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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고 찾고 두드리라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21-01-04 11:59
조회
389
(설교 동영상: 유튜브)

<누가복음 11:5-13>

5또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벗이 있는데 밤중에 그에게 가서 말하기를 벗이여 떡 세 덩이를 내게 빌리라 6내 벗이 여행 중에 내게 왔으나 내가 먹일 것이 없노라 하면 7저가 안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소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 하겠느냐 8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됨을 인하여서는 일어나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강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소용대로 주리라 9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10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11너희 중에 아비 된 자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면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12알을 달라 하면 전갈을 주겠느냐 13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천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1. 시작하는 말

“아무리 잘나면 뭘 합니까? 정신적으로는 유아 상태인데요.”라고 하면서 권사인 제자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아는 사람이 딸을 의사와 결혼시키면서 혼수를 혼수상태가 될 정도로 많이 해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존심이 많은 사위가 10년 여 동안 돈을 많이 벌었는데도, 혼수 타령을 하면서 딸을 냉대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또 혼수를 잔뜩 해 보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전문 지식과 실력과 권력을 가진 정신적 유아들이 적지 않습니다. 남에게 의존해서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생각 있는 사람들은 자존심과 자립심을 가지고, 실력을 길러 가면서 자기 힘으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하나님을 의존하며 기도하는 것을 아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 예수님은 늘 기도하셨고, 우리에게 하나님을 의존하며 기도할 것을 거듭거듭 강조하여 가르치셨습니다. 사람이 피조물임을 알면, 하나님께 기도하고 안 하는 것이 의존심 여부의 문제가 아닌 겸손과 교만의 문제이며, 어리석음과 지혜의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2. 밤중에 찾아온 벗의 강청

기도의 모범적인 내용을 가르치신 주 예수님은, 주실 때까지 한결같이 집요하게 간구해야 한다는 것을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주 예수님은 일상생활에 비유하여 말씀하심으로써, 일상생활이 영이신 하나님의 영적 진리나, 영적 교훈을 이해하는 근거가 된다는 점을 일깨우곤 하셨습니다.
주 예수님은 말씀을 듣는 사람들의 관심과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그들 중 누가 밤중에 친구에게 가서 떡 세 덩이를 빌려 달라고 하는 것으로 가정하셨습니다. 떡 세 덩이를 빌려 달라고 하면서, 그 사람은 친구가 여행을 하는 중에 자기 집에 왔는데 대접할 음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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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중동 지방의 기후의 특성 때문이었습니다. 그 지역의 사람들은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피해서 여행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밤중에 여행 도중일 때나 밤중에 여행을 시작할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주 예수님의 말씀은, 밤중에 떡 세 덩이를 빌려 달라는 부탁을 받은 그의 벗의 속마음이 어떻든 간에 거절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소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 하겠느냐?” 기분 좋아서 빌려 주든지, 마지못해 빌려 주든지, 신경질 내면서 빌려 주든지, 칭찬하면서 빌려 주든지, 욕하면서 빌려 주든지 간에, 빌려 주기는 빌려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되지 않습니까? 이기적 욕심이나 죄의 욕심이 아니라, 여행하느라 지치고 굶주린 친구를 위한 사랑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무안을 좀 당하면 어떻고, 욕 좀 먹으면 어떻습니까? 의와 진리와 사랑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체면과 위신이 뭐 그리 대단한 겁니까?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보다 체면과 위신을 더 중요하게 여기면 안 되지 않습니까?
중동의 보통 가정에서는 문을 닫아걸고, 온 식구들이 한 방에서 잠을 잤고, 노예가 있을 경우에는 노예까지도 한 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밤중에 떡 세 덩어리를 빌려 달라는 부탁을 들어주려면 귀찮고 괴롭고, 게다가 잠든 가족들의 잠을 깨게 되는 등의 성가신 일들이 벌어지므로 일어나 줄 수가 없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 예수님의 말씀은, 실제로는 그렇게 거절할 수 없는 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벗됨을 인하여서는 일어나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강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소용대로 주리라.” 친구 사이지만 부탁을 들어줄 수 없는 특별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 강청함 때문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원하는 대로 들어준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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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함”은 아나이데이안(ἀναίδειαν)이며 염치없이 끈덕지게 졸라댄다는 뜻입니다. 염치없이 끈질기게 졸라대는 기도의 자세는,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다는 확신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들어주실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끈질기게 기도하기는커녕, 아예 기도할 생각조차 안 하는 것입니다. 이 기도 제목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것이므로,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간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 주시지 않아도,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을 믿기 때문에 ‘아, 이 문제는 워낙 중대하고 심각한 것이라서 하나님께서 뜸을 들이시는구나!’, 혹은 ‘이 기도 제목은 워낙 엄청난 것이라서 하나님께서 기도의 양을 더 많이 원하시는구나!’라고 깨달으면서 막강한 인내심을 가지고 한결같이 집요하게 간구하는 것입니다.
마살(I. H. Marshall)은 “이 비유의 요지는, 확실히 하나님이 끈질기게 요청하는 것을 결국은 들어주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도하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의 필요를 자비롭게 응답해 줄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도하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점은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확실한 응답과 그에게 구하는 이에게 들어준다는 확신을 강조하는 누가복음 11:9-13에서 확인된다.”라고 주석했습니다.

