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서드】종교상징(宗敎象徵)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21-05-01 10:13
조회
106
종교적 상징물

나무

함창석

나무는 줄기나 가지가 목질로 된 여러 해살이 식물이다. 나무와 풀의 구별은 줄기의 계속되는 비대생장으로 파악될 수 있다. 즉 나무의 줄기는 땅 위로 계속 높게 자라며 그 굵기는 해마다 증대해 나가지만, 풀의 줄기는 일 년이라는 한 계절 동안만 자랄 뿐이고 겨울을 지나는 동안 지상부는 죽고 만다.

나무를 활용하여 집을 짓거나 가구, 그릇 따위를 만들 때 재료로 사용하는 재목이다. 요즘은 석유나 전기를 사용하지만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땔감으로 사용하였다. ‘나무가 커야 그늘도 크다.’는 속담은 훌륭한 사람일수록 그가 미치는 영향이나 혜택도 큼을 비유하고 ‘나무는 옮기면 죽고 사람은 자리를 옮겨야 산다.’는 속담은 사람은 널리 활동하고 견문이 넓어야 큰일을 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예수를 죽이는 데 사용한 도구를 '십자가'(헬. '스타우로스') 대신 단순히 '나무'(헬. '크쉴론')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이유는 신명기 21장은 저주와 연관되기 때문이다. 예수의 죽음은 저주와 치욕의 죽음이었다.

세례 요한과 예수께서도 사람들의 믿음을 나무와 그 열매로 비유하여 언급하였다. 또한 예수는 천국의 완성을 다 자란 무성한 나무와 비교하셨다. 생명나무는 고대 근동 지방에 널리 알려진 상징물이었으며, 인봉, 도자기, 세공 그리고 문학 등에 자주 나타나 있다. 죄의 결과로 이 나무에 접근하는 것이 금지되었으나, 이 세상 끝 날에는 이 나무에 접근할 수 있는 특권이 회복될 것이다. 영생의 상징인 생명나무가 잠언에서는 3, 11, 13, 15장에서는 이 땅에서 누리는 풍성한 삶으로도 묘사되어 있다. 에덴동산 중앙에 있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근동 지방의 다른 신화에는 없고 이스라엘에만 있는 독특한 나무였다.

팔레스타인 지방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자랄 수 있는 적절한 조건, 곧 다양한 기후와 토양과 고도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구약 시대에 이 지방에서는 조각목(아카시아), 살구나무, 사과나무, 백향목, 삼나무, 전나무, 상수리나무, 종려나무, 소나무, 플라타너스, 포플라나무, 무화과나무, 위성류, 테레빈나무, 버드나무 등이 살고 있었다. 팔레스타인에는 지금보다도 성경 시대에 훨씬 더 풍성한 조림을 형성하였다. 세월이 흐르자 토양은 침식과 농경지 개간 그리고 가옥들의 건축으로 인해 많은 나무들이 줄어들게 되었다. 나무는 식량, 건축재료, 그늘 등을 위해 사용되었다. 레위기 19장을 보면, 과실수를 심은 후 처음 4년 동안은 그 열매를 따먹는 것이 금지 되었다. 또한 전쟁 중에도 마구잡이 벌목을 금지시켰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실 때 거룩한 작은 숲에서 현현하셨으며, 아브라함은 신설한 장소에 나무들을 심었다. 가나안 인들이 섬기던 농경신인 아세라 여신도 나무들이라 나무 기둥으로 상징되었다. 선지자들은 나무들 사이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책망하였는데, 그 이유는 이것이 가나안 족의 우상 숭배와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무는 또한 성경의 비유나 이야기 속에 간혹 나타나 있다. 곧 나무가 일반백성, 곧 하나님의 백성, 특별한 나라들, 장수, 소망, 하나님을 따르는 지혜로운 사람 등으로 비유되었다.

우리는 어느 민족보다도 나무에 얽힌 사연들이 많다. 담장에 찔레나무를 올리면 호상이 염려되고, 복숭아나무는 귀신이 무서워하기 때문에 집안에 심어놓으면 조상의 영혼을 쫓아버려 좋지 못하고, 자귀나무를 심어놓으면 부부간의 애정이 더해지고, 엄나무는 나쁜 귀신을 물리치며, 석류나무를 심으면 자손이 많다는 등 그 예가 많다. 부석사의 골담초, 경기도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지팡이를 꽂은 것이 살아났다는 삽목신화인데, 다른 민족에서도 이러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이 죽어서 나무로 태어났다는 전설도 곳곳에 남아 있다. 이 밖에 나무가 시문·그림 등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정서함양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특히, 소나무·대나무·매화나무·벽오동·버드나무·목백일홍 등은 시문이나 그림의 소재로 많이 등장되었던 나무이다.

