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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투쟁이어야 하는 종교, 한국개신교" 고상균 목사님의 글을 공유합니다.

작성자
김경환
작성일
2021-06-14 18:39
조회
440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 모임>에서 고상균 한국퀴어신학아카데미 교육위원장님의 글을 공유합니다.

상식이 투쟁이어야 하는 종교, 한국개신교 / 고상균(한국퀴어신학아카데미 교육위원장)

1
6월이 시작되었다. 벌써 6월이라니....... 그렇다면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문득 바쁘다는 핑계 속에 정신없이 보내버린 시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5월과 6월과 같이 한 해의 허리에 놓인 때에는 평소 놓치고 있었던, 하지만 너무나 소중한 가치를 살피는 시간이 찾아온다. 아마 지금의 나처럼 정신 놓고 살고 있는 자에게 강제로라도 기억할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같은 기회는 비단 부모님이나 스승님 같은 개인적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많은 경우, 어른에 의해 배재되는 어린이와 청소년, 불의한 권력에 항거했던 광주의 위대한 ‘소수’들, 혐오와 차별에 맞서 평등과 인권의 가치를 천명하는 성소수자, 자본과 폭력에 의해 희생된 환경과 생명 등 지금 지나는 시간은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해 고통을 겪어야만했던 이들, 또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투신했던 이들을 기억하고, 또 연대의 마음을 되새기는 시간이기도 할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내게 지난 5월은 신앙의 큰 선배이자 스승이며, 신학자였던 한 분을 떠올리는 달이다. 아쉽게도 생전의 그 분과 단 한 번의 만남도 없었고 또 그 분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지도 못하지만, 감히 이렇게 부를 수 있는 것은 그 분의 족적과 여정이 나 같은 이조차도 품을 수 있을 만큼 넓고도 깊기 때문이다. 생전 일아(一雅)라는 호를 사용하셨던 그 분의 성함은 ‘변선환’이다.

1927년 평안남도 진남포의 한 농가에서 태어난 변선환은 19살 되던 해, 3·1독립선언대표 33인에 참여했던 신석구 목사로부터 깊은 감화를 받고 기독교인이 되었다. 이때부터 시작된 감리교와의 인연, 또 감리교에 대한 선생의 사랑은 한국전쟁 중 부산에서 진학했던 감리교신학교(현 감리교신학대학교) 편입, 1952년 예산봉산교회 개척, 1955년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 안수, 드류대학교(Drew University) 유학 후 1967년 감리교신학대학 교수로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한국의 사회와 문화 속 기독교의 역할과 자리매김에 대해 신앙적・신학적 사유를 이어가던 변선환은 스위스 바젤대학으로의 유학을 결심했고, 「선불교와 기독교의 만남의 관점에서 본 그리스도의 궁극성」이라는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결실을 맺게 되었다.

그 후, 1987년 감리교신학대학 원장을 거쳐 1988년 감리교신학대학 학장이 되었고, 1991년 한국기독교공동학회 회장 등을 거치는 동안 변선환은 “불교와 기독교의 대화”를 주제로 하는 토착화 신학을 구축함과 동시에 “신학은 문화와 시대라는 두 날개로 날아야 한다.”는 그의 독특한 사상을 전개해 나갔다. 이는 근본주의적 문자주의에 경도된 주류 기독교계의 반발에 직면했고, 결국 ‘감리교회 교리수호대책위원회’를 자임하는 이들로부터 고발당하게 되었다. 마치 ‘신의 가르침 속에 지동설은 없다’며 갈릴레이를 종교재판에 회부했던 17세기 이탈리아의 상황과도 같았던, 몹시도 비합리적이고도 폭력적이며, 교권정치에 신학이 함몰되고만 사건이었다.

