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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앞에 서서

작성자
최천호
작성일
2021-06-04 21:37
조회
283

꽃 앞에 서서

누구에게나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저 꽃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침마다
선명한 얼굴로 피어나
시샘하는 바람에
웃음 잃지 않고
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침묵으로 기다리며
지나가는 발걸음
오랫동안 머물러
하늘을 바라보게 만드는
그런 꽃과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혼자서도
반듯하여 초라하지 않고
무리 속에서도
빼어나 돋보이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송계 계곡을 지나며

뒤를 돌아다보며
아무런 말없이
계곡으로 숨어드는
저 길 끝에는
그리움 가득 담은
사람이 살고 있을 것이다

여름이면 반딧불 켜고
밤을 지새우다
산 너머에서 오는
허연빛 맞이하고,
사락사락 내리던 눈이
두텁게 덮었을 때
새들 깨우며 길을 내고
낙엽이 지는 날에는
옷깃 여미어
기도하는 사람,

흐르는 물처럼
자신을 떠나보내는
진달래 분홍빛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이다


무논

어젯밤
홀로 깨어 소리치던
비바람이 잠든 후
맑고 촉촉한
너의 얼굴 보니
막아서서
내려다보기만 하던
앞산을 곱게도
품고 있구나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나의 마음은
그 무엇도 담지 못하는데
평온한 너의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전체 3

  • 2021-06-05 04:18

    자주 달개비가 봉산교회 화단에 피었습니다.
    새벽기도를 갈 때면 꽃이 오므리었다가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올 때면 꽃이 조금 펼쳐집니다.


  • 2021-06-05 06:53

    송계계곡을 다시 추억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1981~1988년까지 특히 여름에 그 아름다운 계곡을 찾았었는데.... 지금도 솔향 가득한 바람과 쉼없이 흘러가는 비취빛 맑은 계곡물이 그립네요


  • 2021-06-05 09:52

    늘 오가는 교회와 저희 집 사이에 달개비가 피어 인사를 건넵니다.
    혼자 피어 있어도 당당하고 외로워 보이지 않습니다.
    함 장로님께 감사드립니다.

    송계계곡 붉은 소나무는 여전히 푸르고,
    계곡에 흐르는 물은 한 없이 맑습니다.
    송계에 감리교회가 있습니다.
    지난 세월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노인들과 함께 말입니다.
    장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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