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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원천교회 이야기

Author
원형수
Date
2025-04-05 08:54
Views
500
생명의 원천수가 흐르는 원천교회


경기도 수원은 물과 인연이 많은 곳입니다.
이곳에는 원천저수지, 광교저수지, 일월저수지, 서호 등등 크고 작은 저수지가 9개나 됩니다.
삼국시대 때는 수원을 “매홀”이라 했습니다.
“매홀”이란 말을 우리말로 토를 달면 “물골”이 됩니다.
“물골” 다시 말해서 “물의 고을”이란 뜻인데 그만큼 이 곳은 물이 흔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수원에서는 우물없는 집을 가리켜 “흉가”라고 합니다.
지금의 ‘수원’이란 이름도 ‘물의 근원지’를 가리키는 “물펄”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수원과 경계를 이루는 송탄시는 한양으로 올라가는 길목으로서 숯 가마골로 유명하여 숯 고개라 했습니다.
또한 송탄시에는 이충동이라는 동네가 있는데,
이충동(二忠洞)이라고 부른 것은 병자호란 때
청나라와 끝까지 화의를 반대하다가 심양에 끌려가 목숨을 잃은 오달제와
부패한 조정을 바로 잡고 혁신정치를 구현하려다가 귀양 가서 사약을 받고 죽은 조광조라는 걸출한 두 충신이 태어난 곳이란 뜻에서
이충동이라고 이름 붙인 것입니다.

오달제와 조광조는 “소나무”처럼 꿋꿋하게 살다가 “숯”처럼 자기 몸을 태워서 조국에 바친 인물들입니다.
이들의 삶이야말로 “소나무 숯”이란 뜻의 송탄과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꼿꼿한 지조로 살신성인의 본을 보인 인물들로서 “송탄”이란 인물과 지명은 매우 유사한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원천교회의 교육관과 주택을 봉헌하는 봉헌식에 와서
지명에 얽힌 사연을 길게 소개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수원”이란 지명과 “이충동”이란 지명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명이 지어지기 까지는 동기와 사연이 있기 마련입니다.
자연의 지형적 조건에 근거한다거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기념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지명이 형성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수원의 망포동에 새 길을 개통하며 “박지성의 길”이라고 붙인 것은 대표적인 예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원천”이란 이름도 그런 연유로 형성되어 가고 있다고 봅니다.

“원천(遠泉)이란 말은 한자로는 멀 遠자와 샘 泉자를 씁니다.
멀 遠, 샘 泉 자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먼 옛날부터 생명수가 흐르는 원천을 기다려 왔다“는 뜻이 됩니다.
(물론 근원은 ”전설 따라 삼천리“, “믿거나 말거나” 원아무개 통신입니다.ㅎㅎㅎ).

원천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원이 물의 고장이고,
송탄이 소나무처럼 꿋꿋하게 살다가 숯처럼 자기 몸을 태워 조국에 바친 두 인물을 기념하는 고장이라고 한다면
원천은 결국 그러한 인물과 그러한 인물을 배출할 수 있는 수원(水源)을 기다려 왔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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