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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눈으로 본 성소수자/ 연세대 명예교수이신 한인철 교수"님의 글을 공유합니다.

작성자
김경환
작성일
2021-06-24 09:36
조회
679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 모임"에서 당당뉴스에 실린 한인철 교수님의 글을 공유합니다.


예수의 눈으로 본 성소수자 /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한인철

1. 들어가는 말

필자는 1970년대 중반 이래 조직신학에 관심해온 신학도였으나, 1995년부터 지난 26년 동안은 주로 역사적 예수에 깊이 관심해왔다. 기독교의 출발점은 역사적 예수인데, 오늘날의 기독교는 그 예수를 잊고 있거나 잃어버렸다는 자각 때문이다.

최근 성소수자 이슈가 사회와 교회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급기야 성소수자를 축복했던 한 젊은 교역자가 징계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역사적 예수에 오래 관심해 온 신학도로서, 예수의 시각에서 성소수자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말해야 할 책임을 느낀다.

성소수자 이슈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이는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또한 종교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가 지금 관심하고 있는 것은, 오늘날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교회의 시각은 과연 예수의 가르침에 부합하는가 하는 것이다.



2. 성소수자와 차별

세상에는 이성애자만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성정체성이 다양하다. 여성 동성애자(Lesbian), 남성 동성애자(Gay),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 간성(間性, Inter-sex), 그 밖에도 다양한 성정체성이 존재한다.

오늘날 성소수자는 일부 극단적인 이성애자들에 의해 철저히 억압당하고 있다. 이성애자의 시각에서 볼 때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이성애자로 살지 않는 한, 가정, 학교, 직장, 교회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고, 이 세상 안에서는 편히 발붙일 곳이 없다.

최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 ‘성적지향ㆍ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가 발표한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 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성소수자 가운데 42%가 '직장이나 가족에게 직접 차별이나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에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공개한 경우 74%가 차별과 폭력을 경험했고, 응답자의 28%는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청소년 성소수자의 피해는 더 심각하다. 설문에 응한 청소년 성소수자 중 자살 시도율은 46%에 이른다고 한다.



3. 성소수자를 대하는 교회의 태도

이처럼 가정, 학교, 직장 등 가까운 주변 지인들로부터 성소수자들이 차별받고 배척당하고 있는 세상에서, 이들을 차별 없이 똑같은 한 인간으로 존중해주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따뜻하게 맞아줄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그곳이 교회일 수는 없을까?

그러나 교회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대표적인 사례로, 성소수자의 편에 서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 선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임보라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을 비롯한 8개 교단으로부터 2017년 이단이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교단만의 문제는 아니다. 교단 산하의 상당수 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 심지어는 교인들조차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교회가 취해야 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 개신교 교회와 그 지도자들이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에 앞장서는 것이 그 증거이다.



4. 성소수자는 우리 가운데 있다.

우리는 흔히 성소수자는 우리와 상관없이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이상한 사람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성소수자를 둔 가정이 분명 존재한다. 내가 성소수자가 아니고, 가족 중에 성소수자가 없다고 하여, 성소수자가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은 아니다.

내키지 않더라도, 당신 가족 중에 성소수자가 있다고 가정해보라. 지금 내 집에 없다고 하여 부질없는 가정이라고 단정치 말라. 성소수자 자녀를 둔 다른 집 부모도 자신의 집에 성소수자가 있게 될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당신 집에 성소수자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자녀를 강제로 정신병동에 입원시키거나 수술하게 만들거나 전환치료를 하게 할 것인가? 그것이 안 되면 집안에서 쫓아낼 것인가? 그것도 안 되면 내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져달라고 종용할 것인가?

