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고, 법으로 흥한 자 법으로 망한다.

작성자
이현석
작성일
2020-08-04 19:16
조회
728
그리스도인이 가난한 자와 억압받는 자, 심지어 불법체류자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각자 양심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강행규정입니다. 이런 것을 사회통념적인 가치관에 빗대어보면, 교회는 매우 보수적인 집단입니다. 보수적인 태도를 가지고도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교회 안에 ‘순종’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인의 숫자와 돈에 집착하는 태도가 한국교회를 망치고 있습니다. 모대학 경제학과 나온 사람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기 동기들끼리는, 시가총액 300억 기업 아들이 시가총액 1,000억 기업 아들을 질투하고, 1,000억 기업 아들이 2,000억 기업 아들을 질투하여 사이가 나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과 다릅니까?
뒤집어 놓고 보면 목사들에게 던져지는 질문은 이렇습니다. “당신이 컴퓨터 클릭질 몇 번으로 페이닥터의 월급을 받을 수 있다면?” “당신에게 수백억원의 돈이 있다면?” “당신을 지금 무엇을 하겠습니까?”입니다. “병들고 가난한자, 죄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들과 함께 하겠습니까?” 예수님은 이 질문을 광야에서 받으셨습니다. 성경은 그 질문의 근원이 마귀임을 밝혔고, 우리는 단지 ‘퉁치고’ 넘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목사만 그렇습니까? 아닙니다. 사회에서 큰 사업을 하는 성도도 마찬가지이고, 작은 월급을 받는 성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자기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위장하고, 자신의 필요에 따라 요절 말씀 카드를 뽑아대면서, 자신이야말로 하나님 앞에 가장 큰 죄인임으로 회개하지 못하는 자신이 불쌍할 뿐입니다. 본인이 부자가 되지 못해서 화가 나고, 본인이 신이 되지 못해 화가 난자들은 모두 마귀에서 난 자들입니다.

요일3:10 하나님의 자녀와 악마의 자녀가 여기에서 환히 드러납니다. 곧 의를 행하지 않는 사람과 자기 형제자매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에게서 난 사람이 아닙니다.

숟가락이 없으면, 젓가락을 사용할 수도 있고, 커피 스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양이 비슷하다고 삽이 숟가락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해석이라는 것이 이렇습니다. 허용되는 범위가 있고, 넘어서는 범위가 있습니다. 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수년전 총특재 재판을 마치고, 저는 분개 했습니다. “수리를 왜곡하면 어쩌겠냐?”는 것입니다. 특히 저는 그 판결에 참여한 A변호사님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습니다. 훌륭하다는 분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것입니다. 그때 P변호사님이 저에게 충고해 주셨습니다. “목사님은 재판에 졌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재판은 어쩔 수 없습니다. 법조인들도 그것을 감안해서 판결한 것입니다.”
P변호사님이 저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엘리베이터 앞에서였습니다. “실례가 되는 질문이겠지만, 왜 고시를 안보셨습니까?.” 저는 순간적으로 당황했습니다. 엉겹결에 “저는 목사가 좋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집에 되돌아오는 길에 생각했습니다. ‘변호사는 좋은 직업일까?’ 저는 변호사라는 직업이 그렇게 아름다운 직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의 불륜 이야기 들으며 이혼장 작성하고, 유산 다툼하고 그러고보니까, 성도들이 하는 일 중 과연 아름다운 직업이 있겠습니까? 쉽지만은 않겠습니다. 성도의 모든 직업은 목사의 위로가 필요한 일들입니다. 그러니 목사는 돈 많이 받고, 대우 받는 성도의 직업을 부러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목사도 목사 나름인가요? 예전에 어느 목사님이 “목사면 다 같은 목사인줄 알아?”라며 저에게 호통을 친 적이 있는데, 마음의 충격이 컸습니다. 큰 교회 목사, 작은 교회 목사 다른 것일까요? 맞는 것 같지만 틀립니다. 그 차이는 주님 앞에서 구별될 뿐입니다. 어차피 나이 먹으면, 오줌 잘 나오면 행복하고, 화장실 걸어서 갈수 있으면 행복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사랑하면 행복한 것입니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인생은 공평해져서, 우리는 결국 흙으로 되돌아갑니다. 그렇게 공평하신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집니다.

되돌아보면, 교회 재판의 어리석음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십수년 전부터 계속되어온 일입니다. 목사들이 돈을 뿌리고, 장로들이 돈을 받아 챙긴다는 것이 어제 오늘의 소문은 아닙니다. 십수년 전부터 계속되어온 소문입니다. 여기서 십수년이라 함은 제 목회 연한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 일을 어쩌겠습니까!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고, 법으로 흥한 자 법으로 망합니다. 돈으로 흥한자 돈으로 망합니다. 그래서 부자는 천국가기가 어렵습니다.

게시판에 몇 달 글을 썼지만, 유쾌하지 않고 행복하지 않습니다. 모두 마찬가지이겠지요.
감리교회가 새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1

  • 2020-08-04 21:37
    그러게요.
    옆에 이달의 인물편 권원호 전도사도 읽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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