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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傲慢)하면 겪어야 할 일...

작성자
오재영
작성일
2021-06-05 11:32
조회
483
일찍이 열악한 환경에서 부름 받아 구령의 열정하나로 1억 명에게 복음(福音)을 전하고, 1백만 명의 영혼을 천국에 보냈다는 무디(D.L. Moody) 목사께서 말씀 중, 어리석고 유혹에 노출된 이들이 겪어야 할 일들에 관하여 즐겨 사용한 예화가 있다.

앤드류 보너 박사가 스코틀랜드 북부 산악지방의 양떼에 대해 말해주었다. 어떻게 양들이 종종 길을 잃고 바위틈 같은,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곳에 갇혀 위기에 처하게 되는가에 대해서였다. 그 산지의 풀이 아주 맛있기 때문에 양들이 좋아해서 풀을 뜯으려고 10내지 12피트를 뛰어내리고는, 다시 올라오지 못해서 매애! 하고 구조 요청을 한다. 그때부터 즉시 구하지 않고 밑의 풀을 다 먹을 때까지 풀의 량(量)에 따라 며칠을 기다릴 수도 있는데, 그것들이 힘이 빠져서 설수도 없을 때까지 기다린 후에 양치기들은 몸에 밧줄을 감고 건너가서 죽음의 목전에서 끌어 올리는 것이다.

“왜 양들이 처음 거기에 갔을 때 구하지 않는 겁니까?” 내가 물었다. “오! 너무 어리석어서, 구하러 갔다가는 절벽으로 곧장 돌진해가서 부딪혀 죽고 맙니다.”

무디 목사는 다음으로 이야기를 끝맺는다. “사람들도 이런 식이다. 그들은 친구도 사라지고 모든 것을 잃게 될 때까지 하나님께로 돌아가지 않는다. 당신이 방황하는 자라면, 단언하건대 좋으신 목자께서, 당신이 혼자 힘으로 자신을 구하려 하는 것을 그만 두고 그분 뜻에 당신을 맡김으로써 순종하도록 만드실 것이다.”

영적 전쟁터에서 빙자하여 신앙 모르고 객기부리는 사람들.

헬라철학의 비조(鼻祖)라 하는 탈레스에게 누군가가 물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입니까?” 그는 대답하기를 “자기를 아는 일”이라 했다. 그리고 가장 쉬운 일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남을 충고하는 일”이라했다.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전능자 아니기에 때로 자기가 지금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이나 불편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착각 속에 처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에따라 성장의 시기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인내로 기다려주는 경우도 있지만(고전3:1-3). 때때로 인내(忍耐)를 다른 사람의 미숙한 모습이나 무책임한 행동까지 모른 체하거나 동조(同調)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인내를 과잉 의존(co-dependency)이나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착각해서도 안 된다. 인내라는 핑계로 중독자까지 부당한 핑계를 받아 주며 무책임한 행동의 현실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바른 인내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그런 태도 때문에 오히려 좋지 않은 행동이 강화되며, 그 결과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 관련된 모든 사람이 더 깊은 분노에 빠지게 되며 서로 멀어지고 소외된다. 이러한 과잉의존 관계는 관계된 사람 모두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인내는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을 내다보며 참는 것이지만, 과잉 의존은 문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여 지속하는 것이다.

왜 겸손해야 하는가?

우리가 함께 공존하는 삶의 주변에는 다방면의 탁월한 천재들이 즐비하다. 음악, 미술, 바둑, 수학, 과학 등 모든 분야의 천재가 즐비하며 과학 분야만 해도 세계적으로 10대, 이십대 박사가 수두룩하다. 그러나 이제껏 나이어린 천재를 배출한 적이 없는, 앞으로도 절대 배출할 수 없는 분야가 있다 바로 文學분야다. 이처럼 문학 분야에 십대 천재가 있을 수 없는 이유는, 문학이란 인간과 인간의 삶을 다루는 영역이기에 삶의 경험과 경륜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문학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별히 목회(牧會)는 삶의 경험이 결여된 천재를 용납하지 않는 분야다. 그 대상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과 인간들의 삶이기 때문이다. 폴 틸리히는, 철학은 대상을 객관화하는 것이므로 철학자는 가능한 한 대상과 거리를 두어야 하지만, 신학과 목회는 자신을 대상과 일치시킬 때에만 가능하다 했다. 그는 그것을 ‘실존적 자세’(existential attitude)로 불렀다. 그러므로 삶의 실존적 경륜 없이는, 참된 목회나 신학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실존적으로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언제나 자신의 죄인 됨에 시선을 두고 반면교사, 타산지석의 시선으로 자기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신탁(神託)에 따라 경외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것이다.

