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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서드】기독문학(基督文學)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21-05-05 10:16
조회
332
<기독교문학>

시 창작 비평

산돌 함창석 장로

두세 살배기 아이의 간단한 언어행동에도 생명으로 존재하는 이유에 대하여 길고 복잡한 무의식의 여정이 담겨 있다. 그들의 삶에도 부모로부터 분리된 후 무의식의 여정이 고스란히 배어나온다. 어린 아이를 바라본다. 여러 환경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시인은 자기 뇌 속에 살고 있는 무의식에 대한 용감한 탐험가이다. 때로 인간의 뇌는 꿈을 통하여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흘리기도 하는데, 시인은 자기 뇌 속의 존재를 자유로운 연상을 통하여 자기 나름대로 유익하다고 여기는 정보의 조각을 이어 붙이며 시라는 간명한 장르 형식을 빌려 토해버리고 낄낄거리기도 하며 어제나 이제 아니 하제의 하늘을 본다. 빛과 물방울이 어울리는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시인은 인간의 고통의 근원이 되는 인류의 근본적 문제인 불안을 벗어나려 기도한다. 기도는 무의식과 소통하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언어의 실어, 행동의 실수, 실착을 만회하려고 발버둥을 치기 일쑤이다. 때로 정신분석이라는 가설에 따라 시인의 뇌 속인 마음에 살고 있는 진실이 무의식에 잠재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낀다. 거짓이 아닌 모든 것이 진실이라는 말은 무의식일 뿐이다. 그래도 글을 쓰고 낭송한다는 것은 꿈속의 언어를 채집하는 창작문학인이 되는 길이다. 부활 승천하신 후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순절 마가 다락방에 보내신 보혜사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기독교문학이라는 목적을 세우고 기독교세계관이라는 프리즘(창조, 타락, 구속, 십자가, 부활, 승천, 재림)을 통하여 문학을 조명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구속사의 맥을 이어가는 창작이다.



전체 3

  • 2021-05-05 10:21

    <인문에세이>

    톨스토이가 벤치마킹한 ‘산상설교’

    2권 마지막부분
    “네흘류도프가 발견한 계율은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맹세하지 말라, 눈에는 눈 식의 복수를 하지 말라, 원수를 사랑하라 등 다섯 가지였다. 그의 눈앞에 지상천국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램프 불빛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그는 더 이상 이전의 네흘류도프가 아니었다.
    - 중략 -
    카츄샤는 네흘류도프가 진심어린 청혼에 감동하지만 그녀는 시몬슨을 선택한다. 이 사실을 안 네흘류도프는 더 이상 강요하지 못한 채 시몬슨을 따라가는 카츄샤를 바라보면서 한없는 슬픔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절망감을 안고 돌아온 네흘류도프는 마침 머리맡에 놓인 성경을 집어 든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을 용서하라.”는 구절을 읽고 큰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다짐한다. “악을 이기려면 무한한 사랑으로 더 많은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날 밤 계속 성경을 읽어가던 네흘류도프는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구절에서 자신의 새로운 사명을 발견하면서 부활은 끝이 난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분에게 나아왔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유순한 사람들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물려받을 것이다. 의를 위해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은 행복하다. 그들은 원하는 것을 다 얻을 것이다. 남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하나님도 그들을 불쌍히 여기실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나님을 볼 것이다. 화평을 이루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사람들이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말로 온갖 악담을 할 때에 너희는 행복하다. 하늘에서 큰 상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이전의 예언자들도 이런 핍박을 받았다.(마5:1-12)

    산상수훈은 신약성경 마태복음 5-7장에 기록되어 있는 설교를 기록한 부분인데 ‘산상설교’라고 불리기도 한다. 도덕적인 삶에 관한 예수의 가르침을 대변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많이 외우는 주기도문도 여기에 포함된다. 참된 신앙생활의 내면적 본질에 관한 가르침이 짤막한 비유로 제시되고 있는 산상수훈은 전형적 규범으로 자리 잡아왔다.

    러시아의 세계적인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는 이 산상수훈을 기본 골격으로 자신의 철학적 토대를 완성했다. 도덕적 무소유, 무저항주의 등으로 대변되는 톨스토이즘은 인간 톨스토이의 삶을 보여 주는 단서이면서 그의 문학을 분석할 때 꼭 필요한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톨스토이는 이상주의자였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을 펴내며 명성을 누리던 무렵까지 톨스토이는 부족한 것이 없는 쾌락주의 작가였다. 그러나 40대 중반부터 불현듯 찾아온 삶에 대한 회의는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1880년 이후 그는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기독교적 인간애를 근간으로 하는 톨스토이즘을 체계화한다. 1899년 발표된 <부활>은 예술가이자 사상가인 후반기 톨스토이의 내면이 가장 뚜렷하게 살아 있는 작품이다.