목회자의 교회 안에 성소수자가 있다면 또한 어떻게 할 것인가? 나의 교회 안에는 없다고 장담하지 말라. 성정체성을 노출시키지 못할 뿐, 성소수자는 나의 교회 안에도 있을 수 있다. 수도권의 경우, 1~2% 정도의 성소수자가 있다는 통계는 그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발 더 나아가, 목회자인 당신이 성소수자라고 가정해보라. 세계적으로 성소수자 목회자는 도처에 있다. 만약 당신이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교회를 떠나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교회가 용납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 당신이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어느 누군가가 이성애자인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아서도 아니고, 영원 전에 예정된 것도 아니고, 단지 우연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어느 누군가가 성소수자인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저주를 받아서도 아니고, 영원 전에 예정된 것도 아니고, 단지 우연일 뿐이다.

내가 성소수자를 선호하지 않는 것과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오늘날과 같이 성소수자가 철저히 차별받는 세상에서 성소수자가 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성소수자는 이성애자와 다를 뿐이지, 차별해도 되는 사람은 아니다.



5. 예수 시대의 차별주의와 예수의 대응

예수 시대에도 차별은 존재했고, 차별은 가장 큰 사회적 문제 가운데 하나였다. 비유대인, 비셈족, 여성, 가난한 사람, 불치병 환자, 장애인, 범법자, 어린아이, 성매매여성, 세리 등이 차별의 대상이었다. 이들은 예수 당시에 존재했던 차별받는 사람들의 사례이다.

혹자는 예수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 성소수자는 없기 때문에, 성소수자 문제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만약 예수 시대에 성소수자들이 존재했고, 예수가 이들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면, 예수는 과연 어떤 입장을 취했을까?

역사적 예수 연구의 세계적인 대가 중 한 사람인 크로산(John Dominic Crossan)은 예수 사역의 근본적인 영성은 ‘철저한 평등주의’(radical equalitarianism)라고 했다. 하나님은 선악의 구분없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햇볕을 내려주신다는 것이다.

‘철저한 평등주의’라는 말은 이 세상에 어떠한 사람도 차별하지 않는 것이 예수 사역의 기본 정신이라는 뜻이다. 이성애자라고 해서 더 높게 우대하지도 않고, 성소수자라고 해서 더 낮게 차별하지도 않는 것이 사람을 대하는 예수의 기본적인 태도라는 말이다.

역사적 예수 연구의 또 다른 학자 보그(Marcus Borg)는 사람을 대하는 예수의 기본적인 마음은 ‘함께 아파하는 마음’(compassion)이라고 했다. 어머니가 자궁 속 태아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끼듯,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감수성을 일컫는다.

예수께서 지금 한국에서 활동하고 계신다면, 성소수자에 대해 어떤 자세로 임했을까? 오늘날 교회와 그 지도자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사회와 교회로부터 소외시키고, 차별하고, 배척하고, 징계하고, 폭력적인 언사를 일삼았을까? 어떻게 생각하는가?



6. 예수와 기독교의 권위근거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신학자나 목회자 중에는 성서를 인용하여 그 정당성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그 중에는 구약성서나 바울서신을 근거로 삼는 이들이 다수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구약성서나 바울사상을 기초로 하는 종교가 아니라, 예수를 기초로 한 종교이다.

기독교인에게 예수는, 경전과 관련하여 말하면,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전체의 제일의적인 권위근거이고, 종교와 관련하여 말하면, 기독교의 제일의적 권위근거이고, 교회와 관련하여 말하면, 목회자의 제1의적 권위근거이다. 예수는 경전 속의 경전이다.(Canon in canon)

그러므로 성경의 가르침과 삶, 그리고 기독교의 가르침과 삶이 올바른 것인지는 철저하게 예수에 비추어 평가되어야 한다. 목회자는 더 말할 것이 없다. 목회자의 가르침과 삶이 올바른 것인지는 예수의 가르침과 삶을 근거로 판단되어야 한다.

어린 시절 교회에서 했던 게임 중 ‘예수 가라사대’라는 게임이 있다. ‘예수 가라사대’라는 말이 들어가면, 손을 올리거나 내리는 것이고, ‘예수 가라사대’라는 말이 들어가지 않으면, 손을 올리거나 내리라고 해도, 그 지시를 따르면 안 되는 게임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간혹 교단이나 목회자, 평신도 지도자나 평신도들이 예수 위에 올라서서, 예수의 가르침과 삶을 무시하고, 때로는 예수의 가르침과 삶에 반대되는 입장에서, 기독교와 교회를 대변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들은 과연 기독교인인가?



