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 14:6)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20-11-05 12:07
조회
181
도마의 질문을 들으신 예수님의 반응에 대해, 사도 요한은 【6】[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도마의 영적 통찰력 결핍으로 인한 어리석은 질문이 구원의 진리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내가 ~이니](에고 에이미, ἐγώ εἰμι: ‘나는 ~이다.’)는 요한 문체의 두드러진 특징이다(8:12, 18, 10:7, 9, 11, 14, 11:25, 14:6, 15:1, 2). 예수님이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시는 경우에는 대체로 신적 권위를 드러내는 것이다.
[내가 곧 길이요](Εγώ εἰμι ἡ ὁδὸς)는 “이 구절[6절]의 중심 사상이고, 다음의 말들인 καὶ ἡ ἀλήθεια καὶ ἡ ζωή[진리요 생명]는 이 문맥에 직접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이 위대한 선언을 완전하게 하기 위해 보충된 것이다”(J. H. Bernard).
신에게 이르는 길이나 영생 불사의 길을 걷는 것은 모든 인간의 염원이었다. 특히,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길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경고를 받았다(신 5:32-33, 31:29, 왕상 11:33, 겔 18:25. 참조: 사 35:8). 하나님의 길을 걷는 것은 하나님의 복을 받아 누리는 방도이기도 하다(왕상 3:14, 11:38).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길을 가르쳐 달라고 기도하였다(시 25:4, 27:11, 86:11).
이러한 말씀들보다 더욱 적합한 것은 앞서 언급한 히브리서 10:19-22이다). 이 외에 히브리서 9:8에는, “성령이 이로써 보이신 것은 첫 장막이 서 있을 동안에 성소에 들어가는 길이 아직 나타나지 아니한 것이라”①라고 하였다.
버나드(J. H. Bernard)는 “요한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의 주장의 독특성은 그분이 길, 즉 하나님께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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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의 히브리서 9:8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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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ἀλήθεια)는 α(否定)와 λήθω(감추다)의 합성어이다. 그러므로 원래는 ‘숨기어 있지 않다’, ‘광명한 빛 속에 있다’, 또는 ‘공명정대하다’라는 뜻이다”(유동식)}(요일 1:7의 주석). 이 낱말은 “때때로 일반적인 그리스어 용법에서처럼 단순히 ‘사실에 일치하는 것’, ‘거짓이 아닌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5:35, 8:40, 44-, 16:7). 그러나 보다 특징적으로, 그것은 예수님 안에서 주어지고 드러난 그리스도교적 계시를 의미한다”(C. K. Barrett).
여기서 진리란 빛으로 묘사된 하나님의 본질과 속성, 의지와 행위에 부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하나님의 진리는 학문이나 도덕적인 진리 또는 인간적인 진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핵심으로 하는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에서 극명해지는 것이다.
[생명]은 조에(ζωὴ)로서 ‘생애’를 뜻하는 비오스(βίος)와 다르고, 죽음(롬 6:22)과 멸망(갈 6:8)의 반대인 신적 생명 곧 영생을 의미하는 것이다(5:26, 11:25, 14:6, 요일 1:1, 2, 5:11, 행 3:15, 골 3:4). 물론, 이 생명은 스토아 철학에서 말하는 ‘덕으로부터 비롯되는 생명’(βίος κατ’ ἀρετήν)이나, 영지주의에서 말하는 신비적 실체로서의 불멸은 결코 아니다.②
반즈(A. Barnes)는 “그분이 생명이시라는 표현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새 창조 또는 인간을 새롭게 하는 일과 죄의 상태로부터의 회복 등은 종종 첫 창조에 비교된다. 로고스는 생명의 원천이므로 유사하나, 보다 고귀한 의미에 있어서 허물과 죄로 죽은 영혼에게 생명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엡 2:1).”라고 하였다.
바울 역시 사도 요한과 같은 사상을 피력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생명의 존재 근거요 의의요 목적이시다(빌 1:20, 갈 2:20).③ 그리스도의 생명을 부여받은 인간이란, 곧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된 인간을 지시하는 것이다(롬 5:17, 딤후 1:1). 즉,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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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G. Kittel, ed., op. cit., Vol. I, p. 867.
3) 저자의 빌립보서 1:20의 주석과 갈라디아서 2:20의 주석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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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도와 함께 옛사람이 죽음으로써 그분과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은 새사람의 “참 생명”(T. K. Abott)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구원받은 자의 생명은 과거와는 달리,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춰져 있다(골 3:3. 참조: 요일 5:11-13). 다시 말하면, “그 생명은 실제적이고도 심오한 의미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에 속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C. Vaughan, p. 172, A. Clarke)}(골 3:3의 주석).
