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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부 밑에 견자 없다. (虎父無犬子).

작성자
오재영
작성일
2021-01-26 17:53
조회
1706
오늘자 (2021.01.26.). 중안일보 인터넷 판에 실린 [백성호의 현문우답]란. 이재철목사의 아들, 이승윤 군의‘30호가수’의 소문이 요즘 장안의 화제로 등장한 모양이다.

그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이 그의 노래에는 기존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지 않았고, 이런 장르 혹은 저런 장르, 그 어떤 걸로도 쉽사리 이름표를 붙이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청중의 가슴을 때리고 마음을 적시고, ‘자유로움’이 있으며. 오히려 거꾸로 심사위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 질문은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물음이라고 느꼈다며 후한 평을 내렸다.

자연스레 사연은 그의 신변으로 번져 그의 아버지 이재철 목사와 어머니 정애주 홍성사 대표에 관한 사연도 등장하였다, 그이도 나와 같은 시대에 이 땅에 태어난 49년생으로 한 번도 직접 대면한 적은 없으나, 소문으로 기억하게 된 지는 꽤 오래되었다. 그동안 그가 발간한 서적을 통하여 그의 신앙과 삶의 인격을 나름대로 기억하고 있고, 지난 날 100주년 기념교회를 맡으면서 일부 교단과 지역 종교지도자들의 폄하가 많았으나 꿋꿋하게 사역을 잘 감당하고 본인이 선언한대로 사역의 현장에서 은퇴한 목사로 기억하고 있다.

목사 된 이들마다 그와 같은 모습을 마다할 이들이 있을까 마는, 사역 중에도 설문조사를 하면 언제나 ‘신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목회자’중에 이재철 목사가 늘 1위로 꼽혔다. 그는 그 만큼 울림이 깊은 영성과 투명하고 사심이 없는 교회 운영으로 교계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었다. (비정상적인 이들에게는 불편했겠으나). 정년퇴임 후에는 경남 거창의 해발 560m 산골로 가서 사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원로 목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퇴임 후에도 계속 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부목회자들과 무척 다른 모습으로...

그의 가정에 주님의 긍휼(矜恤)하심을 감사드리며...

주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소명자마다 기대와 소망, 간절함으로 기대하지만 그와 같은 삶으로 사역을 마무리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히브리서11장의 후반부에 기록된 대로 牧會에도 ‘승리하는 믿음’이 있는가하면, 갖은 고난과 핍박 속에서 ‘견디는 믿음’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방향으로 인도하시든지 본인 소원(所願)이 아닌 주님의 의지이시기에 順從 으로 따를 뿐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세계적인 역병(疫病)의 위기에 있는 동역자들에게도 그이와 같은 방향을 향하며 준비와 격에 맞는 신앙적 인품(人稟)을 갖추기에 힘쓰는 이들의 사역에도 동일한 위로를 기도드린다.

인터뷰에 등장한 내용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기자의 표현대로 저는 ‘싱어게인’을 보면서 순식간에 30호 가수의 팬이 됐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다름 아닌 이재철 목사님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정말,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 30호 가수의 자유로움에는 뿌리가 있었구나. 저는 그걸 절감했습니다. 여러해 전 그 목사님 부부와의 차를 나누는 대화에서 이 목사님은 "한 사람의 삶에서 외적인 스펙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외적인 스펙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봅니다. 그건 그 사람의 성품과 인격, 그리고 예의(禮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은 집안에서 가족과 함께 살면서 배양되는 거라고 봅니다. 옥스퍼드 대학을 나오면 좋겠지요. 더구나 고등학교 학비도 학교 측에서 대겠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외적인 스펙들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걸어갈 때는 가족과 함께 한 시간이 더 중요할 거라 봅니다.”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시한 것은 무엇입니까?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강조한 게 있습니다. ‘바른 마음으로,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해서, 바른길을 가자.’ 일종의 가훈이라고 해도 됩니다. 이게 총론입니다.”

그럼 각론도 있습니까.

“총론을 이루기 위한 네 가지 각론이 있습니다. 첫째 자립한다. 무엇을 하든지 스스로 한다. 설령 실수를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래야지 나중에 남을 돕는 사람이 되지, 자립하지 못하면 평생 누군가에게 기생하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모든 걸 스스로 결정하게 했습니다. 둘째는 禮儀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최우선은 예의다. 너희도 예의를 갖추지 않는 사람은 싫지 않으냐. 예의를 갖추는 사람이 돼야 한다. 셋째는 정리정돈이다. 내가 거쳐간 자리를 다른 사람이 치우게 해선 안 된다. 마지막 넷째는 내가 무엇을 하든 누군가를 위한 봉사 혹은 섬김이어야 한다.” 첫째 각론이 ‘자립’입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는 무엇을 갖게 됩니까?

“‘자기만의 영혼’입니다.” 왜 직선이 아니라 원입니까? “대부분 사람이 자식을 직선 위에서 키웁니다. 그런데 직선 위에는 절대 행복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직선 위에서는 아무리 앞서가도, 나보다 앞선 사람이 또 있습니다. 그러니 직선 위에서는 어느 지점에서든 항상 낙오하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럼 원은 어떻습니까.