3.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주 예수님은 기도의 응답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되는 한결같이 집요한 기도를 더욱 강조하시기 위해서,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도를 세 가지 형태로 다양하게 묘사하셨고, 그 응답도 세 가지 형태로 묘사하셨습니다. 이 묘사는 단순한 열거라기보다는 기도의 강도를 나타내는 열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렌치(Trench)는 “세 명령의 반복은 단순한 반복 이상이다. 찾음은 구함 이상이고, 문을 두드림은 찾음 이상이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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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구하면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고, 바라고 애써 찾으면 하나님께서 찾게 해 주실 것이고, 주먹에서 피가 나도록 문을 두드리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문을 열어 주신다는 겁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에 주시고,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은 때에 주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주실 때까지 구하고, 찾을 때까지 찾고, 문이 열릴 때까지 두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고, 찾는 이가 찾을 것이고,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라고 확언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하나님의 응답의 확실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응답의 확실성은, 기도의 용기와 기도의 끈기를 가능케 해 주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시며 생사화복과 흥망성쇠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간구하지 않고, 애써 바라며 추구하지 않고, 천국 문을 두드리지 않는 것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응답받을 때까지,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는 교인들이 있습니다. 이런 교인들은 하나님을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전지전능하신 창조주요 섭리자요 구원자요 심판자이신 유일한 절대자로 믿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과 응답을 받지 못했는데 기도하다 마는 사람들과 이루어지지도 않았는데 대충 기도하다 마는 사람들에 대해, 주 예수님이 얼마나 안타깝고 답답하셨으면 또 비유로 말씀하셨겠습니까? “너희 중에 아비 된 자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면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알을 달라 하면 전갈을 주겠느냐?”
생선, 특히 뱀장어는 얼른 보기에 뱀과 비슷합니다. 뱀은 혀의 이중성과 치명적인 악독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몸을 구부리면 알처럼 보이는 전갈 역시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는,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유익한 것을 달라고 하는 자식에게 비슷하다고 해서 독과 같은 해로운 것을 줄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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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나아가, 주 예수님은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천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자식에게만큼은 좋은 것을 줄 줄 알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녀에게 가장 값진 선물인 하나님의 영이시자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을 주신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만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자녀들이, 그 하나님 아버지께 구하지 않는 것도 기적 같은 일입니다.
정말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권능을 아는 자녀라면, 얼마든지 한결같이 집요하게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릴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에 주시고,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은 때에 주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주실 때까지 구하고, 찾을때까지 찾고, 문이 열릴 때까지 두드리시기 바랍니다.

4. 맺음말

강00 권사님은 주 하나님을 믿기 전에, 4년 여 동안 병약해서 약그릇을 들지 못할 정도였고, 호흡하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경쇠약에 걸렸고, 가정생활도 그리 평탄치 못했습니다. 결국 죽을 병세로 송탄에 있는 어느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제 의술로는 병을 고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병은 하나님만이 고치실 수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퇴원해서 처음으로 개봉감리교회에 나갔고, 교회에 다니면서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놀랍게도 병이 나았습니다.
기도하는 그 권사님은 한 해에 160여 명의 전도 열매를 맺기도 했습니다.
좋은 연장을 곁에 두고 활용하지 않은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전능자이시며 생사화복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기도하지 않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일입니다.

설교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주석(마~계, 1-15권)/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웃기는 이야기(편저) /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전체 3

  • 2021-01-05 10:35

    말씀 감사합니다.


    • 2021-01-05 11:21

      필자의 설교에 감사한다고 하니 감사합니다.


  • 2021-01-07 13:22

    아멘, 관련하여 본문에서 성경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 5절. 신앙인은 하나님의 벗이 되기도, 밤은 영이 잠든 중에 심판을 목전에 둔 [마25:6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떡은 말씀을 상징
    ☞ 6절. 신앙인의 삶 자체가 여행 (his journey), 내가 먹일 것이 없노라... 영적 기근에서 내가 먹을 것이 아닌 그에게 먹일 것을 구하고 있음.
    ☞ 7절, 문이 닫힌 것은 [마25:10 그들이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오므로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신랑과 혼인은 교회의 휴거를 말한다.
    ☞ 8절, 신분이 아니라 끈덕진 간청[importunity]는 끈덕진 요구이며 needeth 이는
    [딤후2:15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KJV Study to shew thyself approved unto God, a workman that needeth not to be ashamed, rightly dividing the word of truth.]
    ☞ 9절,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 이는 적극적 행동이다. [눅 12:36 너희는 마치 그 주인이 혼인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 신랑과 혼인은 교회의 휴거를 말한다.
    ☞ 10절, 찾는다는 것은 [사55:6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 13절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성령’을 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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