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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니아와 삽비라 : 성령을 속인 부부 그리스도인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21-03-05 21:00
조회
329
(설교 동영상 : 유튜브)

<사도행전 5:1-11>

1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그 아내 삽비라로 더불어 소유를 팔아 2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매 그 아내도 알더라 얼마를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 3베드로가 가로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단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4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임의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5아나니아가 이 말을 듣고 엎드러져 혼이 떠나니 이 일을 듣는 사람이 다 크게 두려워하더라 6젊은 사람들이 일어나 시신을 싸서 메고 나가 장사하니라 7세 시간쯤 지나 그 아내가 그 생긴 일을 알지 못하고 들어오니 8베드로가 가로되 그 땅 판 값이 이것뿐이냐 내게 말하라 하니 가로되 예 이뿐이로라 9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보라 네 남편을 장사하고 오는 사람들의 발이 문 앞에 이르렀으니 또 너를 메어 내가리라 한대 10곧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러져 혼이 떠나는지라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죽은 것을 보고 메어다가 그 남편 곁에 장사하니 11온 교회와 이 일을 듣는 사람들이 다 크게 두려워하니라

1. 시작하는 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가는데, 괜히 아는 척하는 바람에 무식만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야 할 때에 공연히 나서는 바람에 웃음거리가 되거나,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들은 시기나 질투, 욕심이나 야심, 허세나 허영심, 체면이나 체통, 실력 없는 자부심이나 오만 등이 동기가 된 결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했는데, 불순종한 것보다 더 큰 불행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믿음이 아닌, 자기 나름대로 순종한 결과입니다. 100% 순종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판단해서 대충 순종하는 교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집을 지으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50%만 순종하면, 땅과 공간을 못쓰게 만들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흉물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2.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공모

