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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악의 설교 _ 맬서스 인구론

작성자
강기승
작성일
2021-02-16 14:57
조회
402
누가 영국 최악의 설교가 이것이라고 말한 적은 없지만
나는 1798년 맬서스 목사님이 설파한 "인구론"이 최악의 설교였다고 확신한다.

성공회 목사님이었던 맬서스는 인구론이라는 책(초판)에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므로
머지 않아 세계는 식량고갈로 파탄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 인류가 공멸하기 보다는 차선책으로
살 사람은 살고 죽을 사람은 죽게 내버려두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 가난한 동네에는 길도 만들지 말고 우물도 파지 말고
소독도 하지말며 쥐도 잡지 말고 집도 지어주지 말고 전기도 주지 말고 생계비 지원금도 주지 말아서
가난한 사람들이 점차 없어지도록 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해야 인구와 식량이 균형을 맞추어 인구가 공멸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 맬서스는 목사였으므로 당연히 창세기 1장 28절 말씀을 알고 있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이 명령을 한 하나님께서 전 인류가 식량부족으로 공멸하도록 내버려둔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원래 하나님의 뜻은 완전한 것이지만 이런 인구 급증과 식량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의 잘못이므로 하나님을 탓해서는 안된다고 자기 합리화를 했다.

이 책의 영향으로 실제로 영국 정부는 빈민 구제 제도를 줄이거나 없애기까지 하였다.

이 책의 영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마침 찰스 다윈이 이 책을 읽고 "살 사람은 살고 죽을 사람은 죽는다(적자생존)"에 힌트를 얻어
1859년 그 유명한 "종의 기원"에서 진화론을 설파하게 되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적자생존 법칙에 따라 살아남을 종은 살아남고 덜 떨어진 종은 사멸하며
인간도 어떤 살아남은 우월한 동물 종이 진화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종의 기원에서 "(진화론이) 맬서스의 원리를 모든 동식물계에 적용한 것이라고 적어
진화론이 맬서스의 영향을 받은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진화론은 기독교의 창조론을 정면에서 들이받은 폭거로서 이후 기독교의 치명적 독이 되었다.

진화론은 칼 마르크스에게도 전염되었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은 마르크스는 진화론을 이용하여
1867년-1894년 그의 저서 자본론에서 공산주의를 고안하게 되었다.
자본가라는 종과 프로레탈리아 종의 싸움에서 프로레탈리아가 적자생존하기 위해서는
폭력으로 자본가를 말살하고 노동자 농민의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산주의 사상.

* 마르크스는 자본론을 발간한 후 자신의 책을 다윈에게 보냈다.

진화론의 영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윈의 진화론은 니체에게 영향을 미쳐 1883-1885년에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그는
"신은 죽었다"고 썼다.
창조론이 부정되고 기독교의 위상이 흔들리자 신은 죽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니체의 이 말도 이후 기독교의 치명적 독이 되었다.

진화론 바이러스는 20세기 희대의 악마 히틀러에게도 전염되었다.
1925-1927년 그의 저서 "나의 투쟁"에서
진화론의 적자생존 및 자연선택 사상이
게르만족의 우월성과 2차 세계대전의 당위성 및 유태인 학살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되었다.

히틀러의 "나의 투쟁"은 일본어로 번역되어 일본에서 널리 읽혔는데
일본 군국주의 세력들은 히틀러의 적자생존 사상에 영향을 받아
그들이 한반도를 침탈하고 아시아 여러나라를 식민지화하는 이론적 근거로 활용하였다.

* 히틀러는 그의 책에서 게르만족의 우월성을 내세우면서 아시아인, 일본인을 비하했는데
일본어 번역판에서는 히틀러가 일본인을 비하한 내용은 빼고 출판되었다.

뿐만 아니라
진화론은 칼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사상과 러시아의 공산화를 통해
한반도에서 북한 공산주의 체제가 탄생하는 단초가 되었다.
더불어 공산주의 사상은 중국의 공산화에도 영향을 미쳐
6.25동란 중 중공군의 개입으로 우리나라의 통일을 이중적으로 저해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모든 악이 전적으로 영국의 맬서스 목사님의 잘못된 설교 한 편 때문이라고 우기지는 않겠지만
19세기 이후 현재까지 세계의 수 많은 정치, 경제, 군사적 사건들이
저 밑바탕에 맬서스 목사님의 설교 인구론과 근본적 연관이 있다는 것이 나의 확신이다.

