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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계시록] 6회 (본서의 해석 방법)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20-08-02 21:09
조회
417
Ⅶ. 본서의 해석 방법

본서는 언어의 상징성과 내용상의 모호함 때문에 여러 가지 해석 방법을 통해 해석되어 왔다. 계시록의 특이한 성격상 여러 가지 해석 방법이 사용된 것은 놀라운 일이 못 된다. 오늘날에는 여러 가지 해석 방법의 요소들을 결합한 혼합된 견해들이 발전되었다.

1. 과거적 해석법

과거적 해석법1)은 본서가 1세기경의 아시아 교회들의 역사적 상태를 서술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즉, 본서에 실린 사건과 상징들을 모두 과거, 또는 당시에 성취된 것으로 보는 견해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본서의 내용은 초대 교회와 로마 정권과의 투쟁을 묘사한 것으로, 저작 당시에 다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예컨대, 2-3장의 우상 숭배는 당시의 황제 예배를 가리키는 것이고, 6:5-6의 기사는 그때 있었던 지방의 포도 값이 앙등한 사실을 가리키는 것이고, 4-11장은 교회와 유대교 사이의 투쟁을 가리키는 것이고(Alcazar), 12장의 여인은 핍박받는 교회를 가리키는 것이고, 13-19장은 주로 네로 및 도미티안(Domitian: 주후 81-96) 치하에서 일어났던 일을 가리키는 것이고, 21-22장은 미래의 일(Stuart)이나 벌써 이루어진 일(Grotius) 등으로 해석한다. 또, 바벨론과 짐승들은 로마 제국으로, 여러 가지 심판들은 사도 요한 당시에 일어났던 자연적‧정치적‧종교적 재난으로 보는 것이다.2)
이 해석법의 결정적인 약점은 본서가 지닌 예언적 요소를 무시하는 것과 그리스도의 재림을 포함하는 종말을 부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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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경우에 따라 페이지도 밝힘),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에는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만 밝혔음.
1) “Alcazar, Grotius, Bossuet, Wetstein, Stuart, Ewald, De Wette, Beckwith” in 이상근.
2) 참조: R. H. Mounce, pp. 41-42. A. Johnson, p. 330. C. L. Morris, pp. 16-17. 박윤선, p. 35. 이상근, p. 32. 강병도 편, p.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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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역사적 해석법

역사적 해석법3)은 플로리스의 요아킴(Joachim of Floris, d. 1202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수도사였던 그는 부활절 밤에 모든 시대에 관한 하나님의 계획을 자기에게 계시하는 특별한 환상을 받았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계시록의 1260일에 대해 하루를 일 년에 상당하는 것으로 정하였다. 그의 방법에서 계시록은 사도들의 시대(어떤 견해에 의하면 천지 창조)로부터 요아킴 당대에까지 서구 역사의 사건들에 대한 예언서이었다. 혹자는 본서에 대해 사도 시대로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전개되어 왔고, 또 계속 전개될 교회사의 파노라마에 대한 예언이라는 것이다. 이 해석법을 적용하는 자들의 공통적인 요소는, 적그리스도와 바벨론이 로마 제국 및 교황과 관련된다는 점이었다.4)
이 역사적 해석법은 본서에 언급된 상징적 사건을 역사의 어느 한 시점과 연관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에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한다.5) 또한, 여기에 수반되는 역사적 동일성에 의견의 일치가 없고(A. Johnson ),6) 이 해석법을 교회사에만 응용할 것인지 일반 역사 전체에 응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론이 있고, 또 각 환상의 구체적 해석에도 이론이 많아 혼란스럽다(이상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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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Joachim(1180), Anselm, M. Luther, Wycliff, Mede, Ellicott” in 이상근, p. 32. J. A. Bengel. “J. Calvin” in 강병도 편, p. 183.
4) 참조: R. H. Mounce, p. 42. A. Johnson, pp. 329-330. C. L. Morris, p. 17. 이상근, pp. 32-33. 강병도 편, p. 183.
5) 강병도 편, p. 183.
6) A. Johnson, , p. 330.
7) 이상근, p.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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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래적 해석법

