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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감신에 대해 비판적인가?

작성자
임성모
작성일
2020-08-10 11:25
조회
1219
고 염필형 총장님이 미국 신학교 방문시 나를 찾으셨다. 오랫동안 대화했다.
총장님: "유학 가라고 할 때는 안 가고 이제 와있네."
나: "네, 그 때는 유학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분은 선교학 교수가 필요하니 자네가 다녀오라고 몇 차례 강권하셨다. 장학금과 생활비를 다 제공하겠다는 호조건을 제시하셨다. 그 당시 나는 강화에서 단독 목회를 하고 있었고 교수되기에 별 관심이 없었다. 빠른 시일 내에 박사를 마치는 조건이었고 해당 학교에 그런 식으로 일러두겠다고 해서, 학문적 매력도 생기지 않았다. 나는 혹시 신학 공부를 새로 한다면, 철저하게 기초부터 해보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신학교 방향에 대한 내 생각을 말씀드렸다.
나: "총장님, 신학과 목회 양쪽을 잘 아시는 분이 감신 총장이 되셨으니 학교 방향을 전면적으로 바꾸셔야 합니다. 저도 신학교 다닐 때는 교수님들이 말하는 대로 감신 신학이 최고인 줄로 알았습니다. 학부에서 토착화 신학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고, 대학원에서는 남미해방신학의 편파성이란 주제로 졸업 논문을 썼습니다. 그러나 목회하면서 감신에 대한 확신이 흔들렸습니다. 지금은 그런 식으로 신학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 배출이 교단 신학교의 일차적 목표입니다. 그러나 감신 교수들은 목회자 되기에 바람직한 기본적 교육을 시키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유행신학에 꽂혀 있습니다. 감신 신학과 교회와의 거리가 너무 멉니다. 교회에 필요한 신학을 감신에서 제대로 못 배우니, 졸업생들이 사실상 신학 없는 목회를 합니다. 감신 신학 가지고 일반 목회가 안 되는 것을 깨닫고 성경 공부 세미나, 계시록 세미나, 성막 세미나, 설교 세미나, 제자화훈련 세미나, 다락방 세미나, 빈야드 세미나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분별 없이 이단 세미나도 쫓아 다닙니다. 어떤 세미나든 감리교 목회자들이 가장 많답니다. 그만큼 감신 등 감리교 계통 신학교 공부가 목회에 도움이 안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감신 졸업생 가운데 구원이 뭔지 복음이 뭔지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이 수두룩합니다. 유행신학이나 현대신학도 맛을 보게 하되, 우선적으로는 기독교 전통과 기본을 철저히 가르쳐야 합니다."
총장님: "......"
나는 그 침묵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한참 뜸을 들이다가 그분이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황이야."
그것으로 대화는 끝났다.
몇 년 뒤, 고생고생 하시다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2015년부터 5년간 감신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쳤다. 학교 상황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악화되어 있었다. 기독교 전통과 기본을 못 가르칠 뿐 아니라 그것을 부정하는 학교가 되어버렸다. 삼위일체, 예수의 신성, 십자가 대속, 부활, 순교, 구원의 유일성, 종교개혁자, 심지어 웨슬리를 부인하는 얘기가 수업 시간에 나온다고 학생들이 불평했다.

내가 교수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이유다. 룸살롱, 고임금, 표절, 수업 강의 부실, 학생들 정치적 홍위병화, 정치적 패거리화, 바른 말하는 교수 고사 작전, 교수 채용 의혹 등은 둘째 치고 학교 전체가 기독교 뿌리와 절단되어 이단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수많은 이들에게서 들었다.

가르치는 내용과 커리큘럼을 바꾸지 않으면서 교수들이 기도하러 다닌다고 광고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웃는다. 감신은 교단 신학교로 남아 있을지 탈퇴할지 입장을 정확히 정해야 한다. 남아 있으려면 가르치는 내용과 커리큘럼을 대대적으로 손보고, 지금처럼 제멋대로 가르치고 싶으면 양심적으로 탈퇴해야 한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전체 4

  • 2020-08-17 23:22

    감신이 이리 된 것,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
    많이 공부하신 임 교수님이 김리교신학대학만이 아니라
    감리교신학의 문제로 글을 써 주시죠?
    시리즈로 사명으로 감리교게시판애 감신에 대해서만
    쓰시면 옳은 것도 학교 모교에 대한 것만으로 비칠 수
    있으니 한국감리교 신학에 대해서 쓰시면 합니다.
    학교 게시판이 아니니까요~
    강화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을 외국으로 가서 공부하시라
    부추킨 목사로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동안 공부하신 목사님이 한국 감리교신학과
    현장의 목회에 대하여 감게에 써 주세요.


  • 2020-08-10 11:53

    100% 공감.
    임성모교수/목사의 문제제기는... 옳고 정당하다.


  • 2020-08-10 14:44

    임교수님!
    조직신학을 가르쳤다 하셨습니다
    문제를 발견하셨다면 행함으로 본을 보여 주세요
    그래도 감신을 사랑합니다
    채플만 봐도 가슴이 뭉쿨합니다
    거의 다 고인이 되신 교수님들 그립고 존경합니다
    실오라기 같은 신학문을 사랑합니다
    임교수님!
    이왕 학생들 가르치신다면
    확실하게 1884년으로 돌아가도록
    힘써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꿈은 이루어 진다고 .......


  • 2020-08-10 15: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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