맬서스 목사님의 인구론은 최악의 설교인 것이 분명하다.

* 1843년 찰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는 소설에서 맬서스를 스크루지로 비유하여
그의 사상을 비판하였다.



전체 5

  • 2021-02-16 15:36

    하하하 저는 정말,
    언제나 장로님의 글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멜서스가 목사님이었나요? 저는 인구론을 제대로 읽지 않았습니다.
    단지, <인구의 변화>가 미래를 예측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다윈은 확실히 목사지요. 비글호의 티오도 목사였을 것입니다.
    그의 부인이 그를 위해서 기도했다고 하니, 참 다윈도 ㅎㅎ
    저는 그의 <교리와 영적 상상력>이 그의 <지적 활동>을 견디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파스칼은 다르지요.
    어떤 책에서는 파스칼이 수학 대신 기독교 변증론을 선택한 것을 아쉬워하더라고요.
    저는 파스칼의 논리를 사랑합니다.

    칼 맑스는 영국의 고전경제학, 프랑스 공상적 사회주의, 독일의 관념론 철학을 기반하죠.
    현재까지도 경제공황을 말할 때는 그의 경제 이론이 나오니 그는 위대한 경제학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의 계급주의 사고를 <계급적 선민주의>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그의 유대적 사고가 그의 사상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히틀러의 나치즘은 흔히 <인종적 선민주의>라고 말하지요.

    제가 관심있게 본 사람들의 이름 몇이 나오니, 반갑기도 하고^^


    • 2021-02-16 16:10

      맬서스는 성공회 목사이었지만 나중에 전업하여 최초의 경제학 교수(아시아를 수탈하는 데 앞장 섰던 "동인도"대학)가 되었습니다.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으로 경제학의 시조가 되었지만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지는 않았습니다.
      찰스 다윈은 의과대학에 입학하였지만 마취 없이 수술하는 끔찍한 광경을 목도한 후 전공을 신학으로 바꿨습니다.
      그는 처갓집이 도자기로 유명한 웨지우드 가문이라 직업도 없이 책 읽고 세상을 돌아다니다가 진화론을 썼습니다.
      다윈은 진화론 때문에 교회와 원수가 되었지만 워낙 과학계에 미친 영향이 지대한지라 사후 웨스트민스터 성당 묘지에
      만류인력의 법칙 아이작 뉴턴과 나란히 묻히게 되었습니다.

      이현석 목사님의 높은 학구열에 경의를 표합니다.


  • 2021-02-17 08:54

    조선시대 최악의 유배지는 바다 건너 제주도 이었고
    고조선시대 최악의 유배지는 잉글랜드섬이었다고 주장을 하니......
    인터넷이 발달된 이 시대에는 정보홍수라 취사선택도 중요한 것이리라.


  • 2021-02-20 11:50

    평신도라 하시기에 직분이 무엇인가 궁금했는데 장로님이셨군요.
    장로님 가운데 실력(성경지식 +신학지식)이 대단하신 분들이 가끔 있으신 것 같아 참 대단하시다 생각을 합니다.
    그러한 가운데 한편으론 저 같은 목사들인 실력이 없어 명함도 내밀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신학 대학원 교육을 목사 안수의 필수 과정으로 설정을 하게 된 연유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신학 대학원까지 졸업을 하였으나 무식하기 끝이 없는 자에 불과하여 감히 끼어 들기조차 할 수 없는 영역의 이야기를 하고 계심이라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도 이현석 목사님이 장로님의 지적인 글에 댓글을 다셨으니 목사들의 체면을 세워주심이라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러한 두 분의 대화에 숟가락(댓글) 하나 언저 놓고 두 분의 실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 2021-02-20 15:01

      10839 "언덕 꼭대기에서 소리치지 말라"(신현승)를 읽고서
      "미국 최고의 설교 _ 산 위에 있는 동네" 단상이 떠올라 적어 봤습니다.
      그러고 나니 자연스럽게 "영국 최악의 설교 _ 맬서스의 인구론" 생각이 떠올랐고......

      성경은 10여 차례 숙독하였고 한자 성경과 영어 성경도 여러 번 읽었으며
      아울러 신앙의 증진을 위해 기독교와 관련된 역사책도 틈틈히 읽었습니다.
      영국 런던의 요한웨슬레 기념 교회와 엘더스게이트 회심 교회도 여러 번 탐방하고 왔습니다.

      노재신 목사님의 관심과 겸양의 덕에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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