“자식은 직선 위가 아니라 360도 원 위에 세워야 합니다. 거기서 내가 바라는 길을 걸어가면 됩니다. 직선 위에서 가는 길은 누군가 이미 갔던 길입니다. 원 위에서 바깥으로 나가보세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입니다. 그 길 위에서는 내가 항상 1등을 하게 됩니다.”

패러다임에 갇히지 않은 영혼. 길들여 지지 않은 영혼. 자신만의 영혼. 그러면서도 성품과 인격과 예의를 존중하는 삶. 이재철 목사님은 그 길을 위해 “자식을 직선이 아니라 원 위에 세우라”고 말했습니다. 30호 가수가 뿜어낸 자유와 영혼, 거기에는 남다른 뿌리가 있었습니다. 직선이 아니라 원 위에서 걸어 나오는 이의 노래가 있었습니다.

호부 밑에 견자 없다(虎父無犬子).

호부 밑에 견자 없다. (虎父無犬子). 또 용장(勇將)밑에 약졸(弱卒)없다는 말처럼 인생사 모두가 그리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처 우리가 모르는 주님의 세밀하시고 때로 신묘막측(神妙莫測)하신 섭리가 있음을 믿는다면, 지금,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길(道)을 걷는 이들마다 흔적을 남기는 삶을 두려움으로 이어가야 한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씀을 기억하는이라면 더욱 깊은 생각 속에 한걸음씩 그 발걸음 내딛기를 바란다. 누군가 한자의 “罪”라는 뜻을 네 부분에서 아니라(非)하는 것을 진행 함이라 했다. 첫째는 하늘(天)에서, 둘째는 땅(地)에서 셋째는 내 주변과 내 가족들이, 마지막으로는 본인의 양심이라 했다. 돌아보면 "호불호"를 막론하고 사역의 현장에서 대하는 이들은 모두가 내게 스승들이다. 反面敎師, 正面敎師들이니, 그 모두가 부족한 나를 인도하시고 깨우치시기 위하여 주께서 예비하시고 허락하신 소중한 이들이 아닌가?

이제는 나 자신 서서히 인생의 종착점을 향하고 있고, 나의 삶을 本받은 자녀들이 속도 있게 성장하여 옴은 모두가 두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좋은 일 본받아 취하고, 잘못된 것, 고치고 보완함은 핑계 대며 미적거림이 아니라 신속함으로 끊고 이어야 할 미래를 기대하는 이들의 자세(姿勢)요 태도(態度)다. 이들의 땀과, 수고, 눈물로 인하여 풍성한 열매로 보답하실 주님께서 오늘도 인도하시며 그흔적들을 모두 기억하시기 때문에...



전체 2

  • 2021-01-26 22:15

    죄송하지만 오목사님 글을 읽으면 은근한 몽학선생의 권면같은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벌써 십년이 넘는 강산이 변하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오목사님과 제가 처음 만났던 날 목사님은 아주 맛있는 돈까스 식당으로 직접 승합차를 운전하시고 도착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웨슬리안으로 매일 일기를 쓰기 때문에 기억이 선명합니다. 저는 그때 목사님의 입장을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전 청파교회 담임목사님 이제 소천하신 그분에 관한 추억을 듣고 마지막 하나님 품에 가시는 과정에서 귀한 일을 하신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청파교회는 첫 고향 이천의 오천교회 다음으로 저에게는 제2의 고향같은 교회입니다. 그래서 더 감사했습니다. 그 이후 오목사님은 당시 감리교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시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너무나 많은 예화와 인용이 점철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그렇게 호소력있는 문장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목사님의 역할을 크셨다고 봅니다. 어떤 목사님은 설교예화가 궁해질 때 오목사님 컬럼 글을 참고하신다고 까지 제게 말씀하셨던 분도 계셨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방배동의 그 L교회 사태에서 정목사님이 그토록 애를 써서 노력하시는 과정에 차라리 침묵하셨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오목사님은 계속해서 이상 야릇한 중립상태를 노골화시키면서 도저히 말도 안되는 논리를 개발해서 그동안 귀하게 써왔던 기감독자들의 신뢰를 상실시키시는 장면을 드러내셨습니다. 오목사님 앞으로도 그런 상황이 도래된다면 아직도 L교회 사태는 현재진행형임으로 그 지점에서는 자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님이 앞으로 물타기식 글을 지양하신다면 문장이 훨씬 명징해지고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글을 목격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제가 쓸데없이 딴지 건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후학의 입장을 귀하게 여기셨던 존 웨슬리(1703-1791)의 모범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 2021-01-26 23:12

    댓글에 대한 답 글...
    언젠가 후배목사가 나에게 목사님은 J목사 가 그런 일 전혀 없다고
    생각하세요? 진지하게 묻는 그에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사건의 본질을 벗어나 부풀려 악용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모름지기 신앙인에게 자신의 이름을 걸어 발표하는 내용이라면
    개인이든 단체든 성명서를 발표 할 때는 정확한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기도와 충고 감사하고, 내게 대하여는 본인 표현대로 좋은 기억만 하기를 바랍니다.
    염려에 덧붙이면, 나도 그 일에 대해서는 그리 무지하지 않다는 사실 때문에 누군가의
    표현대로 "입에 물려주는 것 없어도" 도저히 말도 안 되는 논리의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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