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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서드】부활주일(復活主日)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21-03-30 15:10
조회
218
기독문학
基督文學

함창석

젊음의 바다

박두진

하늘에서 쏟아지는 바다다 밀어라/ 땅에서 쏟아지는 바다다 밀어라/ 바다에서 쏟아지는 바다다 밀어라/ 무너지는 우리의 사랑을/ 무너지는 우리글의 나라를/ 무너지는 우리들의 세기를 삼키고도/ 너는 어제같이/ 일렁이고/ 퍼렇게 입을 벌려 삼키는 아침의 저 햇덩어리/ 퍼렇게 입을 벌려 삼키는 저 달덩어리/ 달덩어리/ 언제나 모두요 하나로/ 착한 자나 악한 자/ 우리들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꿈도 자랑도/ 슬픔도/ 파도 덮쳐/ 너의 품에 용해하는/ 다만/ 끝없이 일렁이는/ 끝없이 정렬하는 무한 넓이/ 무한 용량/ 푸르디푸른/ 너 천길 속의 의지/ 천길 속의 고요로다.

산돌 메서드 ; Sandol Method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이다. 바닷가에는 돌들이 많다. 수집가들은 수석을 주워 모은다. 하나님이 창조한 만유, 바다이지만 수석은 또 하나의 창조물이다. 자연의 변화 속에 인간에게 주는 선물이다. 그 선물 꾸러미 속에 시인 박두진은 상상을 시로 적어 독자들에게 ‘수석열전’ 선물로 주고 있다. 흔히 ‘바다를 고해와 같다.’ 한다. 그래서 바다는 이 세상을 지칭하기도 한다. 하나님이 운행하시는 바다 같은 세상은 창조 시 천지가 젊음처럼 약동하듯이 요동을 치고 있는 세계이다. 시인은 바다와 바닷가에서 발견한 수석을 통하여 창조주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만 이 시에서 여러 군데에서 반복하는 리듬이 시적이나 ‘햇덩어리’는 햇덩이로, ‘달덩어리’는 달덩이로 바꾸어 적는다면 어떨까 하는 느낌이 든다. 우리 어린 시절에는 강가나 바닷가에서 돌을 던지며 놀았다. 그 돌들은 지금도 어디 메에 떨어져 살고 있을까? 우리의 추억 속에는 지금도 살고 있는데......그는 ‘사도행전.14’에서 신앙시의 면모를 잘 드러내기도 한다. 그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가르쳤다.’는 창조 신앙시인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리라.

하얀 머리뼈

함창석

몰골이 저리된 것은/ 사람의 형상이 아니야/ 수용소 생활 고문이 원인이니/ 죽은 사람 살이 썩고/ 남은 앙상한 뼈에 묻은/ 흙을 닦아 정성스레 싸안아도/ 원폭에 의해 피해 입은 이들에게/ 한 푼이라도 덜 주려고/ 치졸하게 해골을 짜는 것이라/ 어두운 동굴 속에선/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 전부 하얗게 썩은 머리뼈 뿐이구나.

산돌 메서드 ; Sandol Method

전체주의를 표방하는 국가에서는 개인의 인권에 생명조차 경홀하게 여기는 상황이 벌어진다. 특정 지역 국가에서는 나라 전체가 수용소 같은 분위기가 아닐까? 이 세상에는 집단이 개인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기도 한다. 노동을 시키고 임금을 제때 지불하지 않는 악성 자본주의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 않는가? 지금 이 세상은 온통 하얀 머리뼈만 거리에 나뒹구는 것만 같다. 마치 원폭 피해를 입었던 일본제국주의 말에 저 현장처럼 말이다. 지금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표방하는 저희들이 원폭 피해자들을 대하는 것처럼, 하얀 머리뼈만 남은 이들에게 말이다. 마치 동굴 속과 같은 전체주의 국가에 나뒹구는 인민대중들처럼 말이다. 22살에 소명을 받고 살아온 세월 속에 교회를 개척 설립하고 예배당 건축을 하며 40여년 살아온 세월 속에 남은 것은 거울 속에 하얀 얼굴뿐이다. 마치 하얀 머리뼈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골고다 언덕으로 향하시던 주님의 몰골, 십자가 위에 주님의 모습 등이 이 땅에서의 고난, 죽음, 희생이나 그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는가? 이 시에서 시인은 독자들에게 주님이 지고 가신 십자가를 암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제자들에 ‘자기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 하셨으니 말이다.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나비의 무덤

문복희

아무리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꽃
한나절 날갯짓에
외로움만 깊어간다
그 입술 열릴 때까지
내 사랑은 무덤이다.

산돌 메서드 ; Sandol Method

나비는 봄에 주로 나타난다. 물론 유리 온실 속에서는 환경을 조성해주면 바깥은 겨울이라도 나온다. 나비는 도시 수목공원에서도 살지만 자연으로 우거진 산들에 더 많이 존재한다. 나비는 생물학적으로는 완전 탈바꿈을 하는 누에고치와 비슷한 곤충이다. 나비는 부활을 노래할 때 자주 등장하는 소재로 그런 속성을 잘 나타내기도 한다. ‘나비무덤’에서는 나비와 꽃을 매개로 하여 화자와 청자 간의 소통이 얼마만큼 어려운가를 드러낸다. 그 많은 피땀 눈물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상사 모두가 스스로 외로움만 남기는 인간의 삶이 아닌가? 특히 가족 간에도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다. 하나님이 나와 너, 우리를 창조하시는 큰 사랑이었지만 타락한 인간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나 무덤에서 부활하신 예수는 승천하셔서 지금 우리 죄인들을 위해 중보기도 하시지 않는가? 사랑은 부활이다. 그리스도인이 위로는 창조주 하나님을 사랑하고 가까이는 이웃을 사랑함은 무덤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과 같다는 진정한 ‘부활 신앙’을 시인은 독자들에게 암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주님은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셨다.



전체 1

  • 2021-03-30 15:13

    코로나 봄

    함창석

    옆 동네 은행나무
    오랜 까치집은
    휑하니 빈 털털이인지라
    교회 뜰에는 피우지 말라고 해도
    살구와 목련이 꽃을 피웠다
    목련은 우아한 배우처럼
    살구는 곱상하지만
    시골처자들 같이 촌스럽다
    하지만 벌 나비는 찾아들고 있지
    봄 향기가 예배당 안으로
    솔솔 날아드는데
    코로나 방역 검열 반보다는
    그래도 더 반가우니
    누군들 어찌 말리겠는가만
    예배당 카페에서 몇 해 전이더냐
    빙 둘러앉아 나누던
    그 살구 맛 그 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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