여 부정 축재나 부정 선거를 하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을 의인으로 둔갑시키거나 지지하는 사람들과 거짓말쟁이들이나 도둑들이나 살인자들이나 간음자들이나 동성애자들인 목사나 신부나 교인, 또는 그러한 사람들을 회개하도록 돕기는커녕,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목사들이나 신부들이나 교인들의 예배를 하나님께서 열납하실까, 회개하도록 책망하실까?


    • 2020-06-26 21:35

      죄인을 옹호하는 건 사랑 charity 이 아닙니다. 동업자 의식 혹은 친목계 혹은 깡패들의 방식일 뿐입니다. 그리하여 회개를 못하게 만들고 죄인을 지옥으로 보내면서 동시에 다른이들의 다음 죄를 기르는 온실이 됩니다. 본질은 가짜 사랑이죠.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던진 첫 마디는 '회개하라'입니다. 요즘 이런게 교회의 강단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신 32:17) 그들은 하나님께 제사하지 아니하고 귀신들에게 하였으니 곧 그들이 알지 못하던 신들, 근래에 들어온 새로운 신들 너희의 조상들이 두려워하지 아니하던 것들이로다


      • 2020-06-27 21:54

        형님의 장례식 때문에 답글이 늦었습니다. 필자의 설교와 설교와 관련한 짧은 글에 공감하시고, 관련하여 의견을 표하셔서 감사합니다.


        • 2020-06-28 09:02

          주님의 위로하심이 목사님과 유족들과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 2020-06-29 11:12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14.10.22 64137
공지사항 관리자 2010.12.29 62190
13647 엄재규 2023.10.16 474
13646 홍일기 2023.10.15 371
13645 홍일기 2023.10.14 342
13644 박영규 2023.10.13 315
13643 홍일기 2023.10.11 453
13642 홍일기 2023.10.11 593
13641 홍일기 2023.10.09 383
13640 이현석 2023.10.09 414
13639 엄재규 2023.10.09 1001
13638 홍일기 2023.10.08 380
13637 이현석 2023.10.07 622
13636 박영규 2023.10.07 265
13635 유삼봉 2023.10.06 333
13634 최세창 2023.10.06 332
13633 홍일기 2023.10.05 410
13632 박상현 2023.10.04 361
13631 최세창 2023.10.03 283
13630 박영규 2023.09.30 255
13629 함창석 2023.09.30 421
13628 홍일기 2023.09.27 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