그러하거늘, 자기 사역지에 마음 쏟지 않고 자기교회 황량하게 문 닫은 채 분수를 넘어 남을 정죄하며 자기義에 도취되어 집착을 보이고, 평생 동안 목회하고 제도권 목회연한 얼마 남지도 않았음에도, 궤변(詭辯)과 요설(饒舌)로 지나온 교회의 암흑과 신학사조의 아픔을 간과하고 영혼의 치유와 관계없는 고작 동성애나 지지하고, 그걸 빙자하여 자신이 대단한 신앙과 神學의 깊이나 있는 듯이 떠벌이는 이들의 모습들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누군가 그런 표현을 했다. “상품에 품질(品質)이 있듯이 영혼에게도 그에 따르는 품질(稟質이 있다.”"한 개의 과일도 ‘때’가 되어야 익는 법” 어느 때든 세상은 그렇게 나누어진다. “한가로운 인간과 바쁜 인간으로,”

사역의 길에 있는 이들 중에 어느 순간 신앙의 안목이 열려 변화를 일으키는 이들이 있다.
이들이 알게 된 것은 주님께 들려질 세상소문의 두려움을 알았고, 다른 한편 세상소문이 지닌 허황함을 알게 된 것이다. 자칫 그 허명에 정신을 팔다가는 잠시 세상 사람들의 흥미나 충족시킬 뿐, 결코 그 안에서는 자신이 얻을 것도 없다는 것을...죄인의 본성 때문인지, 사람마다 칭찬보다는 질책이나 비난에 더 쾌감을 느끼는 부류들도 있다. 그 때문에 관종(關種)의 자리도 마다않는다. 모두가 미래보장 없는 가련한 방향들이다.

정상적인 신앙인들로서 더욱이 목사들이라면 그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모두가 비슷하리라는 생각이다. 모두가 영적 심의(心醫)들로서 죄의 사슬에서 놓임 받지 못해 병들어 앓는 이를 불쌍히 여기고 동정하는 마음, 즉 긍휼(矜恤)의 마음이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허세를 뛰어넘은 치열한 자기 도야를 거친 당당한 신앙(信仰)인격의 삶을 갖추기에 힘써야한다. 이들은 대부분 과거 자신들이 “속 알맹이”가 제 것이 아님에도 그에 기대어 잘 먹고 잘 입은 외양이 주님 앞에 얼마나 허황한 것이었는지를 뼈저리게 체험한 이들이다. (참고서적, 고든 맥도날드. 무너진 세계를 재건하라, 이재철목사 비전의 사람, 알리스터 맥그래스 회의에서 확신으로).

글을 마치며...

꽤 오래전, 개척초기 때, 교인 중에 교통사고로 뇌수술 받고 집에서 치료 중 한밤중에 발작증세로 몇몇 병원에서 거절당하고 은평구에서 상계 백병원에 가까스로 입원을 시킨 적이 있다. 다음날 방문했을 때, 같은 병실에서 남편을 간호하는 사모를 만난 적이 있다. 그날 그가 주님께서 자기에게 응답하셨다고 자기 뒤에 회진 차 서있는 의사도 의식 못한 채 장황하게 설명하든 모습이 떠오른다. 그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린 적이 있다. 누구에게나 아픔 없는 이 없고, 문제없는 이들 없건만 왜 이리 자기 좁은 眼目의 기준으로 판단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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