미래적 해석법8)은 네 본 것의 내용인 1장과 이제 있는 일의 내용인 2-3장을 제외한 본서의 모든 내용이 그리스도의 재림을 전후한 종말의 시기에 관련된다는 것이다. 특히, 인봉과 나팔과 대접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직전에 땅에 거하는 모든 악인들에게 내릴 최후 환난에 대한 구체적 표현이며, 13장과 17장의 짐승은 역사의 마지막 때에 나타날 적그리스도이고, 이는 세상을 심판하시고 천년왕국을 건설하시기 위해 재림하실 그리스도에 의해 멸망당할 것이라고 한다.
이 학설의 지지자들은 천년왕국설과 무천년설로 나뉘어진다. 전자는 그리스도의 공중 재림(살전 4:17)과 지상 재림 사이에 간격을 두고, 본서의 내용은 대체로 그 간격에서 일어날 대환난기를 묘사한 것으로 보며, 후자는 두 가지 재림을 동일시하고 그 재림 이전에 이 환난기를 둔다. 전자는 4:1의 “이리로 올라 오라”는 것은 교회(신자)가 공중 재림 때 들려 올려질 것으로 해석하며, 그 증거로 ‘교회’란 말이 1-3장의 서론과 22:16의 결어 외에는 전연 보이지 않는 점을 들고 있다. 후자는 4:1은 단순히 요한에 대한 부르심이며, 교회는 이 환난기를 통과하는 것으로 본다. 결국 전자는 전 환난적 천년왕국설로, 후자는 후 환난적 무천년설로 각각 규정된다.
이 견해는 공백기를 가진 후, 16세기 후반에 다시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19세기 이래로 적지 않은 부흥의 기운을 누려 왔으며, 오늘날에는 복음주의자들 사이에 널리 신봉되고 있다.9)
존슨(A. Johnson)은 미래적 접근이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계시록의 첫 3장 외에 전부를 현 시대의 교회와 무관한 일로 보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이론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미래적 견해를 가진 자들이 이 세상에서 6:1 이하에 기술된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교회가 없어질 것이라고 단언할 때 더욱 강력히 제기된다.“10)라고 하였다. 또, 이 학설의 지지자들이 재림과 이중 재림(공중 재림과 지상 재림)으로 나뉘고, 천년왕국설과 무천년설로 나뉘는 것도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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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Justin Martyr, Irenaeus, Tertullian, Ribera(1592), Zahn, Maitland, Todd, Chafer, Thiessen” in 이상근, p. 33. J. F. Walvoord, p. 9. “Hippolytus, Victorinus, Franciscus Ribeira” in A. Johnson, pp. 408-409. E. F. Harrison, op. cit., p. 499. 이상근, p. 33.
9) 참조: R. H. Mounce, pp. 42-43. C. L. Morris, pp. 17-18. A. Johnson, pp. 408-409. 박윤선, pp. 35-36. 이상근, p. 33. 강병도 편, pp. 183-184.
10) A. Johnson, p.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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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관념론적 해석법

관념론적 해석법11)은 고대의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우화(풍유)적 해석법(allegorical interpretation)에서 시작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추종을 받는 학설이다. 알렉산드리아 학파는 당시 유행하던 천년왕국설에 반대하여, 성경의 난해한 구절은 전적으로 우화화하였다.
이 해석법은 본서를 시적이며 상징적이며 영적인 것으로 보는 것으로, 일명 ‘영적 해석법’ 또는 ‘이상주의적 해석법’이라고도 한다. 이 해석법에 의하면, 본서는 어떤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예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사를 통해 계속되어 온 선과 악 사이의 싸움에 관한 영원한 진리를 말하는 것이다. 즉, 이 해석법은 그것이 교회사상 일어난 것이든 모든 현상들의 종말에 관한 것이든 간에 본서에 나오는 상징들을 특정한 시대의 사건들과 동일시하기보다는 하나님과 사단의 싸움 및 하나님의 심판에 관한 실재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의 전제는 역사란 궁극적으로 창조주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영광의 재림을 통해서 역사 안에서 그의 승리로 싸움이 끝난다는 것이다. 반면에, 역사를 상선벌악의 끝없는 반복으로 규정하는 편도 있다.12)
여기에 이 관념론적 해석법의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본서에는 분명히 특정 사건에 대한 묘사가 있고, 또한 예언적 성격이 뚜렷하다.
이 네 가지 해석법 중에 어느 것을 취사선택하기보다는 미래적 해석법을 위주로 하여 종합하는 것이 본서의 기록 동기와 목적, 그리고 내용 및 특징에 부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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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lement of Alex., Origen, Augustine, Hofmann, Ebrard, Miligan 등” in 이상근.
12) 참조: R. H. Mounce, p. 43. A. Johnson, p. 330. C. L. Morris, p. 18. 박윤선, p. 35. 이상근,pp. 31-32. 강병도 편, p.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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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계시록(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48-52.