    법정에 배심원으로 나온 사람 중에는 카투샤의 운명을 나락으로 빠뜨린 장본인도 있었다. 법정에서 카투샤를 본 네흘루도프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괴로워하다 다음날 감옥으로 그녀를 찾아가 용서를 빈다. 하지만 지난날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카투사는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톨스토이 부활의 주인공인 네흘류도프는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전 인류를 구하는 것과 같은 것임을 깨닫는다. 그가 애독하던 신약 속 ‘산상수훈’의 사상에서 깊은 영향을 받고, 인류의 구원은 사실 보편적인 그리스도의 계율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알게 된 것이다.

    네흘류도프는 결국 카츄샤 그녀를 시몬슨과 결혼하게 함으로, 자기는 다른 고통 받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하여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그리스도의 교훈을 실천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기로 한 네흘류도프의 마음은 오랜 고통에서 벗어나 소생하며 부활과 같은 평안을 얻게 된다.

    소설 <부활>은 톨스토이의 종교적 사상이 완벽하게 반영된 작품이다. 작가의 영성과 하나님의 말씀이 결합해 탄생한 위대한 인류의 고전이다. 종교적 신념은 소설 곳곳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양심을 선택하기로 한 네흘류도프는 이렇게 독백한다. “비록 이로 인하여 무슨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나를 구속하고 있는 이 허위를 깨뜨려 버리리라.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실행하자. 나는 비열한 사나이로 지금까지 거짓으로 살아 왔다고 말을 하자. 유산도 진실에 따라 처분하자. 그리고 그녀 카투샤에게 나는 비열한 사나이로 당신에겐 죄 지은 인간이다. 앞으로 당신이 짊어질 운명을 덜어주기 위하여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하자. 그렇다. 그녀를 만나 용서를 구하자. 어린애가 잘못을 빌듯 그녀에게 용서를 구하자.” 이렇게 외친 다음 네흘류도프는 곧이어 신께 용서를 구한다. “주여 저를 도와주소서. 제게 가르침을 주십시오. 제 마음 속에 깃들어 저의 온갖 더러움을 깨끗이 씻어 주십시오.” 자기 마음속에 찾아와 온갖 더러움을 씻어 달라고 간절히 애원하는 네흘류도프의 모습은 어쩌면 젊은 날의 방탕함을 후회하는 톨스토이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

    톨스토이는 젊은 시절 쾌락에 굴복한 삶을 살았고 이로 인한 처절한 환멸과 자괴감에 괴로워했다. 이런 모순 속에서 톨스토이는 부활의 원동력을 산상수훈의 교훈에서 찾고 있다. 네흘류도프는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인생 최대 행복으로 가는 부활이라고 믿었다. 인간은 모두 어쩔 수 없는 죄인이며 원수까지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고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로맹 롤랑은 <부활>을 ‘예술적 성서’라 칭했고, 일본 유명 감독 미조구치 겐지는 <부활>을 모든 멜로드라마의 원형이라고 했다. E. M. 포스터는 어떤 영국 소설가도 톨스토이만큼 위대하지 않다고 했고, 춘원 이광수는 중학교 시절 읽었던 <부활>을 자신의 문학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 꼽았다. 미당 서정주도 <부활>에서 창작의 원천을 발견하였다고 말했다.


  • 2021-05-05 18:54

    풀 바다

    함창석

    오월은 풀 바다 되어가는구려
    초하루 근로자의 날
    노동절이라
    삼일이 멀다하고
    어린이날 어버이날이고
    셋째 월요일은
    열아홉 살을 넘어가는 청춘들
    성년의 날이다
    우리 어린 시절에는
    벼 못자리도 자리 잡혀
    농사일이 바빠지고
    여러 해충들이나 잡초 제거로
    여념이 없을 때 이었다
    산과 들에는
    신록이 일기 시작하며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리고
    밭에는 감자 꽃들이 피어났다
    누렇게 익어가던 보리지만
    허기진 보릿고개로
    가난 몰려다니던 때 이었으니
    상상이 안 되는 손자들이
    오월의 바다를 바라보고 있지
    싱그러운 오월 바다식목일
    바다 사막화를 막으려
    펼쳐지는 해양사투
    온 바다가 신록으로
    출렁거리는 꿈을 꾸게도 되니
    마지막은 바다의 날
    해양 잔치가 펼쳐지며
    솟아나는 풀 바다 신바람이지


  • 2021-05-09 05:54

    함장로님 감동의 글을 접합니다
    향필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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