스트와트(J. S. Stewart)는 “바울의 구원과 관련되는 모든 것인 기쁨, 평화, 능력, 성장, 도덕적 승리 등은 생명이란 말에 포함된다.”④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예수님의 부활 생명 이후의 영역에 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가 지금 누리는 생명은 영원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⑤ 따라서 참 그리스도인이란 이 생명으로 사는바(롬 6:4) 영적 지각과 영적 지식, 영적 판단과 영적 갈망, 영적 기쁨과 영적 능력 등을 소유한 자로서 성령을 좇아 영적 삶을 살아가는 자이다(갈 5:16-17). 그는 여기서 천국의 삶을 누리는 것이다(빌 3:20). 시간 안에서 영원을 사는 것이며, 이 세상에서 초월적인 삶을 누리는 것이다. 그는 아직 육신을 입고 있으나 신령한 삶을 살며, 죄와 죽음이 지배하는 세상 한가운데서 하나님을 위하여 자유롭게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은 진정한 의미에서 그 생명이 하나님 안에 보존되어 있는 참 그리스도인을 알아낼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생명은 장차 우리가 신령한 몸으로 부활되어 누릴 영원한 생명이므로(딤전 6:19), 세상에서 이 생명의 은혜보다 더 귀한 하나님의 은혜는 없는 것이다. 인간에게 이 생명을 부여하고(6:33-, 8:12, 20:31), 또 누리게 하시는 이는 절대적인 생명이신 그리스도이시다(요 1:4, 14:6, 행 3:15). 바울은 이 생명을 부여받은 그리스도인을 가리켜,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가진 자(빌 3:20)로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는(롬 6:4) 새로운 피조물이며(고후 5:17), 그리스도께서 그 안에 사는 자(갈 2:20)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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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J. S. Stewart, op. cit., p. 192.
5) Ibid., p.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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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트(C. K. Barrett)는 “진리와 생명은 하나님께 이르는 길에 대한 설명으로 삽입된 것이다. 예수는 모든 진리와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에게로 이르는 수단이기 때문에 그 자신이 곧 사람들에게 진리와 생명이 된다(14:7, 9).”라고 하였다.
예수님이 길이시고, 예수님이 진리이시고, 예수님이 생명이시라는 것은 길과 진리와 생명의 밀접한 상관성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 셋은 성경에서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하였다(길과 진리: 시 25:10, 86:11. 길과 생명: 잠 6:23, 10:17, 행 2:28, 7:38. 생명에 이르는 길: 마 7:14).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는,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인간이 하나님 아버지께로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께로 온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것이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보좌에 이르는 것이며, 죽음과 부활을 거쳐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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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세창, 요한복음(서울: 글벗사, 2006, 1판 2쇄), pp. 45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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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

  • 2020-11-06 21:39
    좋은 내용을 올리셔서 감사합니다. 예수께서 하신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는 인간이 쉽게 혹은 창작해서 할 수 없는 말입니다.

    이는 철학이나 신념이 아니고, 어떤 인간도 이런 사고를 할 수도 없고, 당연히 나올수 없는 말입니다. 단, 성경을 모방하는 사깃꾼은 흉내를 내겠지만, 이도 성경이 없이는 아예 불가능한 지식이고요..

    구원의 유일한 길이시고, 진리 그 자체이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실 그 분이 있다는게 놀라울 뿐입니다.

    • 2020-11-07 09:38
      필자의 주석에 대해, "좋은 내용을 올리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시고, 관련하여 의견을 표하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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