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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람

작성자
이경남
작성일
2020-10-31 08:59
조회
464

속사람
-이경남

청년의 때
호흡도 정상
맥박도 정상
뇌파도 정상
나의 육체는 젊고 아름다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실상
나는 죄악에 매여 있었고
내 영혼은
교만과 불경 방종과 우매의 혼돈에 빠져 있었다
절망의 덫에 갇혀 있던
내 생명은 결국 죽음에서
겨우 회생하며
그 마음이 낮아지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그 회심 사건 이후
인생의 후반에 이른 지금
나는
호흡도 맥박도 뇌파도 정상인
여전히 강건한 육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내 영혼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
아직도 나를 괴롭히는 죄악의 기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에 사로잡히지는 않는다
숱한 고난의 파도 속에서
교만이라는 완고한 바위는 산산이 깨어져
이제는 조금 겸손이라는 것을 배운다
그 지독한 정욕과 방종
무지와 우매의 때도 많이 벗겨져
제법 순결과 지혜의 옷을 입으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내 육체 못지않게
내 영혼에서도 끊임없이 생기와 의욕의 샘이 솟고 있다
내 육체의 겉 사람뿐 아니라
내 속사람
영혼에서 이런 열정과 의지와 신념과 선의가
타오르는 것을 보며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지금 내 속에 사는 건 내가 아니라
부활이요 생명인 그이신가?

2020.10.31. 토요일 새벽에 쓰다

* 사진은 평택 시민 단체 주최 한반도 평화 통일 기도회에서 강연하기 전의 모습이다 장소는 평택카토릭 성당이다



전체 2

  • 2020-10-31 22:48

    이 목사님의 속사람 글을 보며 강연 말씀이 상상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2020-11-01 21:25

      장로님 늦가울에 건강 유의하tl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사진은 이명박 시절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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