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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의 어부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21-02-02 09:50
조회
219
성경 : 요한계시록 21장 1절
설교 : 포구의 어부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지구의 생명은 바다에서 생겨났다. "바다는 언제나 생명이 될 수 있는 살아 있는 과정이다. 바다는 생명의 모든 계기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바다는 우리에게 무규정, 무제약, 무한한 것의 표상을 준다. 인간이 스스로가 이 무한한 것 속에 있다고 느낄 때 그것은 제약을 넘어설 용기를 인간에게 준다. 육지와 평지는 인간을 대지에 고정시키며, 그리하여 인간은 끝없는 궁핍함을 맛보게 된다. 그러나 바다는 인간으로 하여금 이러한 제약된 세계를 넘어서게 한다." 바다에 떠다니는 배야말로 "그 발명이 인간의 대담함과 지혜에 최대의 명예를 안겨주는 발명"이다.

거미줄 포구

함창석

줄에 달이 걸려 있다
거미가 나와 달을 파먹고
목숨 줄에 걸린 어부도
한 달을 하루하루씩 파먹으며 살지

여기 거미줄에 걸린 달이
발 버둥거려 보아도
돌고 도는 우주 운행이치나 알까만
메뚜기가 개구리를 알기 어렵듯

하루살이가 메뚜기를 알 수 없듯이
영원히 산다는 신령세계를
고기잡이는 이해할 수 없나보다

새벽이면 해가 돋아나고
아침이면 물마루가 저리 환하나
거센 파도에 밀려온 고깃배 하나가
노를 젓던 어부는 어디가고
모래톱에 걸려 있다

물마루가 낮아지는 아침
바닷물새 떼만 한동안 날고 있는데
거미줄에 이슬방울만 맺혀있구나

햇살에 영롱이다가
사라지는 아침 이슬이지만
고기잡이는 아직 목숨 줄이 남았다

바닷가 포구는 거미줄이 쳐질 만큼 어려운 현실을 보게 됩니다. 어부들은 생활이 어렵습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들도 한 영혼을 선교하여 구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족들과 살아가기도 매우 힘이 듭니다. ‘거미줄 포구’는 그런 생태를 그리는 시인의 마음이 엿보입니다.

구약성서에서 보이는 고대 이스라엘인의 신화에서도 신이 천지를 창조하기 이전의 세계는 일면의 해원이었다고 한다. 후에 바다와 땅을 나누었다. 바다는 땅의 세 배정도이다. 인도 신화에 의하면 세계의 시작에는 황막한 대양 위에 우주의 유지자인 대신 비슈누가 한 마리의 거대한 뱀을 침대로 긴 명상의 잠에 빠져 있다. 때가 지나면 이 신의 배꼽에서 연꽃이 나와서 꽃을 피우고, 그 안에서 창조신 브라마가 탄생함으로써 세계의 창조가 개시된다.

고대 이집트의 신화에서 원초에는 대양 눈만이 존재하였는데, 단지 그 안에 태양신 라가 먼저 피라미드의 형태를 한 언덕의 형태로 출현했다. 그리고 그는 바로 자신이 그 언덕 위에서 자속해서 남신 슈와 여신 테프누트를 낳고, 이 양신에게서 대지 게브와 천공 누트가 태어났다고 한다. 유라시아에서 북아메리카에 걸친 광대한 지역에는 신이 수조(물새) 등에게 명령해서 원초의 대양 바닥에서 흙을 퍼내 거기에서 육지를 만들었다는 신화가 발견된다.

폴리네시아에는 태고에 신이 물고기를 낚듯이 해저에서 육지를 낚아 올리고, 그로써 일면의 해원이었던 세계에 섬이 출현했다는 신화가 있다. 일본 신화에서는 태고에 부부 신에 의해서 최초의 육지 오노코로 섬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하계는 단지 일면의 해원으로, 그 위를 육지의 원질이 물에 떠있는 기름이나 해파리와 같은 상태로 떠있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바다 폰토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아들인데, 모친과 관계를 맺어서 많은 자손을 얻었다. 그중의 장자가 <바다의 노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매우 지혜로운 자인 노인의 해신 네레우스로, 모든 것으로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능력을 지니며, 네레이데스(Nērēides)라고 하는 50명(또는 100명)의 미신(美神)들의 부친이다.

바다의 지배자는 최고신 제우스의 형제인 포세이돈으로, 무기로서도 어구로서도 사용되는 삼지창을 가지며, 지진이나 진파의 신으로서도 두려워했다. 그의 아내는 네레이데스의 한 사람인 암피트리테(Amphitritē)로, 이 부부의 아들로 하반신이 물고기의 형태를 한 해신 트리톤도 네레우스나 그 동류의 프로테우스나 그라우코스처럼 지혜와 변신의 능력을 가진 자였다.

바다가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고 또 사망과 음부도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매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사망과 음부도 불 못에 던져지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 못이라.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 못에 던져지더라.(계 20:13-15)

저물매 제자들이 바다에 내려가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가버나움으로 가는데 이미 어두웠고 예수는 아직 그들에게 오시지 아니하셨더니 큰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어나더라. 제자들이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심을 보고 두려워하거늘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대 이에 기뻐서 배로 영접하니 배는 곧 그들이 가려던 땅에 이르렀더라.(요 6:16-21)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하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배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하더라.(마 14:29-33)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된 제자들은 초월적인 삶으로 바다와 같은 이 세상 위를 걸으며 복음을 전합니다. 그런 이들만이 불 못 같은 바다가 있지 않는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갑니다. 우리 모두가 바다 ‘거미줄 포구’에서 성경적인 가치관, 세계관을 갖고 승리하길 축복합니다.



전체 4

  • 2021-02-02 09:53

    '예배와 문학'의 융합을 시도하며......


  • 2021-02-02 10:21

    설교와 문학이 융합이 되면 좋을 듯 합니다.
    문학이 대중적인가요? 아닌가요? 사람들이 문학을 잘 안보니 자칫하다간 설교도 ㅎㅎ
    어설픈 예화보다는 작품성 있는 문학을 예화로 삼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저는 카프카의 변신을 사용해서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 2021-02-02 11:19

    예배와 문학을 가장 탁월하게 접목시킨 분이 용산의 CP교회 제 선생님 이시지요. 카프카의 변신이라~ 이현석 목사님 참 공감이 갑니다. 저는 카프카의 '돌연한 출발'에서 영감을 받아서 그림 작품 하나 남겼지요. 언제 기회되면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세창 목사님 함창석 장로님과 이현석 목사님 덕분에 기감홈피 감리교소식란이 이전에 비해서 훨씬 풍요로와 져서 기가 뿜어나오도록(민관기 버전ㅋㅋㅋ) 기쁩니다. ^^


  • 2021-02-03 23:09

    친애하는 함창석 장로님 제게 전화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010 3922 5091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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