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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언주의 - 세계는 나의 교구다

작성자
송충섭
작성일
2021-05-23 06:43
조회
443
병원서 목회하는 기관목사로서 하루 일과가 마쳐지면 맘만 먹으면 아무 날이고 저녁에 이 곳이든 어디든 들어와볼 수 있지만, 매사 밸런스 차원에서 감리회소식난은 되도록 주말에만 잠깐 들러서 몇 몇 글을 읽어보고, 또 가끔은 당당뉴스 등을 읽어 보면서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과연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케취업하고 있다.

필자 스스로 이전에 올린 글들에 대하여 조금의 시간이 흐르면 되도록 읽지 않는 특이한 성격 탓도 있지만, 결국 글이라는 것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공적으로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생각은 당연히 나하고는 다르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나의 글과 반대적인 댓글이 달리고 또 다른 새 글들이 올려진다해도 필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왜냐면 그것이 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고 그 분들은 나와는 이런 저런 부분에 있어서 다르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있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본다.

지난 주에 이어 요 며칠 사이에 미주자치연회에 관련하여 지금 한국 내에서 논의될 거라는 내용들의 글들을 읽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몇 몇 미주자치연회 회원들의 걱정스런 마음에 따라 미주자치연회가 왜 존속해야되는 이유 등을 설파한 그 내용들을 파악하고 오늘도 몇 자 적기에 이르렀다. 어쩌면 한국에서 미주자치연회의 앞날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거라는 글들이 사실은 필자의 의구심에 확연한 불을 지폈다고 말 할 수 있다. "과연 미주자치연회가 한국의 어느 연회 어느 지방에 소속이 되어 은혜로운 치리를 받을 수 있겠는가?"

사실 필자는 2010년도 가을에 병원목회를 스스로 찾아나서서 자리가 확정된 후에 그 동안 몸담아 헌신했던 UMC를 떠나 KMC로의 교단이동청원을 했었다. UMC 먼저 사임하고나서 병원목회지를 알아본 것이 사실이지만 교단이동청원상으로는 병원이 정해진 뒤에 수속을 밟았기 때문에 그 때 정식으로 교단이동청원을 밟았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이 과연 내가 일하는 병원이 아무리 미국 내 최상위권에 있는 병원이라한들 그게 기감파송기관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관이던가? 혹은 어떤 목사님이 미국군대에 군목으로 파송받아가야만 된다면 과연 미국 군대가 기감 파송기관에 등재가 되어있는 군대이던가? 나아가 각종 학교, 회사, 교도소 등등 할 것 없이 모든 기관을 망라해서 미국, 캐나다, 남미 등에 있는 그 어떤 기관이 기감 파송가능 기관으로서 기감에 버젓이 등재될수 있단 말인가? 그러고도 한국의 모 연회가 기관파송 목회자들을 잘 돌볼 수 있으며 나아가 잘 치리(?) 할 수 있는가? 나아가 2세 목회자들을 어찌 치리하며 타교단특별파송자들은 또 어찌 치리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과연 웨슬레목사님이 미국 조지아에 발을 디디고 미국선교가 시작되었는데 그가 영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계속 그의 뒤를 이어 미국 땅을 밟은 목회자들에게 영국에서 전적으로 영국감리회 휘하에 두고서 치리를 해나갔었던가? 하물며 완전 독립도 아니고 늘 기감의 정신을 되새기며 그 찬란한 신앙유산을 이어가면서 목회를 해나가겠다는 거의 모든 회원들의 열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몇 몇이 책상에 앉아 그야말로 탁상공론이라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서 호적을 파내버리자 혹은 어느 연회 밑으로 밀어넣어버리자 등등의 논의를 하겠다는건데 언제부터 웨슬레정신이 이런식으로 발전(?)해 버린 것인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일들의 소식을 들으니 할 말을 잃게 된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만 사실 나같은 경우나 다른 기관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은 기감자치연회에 남아서 이런 저런 어려움을 겪느니 맘 편히 다른 교단으로 이명해 가면 개인적으로는 훨씬 이익이 많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하든 기감의 정신을 살려서 연회와 교회를 살려보겠다고 헌신을 다짐하는데 본국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차원의 논의를 하겠다니 이 것을 과연 어떤 은혜의 마음으로 소화해야될 지 모르겠다.

그 동안 이루지 못했던 일들, 지나간 긴 세월동안 그 어느 누구도 이루어내지 못했던 미주연회 안 신학교문제도 이제 거의 ATS 회원권 획득에 바짝 다가가 있다. 미국에 와서 ATS에 소속이 되어 있는 정식 신학교에서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ATS 인가의 일이 얼마나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지 알고 있다. 나아가 미국이든 어디든 이제는 자칫 잘못하면 재산권 등의 이유로 법정싸움에 휘말릴 처지에 놓인 게 현시대 교회들이기에 - 이 일은 이제 한국에서도 비일비재한 걸로 알고 있다 - 그에 대한 대처도 하나 하나 법적으로 구비해나가고 있는 마당에 찬물을 끼얹어도 유분수지 어떻게 저런 노력들을 일순간에 무너뜨려버리는 일들을 논의할 수 있단 말인가? 과연 그 어려운 것들이 이루어지는데 단 몇 분 몇 초만의 기도조차도 보태지 않은 자들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은 것은 그 어렵다는 사실적시, 나아가 그 과정 과정들에 피와 땀을 섞지 않은 자들의 쉽게 하는 이야기들로만 이해되기 때문이다. 이억만리 타국에서 그 어렵다는 이민목회에서 기감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 곳, 이 땅에 주님 나라의 확장에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고 다짐한 거의 모든 회원들의 염원을 일순간에 무참히 짓밟아버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한국에서 미주자치연회와 관련하여 논의될 거라는 내용들이 사실은 말이 안되는 것임을 논의자들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데도 왜 이런 이야기들이 지금 슬슬 기어나오고 있는가? 대답은 주님 앞에서 신실한 믿음과 양심을 걸고서 해주시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대들이여, 동냥은 못 해 줄망정 우리가 쥐고 있는 쪽박은 깨뜨리지 마시라!
우리가 언제 그대들을 향해 그 쪽박을 내민 적이 있던가?
우리의 피와 땀으로 겨우 만든 쪽박을 깨뜨리는 그야말로 피도 눈물도 없는
그 엄청난 행동에서 제발 한 발만 뒤로 빼시라!!"



