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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서드】재수재수(財數再修)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20-05-18 08:13
조회
522
재수이야기

시인/ 함창석 장로

재수(財數)는 재물이나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는 운수를 가리키는 민간 용어이다.

‘오늘 재수 없다.’라는 말처럼 하루하루의 짧은 운수를 말하지만,
‘그 집은 재수가 없다.’고 집안이나 가족을 단위로 넓은 의미의 운수를 말하기도 한다.
특히, 개인의 재수를 말랗 때이면 신수(身數)라고도 말을 하고 있으니...

아침에 손을 베었을 때 ‘오늘 재수가 옴이 붙었다.’고도 한다.
이는 자나나 다른 어떠한 행위의 결과로 인해 재수가 좌우된다는 메커니즘이 있다고나.

자신이 지닌 운수에 의하여 또는 신에 의하여 재수가 좌우된다고 하기 보다는
어떠한 부정한 행위로 신을 노엽게 하여 자신의 재수가 결정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여자가 사내의 앞을 지나가면 재수가 없다는 것 따위이다.

그러나 보다 추상적으로 말해서 ‘재수가 물밀듯한다.’라든지
‘재수 없는 놈은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와 같은 것은 몸에 지닌 운수라는 뜻이 있다.

위에 든 간단한 나쁜 재수는 침을 뱉는 정도의 가벼운 주술로 처리하지만,
후자의 경우인 내재적인 운수는 어떠한 적극적인 의례를 통해서 대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찰에서 불교식으로 재수를 기원하는 것이 ‘재수발원’이고
재수를 빌기 위해서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는 것은 ‘재수불공’이라 하며
재수를 빌기 위하여서는 무당에게 굿을 의뢰하는 경우가 보통으로 행해진다.

가족 중에 상업을 하거나 주된 수입을 담당하는 가족원을 위한 굿처럼 강조되는 경우라도
개인의 재수보다는 한 집의 재수를 비니 가족 전체를 위한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굿이다.

재수 굿이라 하여 어느 일정한 신에게만 재물을 바치고 굿을 하는 것이 아니고
역시 전체적으로 모든 신들을 모시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것은 재수라고 하여도 재물만 풍족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가족원들의 건강은 물론이고 인간관계가 좋아야 하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기 때문에 항상 굿은 복합적으로 행하여지고 있으니...

특히 집안의 재물을 담당하는 ‘터줏대감’이 가장 중요한 신으로 모셔진다.
무녀가 떡시루에 쇠다리를 얹고 춤을 추면서 재수사망을 섬겨주겠다는 무가를 부른다.

굿 가운데 이 재수 굿은 가장 신이 나며 가족들이 즐거워하는 굿이기에
무당들은 계속 밝은 표정에 가족들도 즐거워하며 무감을 서는 등 축제적 분위기로
특히, 무당은 부채로 재물을 집안으로 불러들이는 시늉을 하고 있으니...

재물의 운수는 이렇게 신에 의하여 밖으로부터 집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굿을 하는 것은 일종의 신앙적인 자본의 투자이기도 하다.
또한, 단순히 무당에게 돈만 주는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수'는 '재물에 관한 운수'나 '좋은 일이 생길 운수'를 뜻한다.
대개 '재수가 좋다'(be lucky), '재수가 나쁘다' 등의 용례로 사용되는데,
운수, 운명을 배타시하는 기독교에서는 비기독교적인 표현으로서 사용을 삼가야 한다.
재수(再修)는 한 번 배웠던 학과 과정을 다시 배우는 것,
특히 입학시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음 시험에 대비하여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대학을 휴학하거나 다니면서 다시 대학 입시 공부를 하는 것을 반수(半修),
재수 후에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공부하는 것을 삼수(三修)라고 하며,
속어로 그 횟수에 따라 사수, 오수, 여러 번을 뜻하는 장수(長修), 이를 통칭하는 N수도

이러한 과정에 있는 학생을 재수생(再修生)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대학입학시험 수험생 중 재수·삼수생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울지역 고교 졸업생 중 절반 이상은 재수 또는 삼수를 택한다.

재수(再修)는 대한민국에서는 의미가 확장되어 학습 이외에도 '재도전'의 의미로도 쓰인다.
평창군의 동계 올림픽 3번째 유치 도전을 '삼수'로 표현하기도 하였으니...
‘12년 고난의 길! 삼수 끝 성공한 평창의 쾌거’라고...드디어 삼수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일본에서는 재수생을 의지 없이 떠도는 사무라이를 가리키는 '로닌'(浪人)으로 부르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교 같은 사설 입시 학원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재수생 수는 1990년대 초 33만여 명에 달하기도 하였으나
2000년대 후반에 입학지원자가 대학정원을 밑돌면서 그 수는 5만여 명으로 줄었다고.

