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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심방전도사님의 따뜻한 지혜

작성자
장운양
작성일
2021-01-17 15:51
조회
548
1970년대 중반 S교회에 부임하신 담임목사님과 함께 심방전도사의 역할을 맡았던 W전도사님은 이제 은퇴를 2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담임목사님이 은퇴하시고 원로목사님이 되시면서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이 컸던 W전도사님은 은퇴하신 목사님의 가까운 친구분들이 주일날 자주 교회에 오시는 모습을 보면서, 후임담임목사님께 건의해서, 원로목사님과 원로장로님들이 편안하게 들리실 수 있는 공간을 조그마나마 마련해드리고 싶었고, 건의와 논의를 거친 교회공동체의 공식적인 결정으로 소파 두 개가 배치되어서 6분정도의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이후 원로목사님의 표정은 무척 밝아지셨다. W전도사님은 이분들을 정말 잘 대접해 드리고 싶었다.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건강상등의 이류로 담백한 차를 음료로 선호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격식과 품격을 갖춘 다기세트를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여선교회 회장밑 임원들과 상의하고 도자기 주전자와 잔과 받침대를 비롯한 일련의 다기세트를 적지않은 비용을 들여서 마련하게 되었다.

노년기로 접어드신 분들은 일년 중에서 가장 더울 때와 추울 때가 건강의 적신호가 켜지기 쉬운 때이다. 날이 따스해지기 시작하는 4월로 접어드는 봄과 추워지기 전의 9월 시월에는 은퇴하신 목사님들이 많이 자주 함께하셨지만, 한창 더위와 추위가 기승을 부릴때는 거의 원로목사님과 함께하시지 못했다.
  
  그런데, 적지않은 비용을 마련해서 갖춘 다기세트가 주전자는 그대로 있었지만, 하나 둘씩 잔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 W전도사님은 차마 교인들이 슬쩍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종종 심방을 들려서 여선교회 회원의 집에 가게 되었을 때, 원로목사님과 장로님들을 위해 배려한 그 조그만 방 한켠에 놓여 있던 다기세트를 넣어 두었던 찬장에서 없어진 다기세트들이 여선교회 집사 권사들의 집에 놓여져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대놓고서 물어 볼 수도 없고, W전도사님은 어떻게 해야 할찌 , 하니님의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여름 무더위가 끝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8월말 마지막 주일 여선교회 정기 분기회의에 참석하면서 여선교회 소속 여성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부탁했다.

  원로목사님을 비롯한 친구목사님들을 대접하기 위해서 원로장로님들을 대접하기 위해서 쉽지않게 마음과 물질의 정성을 드려서 마련한 다기세트가 여러분이 직접 확인하시면 더 잘알겠지만, 처음에 구비한 것을 전제하자면, 반이상 사라졌습니다.

  저는 우리교회 여선교회회원 여러분을 의심하고 싶지는 않지만, 혹시 의도하진 않았다 해도 다기세트 중에서 빌려가겠다는 심정으로 가져가셨다가 다시 가져오시지 않은 분들이 있으시다면, 다음 주 주일날 일찍 오셔서 원로목사님과 원로장로님들을 위한 방의 찬장에  원래 있었던 위치 그대로 놓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다음 주 12분에게 차를 대접할 수 있는 다기세트는 모두 제자리를 찾게 되었고, 이일로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소속된 교회의 일원으로서 교회의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귀하게 다뤄야 한다는 귀중한 교훈은 이 교회 성도들은 여선교회를 비롯해서 모두 인식하게 되었고, 더 이상 쫌 도둑질 비슷한 절도 도난사건은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샬롬^^~)

 

강희천

2012-06-29 20:19

현실감각이 떨어진다는 것은 두가지인데
- 괜히 그런방 따위를 만들어 문제를 야기시키고 싶은 제정신 출장보낸 담임목사는 없다
- 방을 만들 장소도 만든다해도 앉을 사람도 없는 대다수의 교회

이길종

2012-06-29 11:54

감세협의장은 이번 29회 총회때는 어디가서 일절 얼굴과 글을 안 보이시다가 다 끝난 다음 나와서
현실감이....어쩌구저쩌구 하시는데....근무태만하셨음을 인지하시고 회개하라회개하라하라!
하기 싫으면 말고.......요^^

박전도사님~ 기대만빵으로 기다립니다^^
그방에서 커피를 우아하게 함 마셔봐야쥐.

강희천

2012-06-29 11:39

원로목사, 원로장로 모이는 작은 공간 참 꿈같은 소립니다. 현실감각이 너무 떨어져...

박운양

2012-06-29 11:44

강희천목사님 그런데, 찾아보면 그런 현실감각이 너무 떨어지는 배려를 하시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교회의 규모와 상관없이 교회는 사실, 매우 다양한 형태를 띄는 사회학적 지평에서 사회조직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약간은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지점에서 그분들에게 일정한 역할을 소청할수도 있겠지요. ^^

이길종

2012-06-29 10:59

아니 그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박운양논객께서 이런 다감한 글을....
우연찮게도 우리교회도 12명(원로목님까지)이 있는데 우린 이런방이 없어요.

우리교회 분들이 이글을 좀 봐야하는데.....^^

박운양

2012-06-29 11:06

제 이모부가 현직 장로이심으로 이모에게 압력을 행사하여
강력하게 그러나 부드럽게 한번 제안을 드려 보지요^^~
저는 만리동 고개에 살고 그 고개 위에는 참 귀한 교회가 있지요^^

한민족의 어른을 공경하는 소중한 문화는 무엇보다도 그분들의 압도적이고 엄청난 경험의 지혜를
빌릴 수 있는 차원에서 제시되었다고 저는 봅니다.

정말, 신학대학교도 그렇습니다.
은퇴하신 원로교수님들끼리 편안하게 담소할 수있고 쉴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개교회에서도 반드시 원로목사님과 원로장로님들이 함께 하실 수 있는 공간의 배려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100%는 적중할수 있는 예언(?)을 하자면^^
모든 현직 담임목회자는 원로목회자가 된다는 것이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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