필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주석(마~계, 1-15권)/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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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4

  • 2020-08-03 10:54

    안녕하세요? 최 목사님을 통해 성경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또한 본문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에서 도움을 받고 저도 학습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하고자 제 생각과 의견을 댓글로 올립니다.

    1. 과거적 해석법은 성경이, 특히 요한계시록은, 예수님의 재림 등에 대한 아직도 성취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예언까지를 포함하기에 옳지는 않습니다. 또한 성경은 역사적으로, 예언적으로, 교리적으로, 영적으로 다 맞기에 이와도 다릅니다.
    2. 역사적 해석법은 예언은 어느시점에서 성취되면 역사가 됩니다. 예를 들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은 구약에서는 예언이나 이미 성취되어 역사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디아스포라와 2000년 후 회복 같은 예언은 구약에서는 예언이나 주후 신약시대에서 이미 성취되었기에 현시점에서는 역사입니다.,
    플로리스의 요아킴의 환상 체험은 성경과 일치하면 문제가 없을 수도 있으나, 이런 체험 주장을 통해 교회를 어지럽힌 사례도 너무 많습니다. 결국은 최종 권위인 성경을 통해 확인이 되어야 합니다. 다만 "적그리스도와 바벨론이 로마 제국 및 교황과 관련된다는 점이었다."에는 이의가 없습니다.
    3. 미래적 해석법도 맞지 않습니다. 구약의 다니엘서의 많은 예언은 이미 성취되었고, 예수님의 초림 이후 재림까지 또 재림에서 1000년 왕국까지는 당초에는 예언이나, 이미 성취된 부분은 역사가 됩니다. 예언과 역사는 같은 것입니다.
    4. 관념론적 해석법은 엉터리입니다. 알렉산드리아는 영적인 토양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이집트는 육을 인큐베이팅하거나 잠시 피난처의 역할은 했으나 이집트는 항상 세상의 예표입니다.

    저는 구약의 예언과 성경 본문을 통해서 요한계시록은 누구나 이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예수께서 사도 요한에게 감추라고 명하신 그 비밀은 현재도 누구도 알 수가 없고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는 열쇠이고, 성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퍼즐이라고 사료하고 있습니다.


    • 2020-08-03 13:04

      필자의 요한계록 연재에 깊은 관심을 보이시는 것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대한 열정적 탐구심에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예언이 성취되면 역사가 됩니다. 예언이 성취된 역사는 그 예언의 영적이며 궁극적인 성취의 보증이 되기도 합니다. 대개의 예언은 역사적 성취와 영적 성취의 의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고 부르짖어 기도하여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된 구원인 출애굽 사건은 예언의 성취인 역사일 뿐만 아니라, 죄와 죽음과 멸망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누리고, 영생을 얻을 것을 보증하는 것입니다.

      “저는 구약의 예언과 성경 본문을 통해서 요한계시록은 누구나 이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예수께서 사도 요한에게 감추라고 명하신 그 비밀은 현재도 누구도 알 수가 없고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는 열쇠이고, 성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퍼즐이라고 사료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셨는데, 문제는 구약의 예언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고, 성경 본문에 대한 정확한 파악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증거는 요한계시록에 대한 해석이 매우 분분하고, 또한 요한계시록 해석으로 인한 이단이 매우 많았고, 많은 것입니다.
      요한계시록뿐만 아니라, 모든 성경은 탁월한 지적 이해력과 통찰력만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탁월한 지적 이해력과 통찰력 위에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성령의 감화나 감동에 의한 영적 지각과 영적 이해력과 말씀 청종이 있어야 보다 더 깊고 폭넓은 이해가 되는 것입니다.

      천년왕국 문제는 앞으로 다루게 될 것입니다.


      • 2020-08-03 14:17

        제가 '누구나'라고 한 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와 계시의 성령님의 인도를 받은 성도를 지칭합니다.
        이가 아니면 그가 목회자든, 그가 장로이든, 그가 교회에 오래 출석했든, 그가 모태신앙이든..... 택도 없습니다.


        • 2020-08-03 20:02

          '누구나'에 대해,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와 계시의 성령님의 인도를 받은 성도를 지칭합니다."라고 부연 설명을 하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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