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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 of your business - 성모 목사의 모 신문사 기고글에 대하여

작성자
송충섭
작성일
2021-05-16 00:24
조회
1318
Salt-N-Pepa 가 부르는 “None of your Business” 를 들으며 미주자치연회에 대한 글을 쓴다.
성모 목사라는 자가 며칠 전 모 신문에 기고한 글 미주연회는 없어져야된다나 뭐래나 하튼 그런 글, 그리고 그 밑에 달렸던 댓글들을 대충 읽고 - 아마 다는 아니었을 것으로 안다. 초기에 읽었기에 그 뒤에 달린 글도 어쩌면 더 있었으리라고 본다 - 그냥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 그가 그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글까지 올렸던것을 읽고 나도 한마디 하고자 한다. 내가 그의 첫 글과 그에 달린 댓글을 읽으면서 피식 웃었던 이유는 거기에 달린 댓글 중에 “닌 뭐도 모리믄서 뭐보고 탱자 탱자 하고 있는기가?” 라고 읽힌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 낼모레면 미국 생활 30여년이 된다. 길다면 길다할까? 그러나 금방 흘러간 듯 하다. 지나간 30년 세월이지만 아직도 난 미국에 대하여 거의 모른다고 말하고 싶다. 남대문 문턱이 대나무로 만들어졌느니 참나무로 만들어졌느니 말 같잖은 말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과연 목회자들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특히 “세계는 나의 교구”라고 설파했던 웨슬레 목사님의 후예들인 우리 감리교도들은 과연 어떤 자세와 어떤 행동들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가?

여기 미주에 살면서 나는 내 자신을 소개할 때마다 늘 “Korean-American” 이라고 소개를 한다. 유럽쪽에서 나보다 몇 분 몇 초 일찍 미국에 도착해서 이미 그들의 색깔을 짙게 드리운터라 미국이라고 할 때 유독 유럽쪽 냄새 혹은 백인의 냄새가 짙게 나는 나라로 착각하는 자들이 많다보니 난 그 쪽 냄새 말고 한국의 뿌리를 가진 자가 시방 니들과 같이 살고 이짜네 라는 의미로 그렇게 나를 소개한다. 그리고 미국은 사실 기꺼이 개개인이 그렇게 살아가도록 격려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여러 긴 말 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그냥 딱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성모 목사님, 시간되면 Salt-N-Pepa 가 부르는 “None of your Business” 나 들어보시고 그에 맞게 행동하며 사시면 된다”고 하고 싶다. “그라고 그 뜻을 잘 모르겠거든 여기 미주연회 아무 목사에게 연락하면 그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번역해드릴 수도 있고…” 사실 자신에게 주어진 자그마한 일에 충실하는 자는 남의 일에 참견할 마음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다. 자기 일에 충실하지 못한 자들이 늘 남의 일에 참견이나 하면서 설친다.

막말로 우리 미주연회 회원들이 걍 전봇때 뽑아서 이빨을 쑤시던 말던, 30년 살았어도 아직도 잘 모르겠는 미주사회 캐나다와 남미까지 다 어우른 이 드넓은 곳에 살고 있는 우리 역시도 아직도 잘 모르겠는 이 사회, 그러나 우리의 뿌리는 어디며 우리가 어디에서 우리의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그 뿌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외국에 나와 살다보니 더더욱 절실하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엊그제 대서양에서 막 잡아올려 살 통통한 랍스터 먹고 전봇대를 뽑아 이를 쑤시던 말던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걍 당신이 속한 연회, 지방회, 교회의 일이나 열심히 하시면서 사시면 됩니다. 난 추호도 성모 목사라는 사람이 어느 연회, 어느 지방에 속해있는지 어느 교회에서 어떤 식으로 목회하고 있는지 전혀 관심도 없고 굳이 알고 싶지도 않다.

“걍 우리를 냅둬, 이렇게 살다가 죽던 말던… 뭐도 모리믄서 뭐보고 탱자 탱자 하덜 말고… 우리는 우리의 뿌리를 한 날 한 시도 잊으면서 애비 애미도 모르면서 목회하고 싶질 않은디… “None of your business!! Got it?”



전체 3

  • 2021-05-16 06:56

    송충섭목사님!
    하이데거의 “언어는 존재의 집”절제가 안 되면 등장을 자제하시지요.
    너나없이 등장하여 온갖 오물 뿌려대나 만인 대상의 교단 공간입니다.
    순간 느낌이, 본인 앞에서 說敎들을 이들이 가엾다는 생각입니다.
    좀더 진중한 표현을 기대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주일 새벽입니다.


  • 2021-05-16 11:11

    오재영 목사님,
    무슨 댓글 하나 다시는데 하이데거까지 등장시켜주시고...
    그나저나 미국 생활 거의 30여년 동안 "None of your business" 라고 누구 그러면
    곧바로 "I'm sorry." 그러고서 바로 빠져주던데...
    하튼간에 문화적으로 많이 다르긴 다른 모양입니다.
    "너나없이 등장하여 온갖 오물 뿌려대나..."
    오목사님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을 대신 올려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감사한 마음에 오목사님과 같이 나누고픈 음악 한 곡이 생각납니다.
    Bobby "Blue" Bland 가 부르는 "Mind your own business."
    가스펠송은 아니나 뜻이 기가 막히게 좋은 노래입니다.
    시간되시면 찾아서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아참 여긴 아직도 토요일인데 한국은 주일이겠군요.
    주일에 교회에서 교회 일에 열중하시기 바랍니다.
    아니다, 이미 은퇴하셔서......


  • 2021-05-16 14:44

    송충섭 목사님,
    심도있는 글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듯 글을 쓰셨습니다 .
    송목사님의 견해에 공감합니다.
    특히 '자신의 일에 충실하지 못한 자들이 늘 남의 일에 참견하고 설친다.' 라는 글에 공감합니다.

    집(미주연회)을 허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어렵게 세운 집(미주연회)이 생활하기에 불편하면 고쳐서 사는 것이 고령화시대에 맞지 않을까 생각됨니다.

    여러해전 읽은 책의 글속에서,
    일본 고령 노인들의 혈기 왕성한 폭력 사태가 길거리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이 기억나는군요.
    일부 은퇴 목사, 은퇴 장로들의 언어 폭력이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음에 그나마 감사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순간의 느낌이 본인앞에서 설교들을 이들이 가엽다.' 라는 오재영 은퇴목사의 댓글은 언어폭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30년의 세월속에서도 Korean이라는 뿌리의식을 가지고 아직도 미국을 잘 모른다는 겸손의 말씀을 하시니, 훌륭하시고 귀한 감리교회의 인물이라고 생각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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