취업재수생은 취직에 실패한 뒤에 다음 취직 시험에 대비하여 준비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국내 대기업들이 취업 재수생을 대체로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년 취업난으로 평균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취업 재수생이 늘고 있는 현실이다.

“대졸 실업자 또는 실직자가 현 정부나 체제에 대한 위협 세력이 될 수 있다”고
대한민국의 청년실업은 심각한 수준이고 청년들은 불안해하고 있으니...
그리스에서 청년들이 들고 일어난 명분도 일자리 때문이었으니...

‘취업 실패 뒤, 뭔가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고민’이라는 심경이며
‘집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오히려 저 스스로 굉장히 부담을 느낀다.’고.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 같다는 어느 젊은이의 고백처럼
어디 소속된 적이 없다는 게 이렇게 견디기 힘들고 부끄러운 일인지 몰랐다니...

청년 실업자, 구직 포기자, 취업 준비자 합치면 무려, 110만 명이고 체감 실업률은 20%에
여기에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젊은 세대 200만 여명까지 더하면,
절반이 넘는 청년이 불안한 상태에서 살고 있으며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기에
일상이 불안한 청년들은 어떻게든 안정된 일자리에 목을 맬 수밖에 없게 되었으니
사회전체가 가시밭길, 좀처럼 보이지 않는 희망이 청년 집단들에게 좌절을 주고 있다.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는 많아야 젊은 세대 가운데 10%만이 얻을 수 있는 사회구조라
어차피 10명 가운데 9명은 비정규직이나 청년실업자로 내동댕이쳐질게 빤한 상황에서
사회는 나 몰라라 하고 기껏 내놓은 인턴은 월 100만원의 보수로 10~11개월을 근무라.
아이부터 어른까지 헐벗은 채 가시밭길을 걸어가는 한국사회의 탈출구는?

정말 행운이라는 재수(財數)가 없어 재수, 삼수, 사수, 장수... N수하는 것인가?
재수 굿을 한다고 과연 이 시대의 청년실업에 이어 결혼문제, 출산문제까지 해결될까?
정치, 종교, 학문, 기술, 예술, 유흥, 시장, 경제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현실 앞에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 아닌가?
진로지도와 노동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갖도록 학교교육, 사회교육이 각성해야 하리라.



전체 2

  • 2020-05-18 08:14

    옛집

    시인/ 함창석 장로

    한 아기를 낳고서 태를 묻었다는 집은 서른 해전쯤 포크 레인이 들어와
    삼천 여 평 땅을 정지하며 밭 가운데 있는 집을 헐어버렸으며
    학교가 있는 읍내로 이사해 여섯 해를 살았던 집은
    공소 밑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지난 해 찾아보니 누군가 살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난 서울로 가게 되어 머물며 중 고등학교를 다니던 집은
    다시 보니 예전 건물로 초라하고 주변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으며
    성인이 되고 결혼하며 두 애를 두고 교사로 직장을 이동하였기에
    부모님과 같이 살았던 집은 이제 도시 재생사업에 넘겨졌다

    나와 관련 있던 여러 지역 순회하며 잠시 살았던 집들을 들렸는데
    그 중에 아들딸을 잉태한 집도 아직까지 남아 있어 신비스러웠고
    며칠 전 꿈에는 우리 아버지와 함께 담장을 치고 텃밭을 가꾸던 일들과
    아저씨 뻥튀기 틀 돌리던 장면이 확연하게 나타나 신기했다

    지금은 아주 잘 정비된 혁신도시 수변공원 옆에 자리한 아파트에서
    일흔이 되어가는 세월 속에 참 편안한 날을 보내며 살고 있으나
    허름한 옛집에서 살던 추억들이 흰 머리로 새록새록 솟아올라
    가슴이 뭉클 뭉클해지고 눈물 고여 가니 다시금 옛집에 들려 보고 싶다


  • 2020-05-18 09:06

    요즘은 물질이 우리를 구원해 준다는 맘몬 신앙이 뜨고 있으며, 대신에 하늘의 하나님을 잊고 신앙이 무너지면 나라도 교회도 위험해 진다는 것을 잊고 있습니다.

    국가가 인재를 길러내기 보다는 학위를 가진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전국가의 학원화...... 이 나라는 플라톤의 이상국가에서 머리가 없는 구조같습니다. no brine...... 두뇌는 없지만 유기체의 기능적 생존본능으로 당분간은 더 존속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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