이후 안타깝게도 1991년 10월, “감리교 교리에 위배된다.”는 감리교단의 평결에 이어 서울연회 재판위원회는 변선환에게 최고형인 ‘출교’를 선고한다. 금란교회에서 진행된 종교재판은 3천여 명의 교인들 이외의 출입이 차단된 채 진행되었다. 선생의 변론은 교인들의 야유와 조롱에 묻혀 버렸고, 그 속에서 출교판결은 일사천리로 마무리되었다. 재판이 끝난 후,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씀하신 건 잘못입니다. 저라면 ‘교회 안에도 구원이 있다’고 얘기했을 겁니다.”라는 말로 위로를 대신했던 제자 이현주 목사를 향해 웃으며 변선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거 말 되네. 냉면 먹으러 가자.”

1992년 5월은 생을 마감하던 순간까지 하나님과 한국문화, 그리고 한국감리교를 사랑했던 변선환에게 출교선고가 떨어진 달이다. 그해 5월7일, 한국개신교는 소중한 인물자산, ‘변선환’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지금은 그 어처구니없는 일이 신과 교단의 이름으로 자행된 지 29년이 지난 2021년이다. 지나버린 시간을 말하다 보니 문득 2016년 공전의 흥행을 기록했던 드라마 ‘시그널’이 생각난다. 우연한 기회로 15년 간극을 둔 형사들이 무전기를 가지고 교신한다는 줄거리를 가진 드라마에서 15년 전 형사 ‘이재한’이 지금의 형사 ‘박해영’에게 절규한다.

“15년이나 지났는데....... 그 시대는 적어도 지금보다 뭐라도 바뀌어 있어야죠. 그렇지 않습니까?”

하지만 적어도 한국개신교는 이재한에게 답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변선환에게 출교령을 내린 지, 자그마치 29년이 지난 지금, 같은 교단의 이동환 목사에 대해 낡고 불합리한 교리를 들이대며 종교재판이 진행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는 특정교파를 떠나 한국개신교가 여전히 비합리성, 전근대성, 비인권성의 자리에서 한 발짝도 전진하고 있지 못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비극이라 하겠다.

성소수자와 기독교....... 비단 한국교계 뿐 아니라 세계 이곳저곳에서 성소수자 이슈는 여전히 커다란 논쟁의 과정에 있음은 분명하겠다. 하지만 캐나다・미국 등 한국 감리교단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던 지역들의 감리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공식철폐되었다. 또 의학・심리학 등 관련학문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병리적 판단이 오류였음이 인정되었다. 무엇보다 혐오와 차별을 교리화・신앙화하는 종교는 사회적 공공성의 측면에서 볼 때 존재가치가 전혀 없다. 상황이 이럼에도 한국개신교계는 대개의 경우, 변변한 논의 한 번 없이 차별과 구습에 입각한 성서해석을 들이댄 채, 신의 이름으로 차별을 공고히 하고 있을 뿐이다.

이동환 목사는 그간 ‘그리스도인 내면에 자리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으로써의 사회적 성화’를 역설했던 존 웨슬리의 감리교 정신에 입각한 사회선교적 활동을 전개해 온 교역자이다. 또 이웃의 아픔에 대한 공감 속에 그 곁을 충실히 지키려 노력하는 그리스도인이다. 그가 2019년 인천퀴어문화축제 참여자들과 나누었던 축복예식은 차별 없이 이웃과 함께했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려는 신앙적 움직임에 다름 아닐 것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로부터 촉발된 이번 사건은 사회적 약자를 위로하는 사회선교 활동, 즉 개신교목회자의 당연한 역할에 대한 비상식적 판단으로 인해 그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 처음이 그리 잘못되다보니 당연히 공개되어야 마땅한 재판에 대한 비공개 시도와 본 재판에 대해 제척사유가 분명한 위원장 배치 등 이어지는 과정 역시 순리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후 최근에는 재판 자체를 공전시키고 있기도 하다. 이유가 어떠하든, 이 같은 상황은 당사자를 고통 속에 밀어 넣는 폭력적 행위임에 분명하다.