초대 교인들은 자기 소유를 필요할 때에, 필요한 교우에게 나눠 줄 사랑의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권면하고 위로하는 자’라는 뜻인 바나바라는 별명이 있는 요셉은, 밭을 판값을 다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습니다. 그처럼 아름다운 공동생활을 하던 초대 교회에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바나바라는 별명이 있는 요셉의 아름다운 헌금이 있은 다음에, 부부인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죽음이라는 비극이 벌어진 것입니다.
아나니아가 아내인 삽비라로 더불어 소유를 팔았습니다. 아나니아라는 이름의 뜻은 ‘야웨 하나님은 은혜롭다’이고, 삽비라라는 이름의 뜻은 ‘아름답다’입니다. 불행히도 그 교인인 부부는 이름값을 못하고, 불순한 동기로 소유를 팔았습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안 해도 될 구제를 진심에서 우러난 사랑이 아닌, 체면과 허세와 허영의 동기에서 자기를 기만하고, 성령을 속이면서 한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밭을 판 돈을 사도들의 발 앞에 둔 요셉 곧 바나바와 같은 일을 함으로써 인정을 받고, 그 요셉과 같은 지위를 얻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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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가 불순한데, 언행이 좋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아나니아는 소유를 판값에서 얼마를 감추고, 얼마만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습니다. 그 거짓과 위선과 자기기만의 행동을 아내인 삽비라도 알았습니다. 얼마나 다행입니까? 다른 사람이 아닌 반려자가 알았으므로, 남들이 알기 전에 깨닫고 회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이 아닙니까? 하나님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고 사도들을 속이는 남편인 아나니아에게, 아내인 삽비라가 바른 소리를 해 주면 남편이 당장은 화를 낼지도 모르지만, 두고두고 복이 많아 좋은 아내를 만났다고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좋은 회개의 기회를 공범의 기회로 삼고 말았습니다. 그 부부는 자기들이 하고 있는 일이 불순한 동기로 인해 마귀에게 걸려든 일인지도 몰랐고, 하나님을 속이는 일인지도 몰랐고,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도 몰랐습니다. 더더구나, 이미 하나님께서 아시고, 그 하나님의 영이시자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으로 충만한 베드로가 알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수제자인 베드로는 먼저,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단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라고 했습니다. 또 한 번의 회개의 기회였습니다. 성령 충만한 베드로가, 아나니아의 반려자 역할을 해 준 것입니다.
아나니아는 사도들, 특히 베드로를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베드로는 물론 내주하여 역사하시는 성령을 속인 것입니다. 그리고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으나, 아나니아는 자기기만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 믿는 사람들은 물론, 모든 교인들은 성령을 속인 죄가 얼마나 심각한 죄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12:31을 보면, 주 예수님이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 곧 창조주요 섭리자요 구원자요 심판자이신 하나님의 영이시자 속죄 제물이 되신 하나님의 성육이신 그리스도의 영을 깨닫고 믿기는커녕 훼방하는 죄이기 때문에 용서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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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베드로는 땅을 판 값의 얼마를 감추고, 전부인 것처럼 바친 아나니아의 불순한 동기와 거짓된 행위를 지적했습니다. 그의 허세와 허영심, 체면과 체통, 우월감과 교만, 영적 무지와 판단 착오를 지적한 것입니다. 베드로가 뭐라고 했습니까?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임의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라고 책망하지 않았습니까? 아나니아가 그 땅을 팔기 전에도 소유권자이었으며, 따라서 그 땅을 판 돈도 아나니아가 임의로 처리할 수 있는 소유권자임을 설명한 것입니다. 이것은 초대 교회의 공산 생활, 또는 공동생활이 사유 재산권이 없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자발적인 사랑의 공동생활이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아나니아의 잘못은 땅을 판 돈을 다 바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 돈의 일부를 바치면서 전부인 양 속인 것입니다. 그것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속인 것입니다. 헤혠(E. Haenchen)은 “아나니아는 이 일을 단순히 인간 사이의 일로만 생각하였다. 그러나 사실 그는 공동체 가운데 자신의 영을 통하여 임재하여 계시는 하나님을 속인 것이다.”라고 주석했습니다. 아나니아처럼 기독교 윤리의 대 원칙을 모르는 교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골로새서 3:23을 보면,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에베소서 6:7에는, “단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불행히도 베드로의 말을 들은 아나니아는, 갑자기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베드로가 저주해서가 아니라, 모든 교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하나님의 심판 때문에 급사한 것입니다. 물론, 이 비극적인 사건을 듣는 사람들이 다 심히 두려워했습니다. 엄위하신 하나님을 심히 두려워했고, 또 하나님의 사자를 두려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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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의 창시자인 웨슬리(J. Wesley)는 “이 거짓말 한 마디에 허영과 탐욕과 사기와 불경건이 내포되어 있었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엄혹한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동시에 적극적인 의미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그러한 행동을 다시 하지 않도록 일대 경고를 내리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목적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사도들의 엄정한 처사의 절대 권위가 보장되었다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죽은 아나니아의 시신은, 젊은 교인들이 일어나 메고 성밖으로 나가 장사를 지내 주었습니다.
세 시간쯤 지난 후에, 남편인 아나니아에게 일어난 그 끔찍한 재앙을 모르는 아내인 삽비라가 들어왔습니다. 삽비라에게는 회개할 시간이 세 시간 더 연장되었건만 그 시간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들어온 삽비라를 본 베드로는, “그 땅 판 값이 이것뿐이냐 내게 말하라”라고 했습니다. 정말 켕기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삽비라는 주저하지 않고 “예, 이뿐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상, 베드로가 알면서 말한 것은, 삽비라에게 마지막 회개의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심상치 않은 질문을 들은 삽비라는 회개하기는커녕, 곧바로 “예, 이뿐이로라”라고 대답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삽비라의 대답은 그녀의 의도와는 달리, 남편과의 공모를 확인해 주는 것이 되었고, 남편에 대한 심판과 자신에게 닥칠 심판에 대한 긍정이 되었습니다.
삽비라의 천연스러운 거짓말인 대답은, 그녀 자신의 종말을 고하는 소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베드로가 뭐라고 했습니까? “너희가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보라 네 남편을 장사하고 오는 사람들의 발이 문 앞에 이르렀으니 또 너를 메어 내가리라 한대”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삽비라의 인생은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그녀 역시 하나님의 심판으로 급사했고, 남편이 간 마지막 길을 그대로 답습했고, 남편 곁에 장사지내졌습니다. 역시 온 교회와 그 일을 듣는 사람들이 다 심히 두려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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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부인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사도들을 속이겠다고 속였는데, 실은 그들 자신을 속인 것이고, 하나님의 영이시자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을 속인 것이고, 성령을 시험한 것이었습니다. 신명기 6:16을 보면, “너희가 맛사에서 시험한 것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시험하지 말고”라고 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0:9에는, “저희 중에 어떤 이들이 주를 시험하다가 뱀에게 멸망하였나니 우리는 저희와 같이 시험하지 말자”라고 했습니다.
심히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그 부부는 심은 대로 거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6:7을 보면,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라고 했습니다.

3. 맺음말

믿음이나 선한 동기가 아니라, 불순하고 불경한 동기로 행하면, 일이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기는 했는데, 순종하지 않은 것보다 더 큰 불행을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의 뜻대로 온전히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판단해서 대충 순종하고 말기 때문입니다.
믿는 우리도 말씀을 순종하지 못한 죄나, 대충 순종한 실수나 잘못에 대한 회개의 기회를 살려야 합니다. 우리 모두 주님 안에서 성령을 좇아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여 은혜와 복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받은 은혜와 복으로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설교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주석(마~계, 1-15권)/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전체 6

  • 2021-03-06 01:16


  • 2021-03-06 01:16

    귀한 메세지 가슴에 담고 갑니다.


  • 2021-03-06 05:39

    양복과 넥타이가 아주 잘 매칭되셨고 헤어스타일도 깔끔해서 참 보기 좋습니다. 음성과 음색도 멋지십니다. ^^


  • 2021-03-06 08:14

    장운양 님, 필자의 설교를 귀한 메시지로 여겨 가슴에 담는다고 해서 감사합니다. 또한, 해당 설교 동영상을 등록해 주어 감사합니다. 게다가 두루두루 관심을 갖고 좋게 평해서 감사합니다.


  • 2021-03-06 10:19

    아멘..


    • 2021-03-06 19:56

      필자의 설교에 "아멘."으로 화답하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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