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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현충원에서

작성자
이경남
작성일
2021-06-07 07:01
조회
499

국립 현충원에서
-이경남

동작동 국립묘지 33구역
여기에 둘째 큰아버지 고 이기형 대위의
묘비가 있다
육본에서 정보장교 교육 중
전쟁이 시작되자
지체없이 최전방 1사단으로 원대복귀하고
다음 날 50년 6월 26일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어짜피 무너진 전선인데
퇴각하는 육본을 따라 피신하는 길을 선택했더라면
후에 승승장구 진급하며 출세의 길을 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것은
그런 비굴이 아니라
전선으로 달려가는 위험한 길이었고
그는 결국
지금 여기 시신 조차 찾지 못한
차가운 비석으로만 남아 있다
동족상잔의 불행한 역사 속에
수십만의 젊은이들이
그 소중한 생명을 잃어야 했던
고통스런 역사도 이미 70여년 전의 일이다 보니
이곳 장교들의 묘역도 지금은 찾는 이 드문
쓸쓸한 모습이다
그러나 나는 올해도 이곳을 찾으며
평생 만나보지도 못한
고 이기형 대위의 묘비 앞에
한떨기 국화꽃을 바친다
그리고 아주 잘 생기고 똑똑한
그러나 그 강직함 가운데 장렬한 죽음을 맞은
한 청년 장교와
전쟁의 잠화 가운데 4 형제 중 3형제가
남과 북의 군인으로 죽어야했던
황해도 신천 구월산 밑 박달리
한 가정의 비통한 역사를 가슴에 다시 담는다

2021.6.6. 일요일 오후 서울 국립묘지에서

*육군경비사관학교 6기, 포철 박태준 회장과 육사 동기이고 황해도 신천 동향 후배인 김형욱을 신원보증하며 육사에 입학 시키기도 하였다



전체 3

  • 2021-06-08 07:30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이기형 대위님 같은 분을 알게 되어 참으로 영광입니다.
    이 목사님 큰 아버님께서 군인 정신이 아주 투철하셨던 분이셨군요.
    옛날 임진왜란 때 경상 좌병사(종2품) 이 각과 좌수사(종2품) 박 홍은 부산성이 왜군들에게 함락당하자 동래성으로 싸우러 왔다가
    왜군들의 숫자를 보고 기겁을 한 후 자기는 성 배후에서 진을 치겠다며 좌수사 박홍과 함께 동래성을 빠져나갔는데
    사실은 왜적의 기세에 겁에 질려 도망치기 위해 성을 빠져나간 거라고 합니다.
    성에 남은 조상현 동래부사(종3품)와 조영규 양산군수(종4품)는 동래성에 있는 백성들과 끝가지 남아서 왜적들과 장렬히
    싸우다가 중과부적으로 모두 성 내에서 전사를 하였다고 합니다.
    이기형 대위님도 조상현이나 조영규 같은 군인정신을 이어 받으셨고 우리도 이런 정신을 이어 받아야 대한민국을 적으로부터
    온전하게 지킬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엊그제 현충일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봤습니다만 6.25전쟁에 대해선 단 한 마디 언급도 없더군요.
    좀 안타까운 현충일 연설이었습니다.


    • 2021-06-09 14:00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21-06-08 09:04

    황해도 신천이라!
    거긴 평양 선천 등과 더불어 아주 매우 특별한 인물들을 여러 방면에서 배출한 곳으로 알고 있어요.
    물론, 왜인진 모르나 황해 자체가 특별한 곳이긴 해요.
    함경에선 북청, 경성 등 이상하게 이상한 인물들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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