전체 5

  • 2021-05-23 07:01

    이영구 목사님,

    제가 일주일 전에 올렸던 글에 답글을 다셨음을 오늘 알았습니다.
    거기다 댓글을 달지 않고 여기에 답니다.

    너무 과찬의 말씀에 제가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며,
    아무쪼록 이영구 목사님 사역과 가정에 우리 주님 거룩하신 은혜와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주말에야 들어와보고 댓글다네요.
    넓으신 맘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 2021-05-23 22:16

      송충섭 목사님,
      이제사 업무를 마치고 글을 씀니다.

      병원 사역을 하신다니,
      하나님께서 큰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저도 해외 초교파한인교회 담임목회 경험이 있어서인지, 송목사님의 글 공감하는바가 큼니다.

      건강하시길 기도드림니다.

      감사합니다.


  • 2021-05-23 09:03

    존 웨슬리의 정신; 그가 "세계는 나의 교구다."를 주창한 배경은 세계선교의 열망 때문이 아니라, 영국 국교회가 "목회자는 교구의 밖에서 설교할 수 없다."는 장정을 내세워 그가 순회 설교를 하지 못하게 제도적으로 막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제도가 (영국 국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는 것을 막는다면 이에 순응하여 전하지 말아야 할까요?


    • 2021-05-23 10:38

      엄재규 장로님
      (제가 알기있기론 장로님으로 알고 있는데 만약 틀렸다면 깊은 이해바랍니다.)

      그 옛날 한국 신학교에서 공부하던 때, Methodist 라는 단어가 실상 웨슬레와 그 무리들을 향한 조롱섞인 단어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결국 이젠 자랑스런(?) 단어가 되었다는 것 아직도 기억합니다. 웨슬레 목사님은 할 수만 있다면 영국국교회에 남기를 바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바램과는 반대로 결국 그 제도권에서 떨어져나온 무리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저는 지금도 늘 제 자신을 향해 질문을 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1) 당신은 "선교열정"에 사로잡힌 차원에서 말하고 행동하고 있는가? 아닌가?
      (어느 때부터인가 너무 정치적인 차원으로 치우쳐버린 기감목사로서 어쩌면 가장 "Reality Check"에 필요한 질문이라고 봅니다.)
      2) 당신은 그 선교열정으로 인하여, 자신을 안주시켜줄 수 있는 탄탄한 제도권에서의 비토, 나아가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 열정을 계속 고수할 수 있겠는가?
      3) 당신은 그 선교열정을 바탕으로 그 어느 나라, 그 어느 누구에게든 가리지 않고 그 복음을 전할 수 있는가?

      엄재규 장로님,
      캘리포니아에서는 6/15일을 기점으로 "코로나규제 전면폐지"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도 백신의 후진국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겪고서 나아가 병원에서 사역하는 목사로서 건강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우리 주님 베푸시는 은혜로 영육간 강건하심을 기원합니다.
      건강해야 "세계는 나의 교구"라고 외칠 수도 있고 그에 따른 실천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 2021-05-23 19:04

        안녕하세요?
        어떤 교주의 사상을 중심으로 (예를 들어 캘빈의 기독교강요 같은) 어떤 분파를 만든다면, 이는 오류가 포함되기에, 성경과 다른 길로 갈 위험이 있습니다. 감리회는 다행히 이런 위험은 없습니다. 단, 대한감리회는 왜곡된 교권주의와 소극적으로는 자유신학 같은 사상의 유입, 적극적으로는 성경에 대한 무지가 맞닥친 거대한 위협이 있어 보입니다.
        전염병과 관련하여, 발전하는 과학문명을 자랑하고 교만하던 인류가 코로나 19에 완전히 무기력 해 지는 것을 보면서, 또한 말세의 징조에 전염병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인류는 더 광범위하게 전염병을 상대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눅21:11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 [겔5:12 너희 가운데에서 삼분의 일은 전염병으로 죽으며 기근으로 멸망할 것이요 삼분의 일은 너의 사방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며 삼분의 일은 내가 사방에 흩어 버리고 또 그 뒤를 따라 가며 칼을 빼리라 17 내가 기근과 사나운 짐승을 너희에게 보내 외롭게 하고 너희 가운데에 전염병과 살륙이 일어나게 하고 또 칼이 너희에게 임하게 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주안에서 영과 육이 늘 강건하시길... 아, 장로가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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