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자들이 아닌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롬 13:1)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20-09-12 21:32
조회
391
【롬 131】“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

“위에 있는 권세들”은 세상의 권세들과 영적 세력들 혹은 천사적 세력들을 포함한다고 하는 학자들(Murray, Liddon)①이 있지만, 3절의 “관원들”이 세상의 정치적 권세를 가진 자들을 가리킨다는 점(마 9:23, 20:25)과 4절의 “칼을 가진 하나님의 사자”라고 한 점 그리고 7절의 “공세 및 국세”라고 한 점 등을 보아 대다수 학자들②의 견해인 ‘세상의 권세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권세들에게 굴복하라”에 대해서는 바울이 하늘의 시민권 사상[빌 3:20] 때문에 지상의 권세자들을 무관심과 멸시의 눈으로 보았던 태도를 공격하고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Ridderbos, E. Ksemann). 아마도 예수님만이 주님이시라는 사상(고전 8:6, 빌 2:9-11) 때문에, 로마 황제 및 기타 세상 권세자들에 대해 거역하는 경향을 의식하여 한 명령인 것 같다. 아무튼, 13:1 이하의 내용은 세상 권세자들에 대한 교회의 일반적 원리와 태도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국가 권력에 대한 관계는 정면으로 항거하던 열심당과 같은 입장과, 아첨과 아부를 일삼던 헤롯당과 같은 입장과, 도피하던 엣세네파와 같은 입장과, 대립이나 폭력적 저항이 아닌 비판적 기능을 발휘하던 예언자들과 같은 입장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맨 마지막 견해가 바울의 견해와 가장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역사를 일관해서 이 본문의 해석이 거의 언제나 정치 세계와의 타협을 위한 교량으로 간주되었다”(E. Ksemann)는 사실과 특히 독재자들이나 정복자들에 의해 악용되었고, 또한 그들에게 아부하는 기독교인들에 의해 오용되었다는 사실 등은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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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나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 저자의 이름만 밝혔음. 같은 견해를 가진 주석가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에는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을 밝혔음.
1) in 김선운.
2) M. Luther, p. 468, J. Calvin, J. A. Bengel, J. Wesley, H. Alford, M. Henry, A. Clarke, J. Barmby, K. Barth, J. Knox, W. M. Greathouse, F. F. Bruce, F. J. Dake, A. B. Mickelsen, E. Best, W. T. Dayton, W. M. Kroll, F. Davidson & R. P. Martin, W. Barclay, R. C. H. Lenski “Olshausen, Gifford, Shedd”(in 김선운), A. Barnes, E. Ksemann, W. Sanday & A. C. Headlam, E. F. Harrison, 黑崎幸吉, 泉田 昭, 전경연, 이상근, 김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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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언제나 일상적 의무보다 신앙적 의무를, 세상 나라보다 천국을, 사람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갈 1:10)을 더욱 중시하였다. 따라서 그의 국가 권력에 대한 복종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바울로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마땅한 순종은 지상적 형태로는 예속의 상태를 떠남에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의 표적인 ‘겸손’(ταπεινοϕροσύνη)에 순응함에서 나타난다(Delling).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은 무정부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며, 이것이 공동체 내의 사랑과 평화를 파괴할 것이고 세상의 목전에서 그리스도교를 부인하게 될 것이다”(E. Ksemann).
세상 권세자들에 대한 기독교인의 의무가 복종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절대 복종을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인의 윤리적 대 전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거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따라서 바울은 굴복하라는 이유에 대해,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권세들이란 하나님께서 위임하신 것이므로 권세자는 하나님의 뜻대로 통치해야 하며, 그럴 경우에 우리는 기꺼이 복종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저항하되 물리적 방법이나 폭력적 혁명이 아니라, 기도와 말씀과 행동을 통해 그들을 바로잡아 주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딤전 2:1-2).
다시 말하면, 우리의 복종의 궁극적 대상은 세상의 통치자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므로(벧전 2:!3-17), 하나님의 자녀들이나 피조물(불신자)들의 인권과 자유를 침해하는 통치자들의 권력 남용 및 오용에 대해서는 복종이 아니라 예언자적 비판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요약 출처: 최세창, 로마서(서울: 글벗사, 2000년 2판 1쇄), pp. 463-465.

※ 권세자들은 하나님께로부터 권세를 위임받은 하나님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사자로서 남들보다 먼저 권세에 복종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일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일 할 때에 성도들은 앞장서서 복종해야 하지만, 권세를 가진 관원들이 하나님의 뜻을 떠나 범법이나 부정 축재나 뇌물이나 거짓이나 편벽된 생각으로 권세를 남용할 때는 복종 대신에 기도와 말씀으로 그들을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악법이 아닌 법에 맡겨야 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합법적이며 평화적인 시위를 해서라도 그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게 해야 한다.

필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주석(마~계, 1-15권)/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전체 2

  • 2020-09-13 05:35
    권세는 권세자에 의해 행사되는 것 아닙니까?
    정부의 방역지침울 따르자 주장하는 것이 권세에 대한 아부로 보입니까?

    • 2020-09-13 18:40
      필자의 글인 주석에 관심을 보이고, 질문을 하셔서 감사합니다.
      # 본 글인 주석에도 권세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므로, 권세자는 권세를 정하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권세를 행해야 한다고 하였고, 그 뿐만 아니라 권세에 대해 앞장서서 복종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권세자라고 해서 권세의 치외법권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세계 곳곳에 전염되어 무수한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거나 죽게 하는 우한발 코로나19에 우리 나라 교인들과 공무원들과 직장인들과 자영업자들 등등이 감염되는 피해를 입고 있으므로,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 보겠다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르자고 하는 것이 권세에 대한 아부 아첨일 리가 있습니까? 그냥 의견 개진 중 하나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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