불편하기는 해도 잘못 꿰어진 단추들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 잘못을 인정하며, 단추를 모두 풀어낸 다음, 처음부터 제대로 맞춰 채우는 것일 게다. 지금이라도 감리교 재판부는 기약 없이 연기되고 있는 재판 전체를 속히 다잡아야 한다. 또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결을 내려야 할 것이다. 많이 늦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뒤늦게나마 감리교, 또 한국개신교가 아직은 자정능력이 있음을 이 사회에 알리는 일일 것이다.
더 이상 한국개신교에서 ‘상식이 투쟁이 되어야 하는 비극’은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며 기도하는 마음 간절하다.



전체 5

  • 2021-06-15 12:03

    도대체 이해가 안되네요
    왜 반대를 혐오와 차별이라 말합니까?
    그 논리면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시니까 혐오와 차별을 혐오하십니까?
    그리고 여기서 글 쓰신 목사님들은 동성애자들을 혐오하고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자나요
    성경에 죄라고 말씀하시니까 죄라고 가르치자는 거자나요
    습관적으로 거짓말이 먼저 튀어나오는 사람을 목사님들이 혐오하고 차별합니까?
    아니자나요 그 거짓말을 회개하라고 말씀하시자나요!
    회개하라고 가르치시는 것이 혐오고 차별입니까?
    그럼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워 왔느니라~!
    세례요한은 혐오와 차별주의자 입니까?
    찬성할 권리를 주장하시려면
    반대할 권리도 인정하세요.
    반대는 혐오도 차별도 아닙니다.


  • 2021-06-14 19:10

    뭔 소리?
    상식은 성경에서 동성애는 죄라는 것이지요
    그게 기본 아닌 가요?

    사람이 사람답게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정상이지요
    상식이지요 기본이지요 순리죠 진리죠

    그걸 사람 맘대로 육신의 정욕대로 부끄러운 짓을 하면 그건 사람이 아닌 짐승이지요

    저야 말로 당연한 상식을 거짓 궤변으로 더 이상 성경과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과 교회를 더럽히지 말고 그냥 조용히 나가주시는 게 나을 듯 싶습니다

    보기 흉하며 부끄러운 줄 압시다

    자식 보기에...손주들 보기에...성도님들 보기에...


  • 2021-06-14 20:14

    성소수자들을 그 누가 혐오한다 했는가?

    그들을 아주 죽도록 구렁텅이에 몰아 넣자고 그 누가 주장하고 있단 말인가.

    그들이 정상으로 돌아 오도록 끈임없이 기도하며 동성애는 죄짖는 거라고 그들에게 가르쳐주고
    정상으로 돌아 오도록 하자는것이 그들을 혐오하는 것이란 말인가.

    분명하것은 동성애로 인하여 인류에게 크나큰 위협을 하는 질병이 바로 에이즈란걸 몰라서 허구한날
    학문적으로 어떻고 이론적으론 어떻고 철학자는 어떻고 강아지 짖는 소리들만 계속할것인가?

    지구상에 인간이 넘쳐 나고 있으니 인간 청소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악마세력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정말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잘못된 길로 가면 그들이 바로 갈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것이 인간의 도리 아닌가 말이다.

    평신도들이 동성애를 옹호한고 있다면 개도하고 가르처야할 목사들이 본분을 망각하고 이런글이나 공유라는 명분으로
    올리고 있으니 참으로 참으로 개탄 스럽다.

    이글을 올린 김경환이란분의 신분은 알수 없으나 호도하고 왜곡하지 말자는 우리들의 주장을 마치 상식이
    없는 자들이기에 법을 만들어서라도 못하게 하자는 강아지 짖는 소리들만 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 2021-06-14 20:45

      전적 동의


  • 2021-06-14 22:57

    고 상한척애쓰지만
    상 한악취진동하네
    균 보다해로운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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