한국인의 신화적 발상법과 자연신앙의 두 영역에 걸쳐서 원형으로서 문제될 수 있는 나무로는 신단수와 소도를 들 수 있다. 앞의 것은 자연수이고 뒤의 것은 인공으로 다듬은 대[竿]이지만, 각기 ‘신나무’·‘신대’라고 이름 지어 질 수 있는 공통성을 나누어 가지고 있다. 신나무인 신단수는 서낭나무의 원형으로, 소도는 후대의 신대(서낭대) 및 솟대의 원형으로 생각될 수 있다. 신단수는 첫째 산 위에 솟아 있는 나무이다. 둘째 하늘신이 그 아래로 내려선 나무, 곧 신내림의 나무이다. 셋째 그것을 중심으로 하거나, 혹은 그것을 에워서 신시가 열린 나무이다. 이들 신단수가 지닌 세 가지 속성은, 그것이 지닌 우주성(세계성)과 종교성 그리고 공동체성에 대하여 각기 말해주고 있다. 물론, 이 세 가지 특성은 따로따로 떼어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 셋이 하나로 어울려서 신단수의 상징성을 결정짓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성(세계성)이란 신단수가 ‘세계수’ 또는 ‘우주나무’임을 의미한다. 세계의 한가운데 솟아서 세계의 중심이면서, 동시에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기둥 구실을 하는 나무가 세계수이다. 세계수인 신단수가 솟아 있는 태백산은 세계산이라는 이름으로 호칭될 수 있을 것이다.

종교성이란 그것을 타고 하늘의 신이 하늘과 땅 사이를 내왕하는 나무 즉 신단수가 특정한 공동체의 중심임을 의미하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공간적 중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중심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것은 공동체 구성의 공간적·정신적 구심력으로서 신단수가 기능을 다하고 있다.

신단수의 공동체성이 부분적으로 세계성과 겹치게 됨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세계성(우주성)은 자연과 관련된 것임에 비하여, 공동체성은 정치적·사회적 공동체 성립과 관련된 만큼, 강한 문화적 징표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세계성·종교성·공동체성 등 세 가지 징표로 신단수의 신화적 속성 또는 자연신앙적 속성이 결정되는 것이지만, 그것은 우리 민족이 나무에 부쳐서 형성한 신화적·자연신앙적인 원형이기도 한 것이다. 이 같은 신단수의 원형성은 장헌 고구려고분벽화에 그려진 나무와 신라왕관에 ‘출(出)’자로 도형화되어 있는 나무, 그리고 후세의 서낭나무 등에 투영되어 있는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와 같이, 신단수가 지닌 세 가지 속성에다가 다시 번영과 영생까지를 더하여 생각하게 되면, 한국인들이 나무에 부쳐서 형성하고 또 전승하여 온 신화와 자연신앙 양쪽에 걸친 복합적인 상징성이 잡혀지게 될 것이다.

한편, 소도에서 서낭대와 솟대에 이르는 신대의 상징성에도 세계성과 종교성, 그리고 공동체성을 겹쳐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신대의 원형성은 신단수의 원형성과 크게 달라질 수 없다. 가령, 이 소도나 서낭대에도 세계기둥 및 우주기둥의 관념을 적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소도에서 공동체 중심의 상징성을 보아내는 일은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신대의 경우는 신내림대라는 상징성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게 되면서, 한국인의 접신체험을 위한 핵심적 매개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 점에서 우리들은 신대가 서낭나무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특징적 개성을 지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체 2

  • 2021-05-04 08:47
    모든 종교는 ... 유사 기독교도 하나의 종교이지만,
    사람들을 현혹하고 멸망으로 이끌게 됩니다.

  • 2021-05-01 10:18
    신은 인간을 만들고, 옷은 인간의 외양을 꾸민다.
    그러나 인간이 마지막으로 완성하는 것은 돈이다.
    -칼릴 지브란-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21.06.18 141
공지사항 관리자 2021.03.19 765
공지사항 관리자 2014.10.22 41756
공지사항 관리자 2010.12.29 41327
11279 김연기 2021.06.09 251
11278 이주헌 2021.06.09 374
11277 이주익 2021.06.09 569
11276 최세창 2021.06.09 230
11275 김병태 2021.06.09 666
11274 차철회 2021.06.08 526
11273 함창석 2021.06.08 109
11272 최세창 2021.06.08 103
11271 민관기 2021.06.08 365
11270 김경환 2021.06.07 579
이경남 2021.06.07 567
11269 이경남 2021.06.07 428
11268 조현수 2021.06.06 650
11267 이대희 2021.06.05 858
이대희 2021.06.07 326
11266 민관기 2021.06.05 255
11265 이현석 2021.06.05 492
11264 김성기 2021.06.05 202
11263 박온순 2021.06.05 605
11262 김재탁 2021.06.05 459
11261 김재탁 2021.06.05 317
11260 장광호 2021.06.05 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