7. 나가는 말

연세대학교 학생 100여 명에게 오늘날 한국 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하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모두 틀렸다는 ‘배타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는 믿되, 예수를 살지는 않는 ‘삶의 결핍’이라 했다.

매우 시의적절한 대답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신앙적 입장과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은, 그가 다른 종교인이든, 기독교 신학자이든, 교회 목회자이든, 평신도 지도자이든,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예수의 태도였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삶의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심각하다. 예수 믿고 구원 받고 천당 가는 것은 좋지만, 예수 믿고 예수처럼 살라는 말은 악담에 속한다. 생각해보라. 예수를 믿기만 하고,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 살지 않는 기독교인을 과연 기독교이라 할 수 있는가?

지금 한국 기독교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예수의 길을 따라 참된 기독교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예수의 길을 버리고 거짓 기독교의 길로 갈 것인가? 현금의 성소수자 문제는 한국 기독교가 과연 어느 길을 가는지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전체 5

  • 2021-06-24 09:39

    앗싸 오늘은 1등. 오늘도 욕 많이 잡수시고, 귀 간지러워도.. 목사님. 오래 사세요~~


  • 2021-06-24 10:14

    공감합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시니 감사합니다.


  • 2021-06-24 10:21

    읽고 한마디합니다.

    예수님은 좌와 불신앙으로 멸망당할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오셔서(요 1:29),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 4:17)라고 선포하시고, 복음을 전하며 사랑을
    행하시고 십자가의 대속 제물이 되셨습니다.

    그 예수님의 눈에는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 사람들이 회개하고
    당신을 믿어 지옥의 멸망으로 끄는 죄의 사함과 그로 인한 중생과 기쁨과
    자유와 평화와 말씀을 순종하는 성결한 삶과 영생의 구원을 받아야 할
    사람들로 보이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회개하고 주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는 데에 혐오와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약에 어떤 죄를 행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죄도 아니고, 죄인도 아니라고 하여
    구원을 못 받게 한다면, 그들에 대한 심각한 혐오와 심각한 차별이고, 그들을 위해서도
    십자가를 지신 주 예수님의 구원의 사랑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 2021-06-25 00:42

    한인철 교수(?)의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은,

    한 도끝도없이등장하는
    인 두겁쓴동성애마귀들
    철 저히반역하라예수를

    이라는 허황된 주장입니다.

    이런 궤변과 요설을 펼치는 자가
    연세대 명예교수님이시라니 ???

    연세대의 건학이념의 뿌리는
    기독교로 알고 있는데...

    더구나 명예교수이시라면
    주님 앞에 서실 날이
    그리 멀지 아니할 터인데
    이처럼 용감하게(?) 파멸을 자초하는
    주장을 펼치는 분명한 이유는
    그의 삶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시려고
    죄가 하나도 없으셨음에도
    죄인의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여, 그를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부디 그가 깨닫고 돌이켜
    영원한 파멸을 피하게 하옵소서.


  • 2021-06-26 16:36

    간성은 의학적으로 돌연변이지, 성별이 아닙니다. (의사한테 물어보시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남자가 단순히 생식기를 바뀌었다고 해서 여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남자는 본래적으로 XY라는 염색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염색체는 우리 몸의 30조에서 100조개에 이르는 세포마다 다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생식기만 바꾼다고 이 염색체가 바뀌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남자와 여자는 뼈, 근육, 골반, 뇌 등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다릅니다.
    이게 바뀔수가 있습니까? 남자가 여자가 되는 수술을 했다고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할 수 있나요!?
    (혹, 외국에서 남자가 임신해서 아이를 낳았다고 그런말을 하실지 모르지만,
    그 기사는 여성 트렌스젠더의 이야기 입니다. 원래 이 사람은 여자였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자궁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

    잘못되었다고 말해주는 것은 혐오나, 차별이 아닙니다.
    바른 길을 가게 해주고 싶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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