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8:17-27>

17모세의 장인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의 하는 것이 선하지 못하도다 18그대와 그대와 함께 한 이 백성이 필연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그대에게 너무 중함이라 그대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19이제 내 말을 들으라 내가 그대에게 방침을 가르치리니 하나님이 그대와 함께 계실지로다 그대는 백성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 있어서 소송을 하나님께 베풀며 20그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그들에게 보이고 21그대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재덕이 겸전한 자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 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를 빼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22그들로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 무릇 큰 일이면 그대에게 베풀 것이고 무릇 작은 일이면 그들이 스스로 재판할 것이니 그리하면 그들이 그대와 함께 담당할 것인즉 일이 그대에게 쉬우리라 23그대가 만일 이 일을 하고 하나님께서도 그대에게 인가하시면 그대가 이 일을 감당하고 이 모든 백성도 자기 곳으로 평안히 가리라 24이에 모세가 자기 장인의 말을 듣고 그 모든 말대로 하여 25이스라엘 무리 중에서 재덕이 겸전한 자를 빼서 그들로 백성의 두목 곧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으매 26그들이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되 어려운 일은 모세에게 베풀고 쉬운 일은 자단하더라 27모세가 그 장인을 보내니 그가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니라

1. 시작하는 말

야고보서 3:1에,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라고 한 말씀이 있습니다. “선생”의 헬라어 디다스칼로이(διδάσκαλοι)는 권위가 내포된 지도자라는 뜻입니다. 지도자들이 많이 필요했던 초대 교회의 상황을 잘 아는 야고보가, 오히려 교인들에게 지도자가 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이 말씀은 거국적인 심각한 사태에 처한 우리가 강렬하게 새겨야 할 교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이나, 세상의 지도자들의 생각과 판단과 행동은 좋든지 나쁘든지 교인들이나, 국민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 의식을 일깨우는 말씀입니다. 역사를 보면, 지도력이 없는 종교 지도자들이나 세상 지도자들로 인한 막심한 피해가 비일비재합니다.

2. 모세에게 충고한 장인인 제사장 이드로

모세가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민족 해방의 대업을 이루는 데에 많은 난관과 장벽이 있었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복지를 향해 가던 때에도 많은 난관과 장벽이 있었습니다. 다른 민족과 전쟁을 치러야 했고, 또한 동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많은 문제를 처리해야 했습니다. 나라가 확고하게 선 것도 아니고, 백성들은 400년이 넘도록 애굽의 통치 하에서 교육을 받지 못했고, 벽돌 굽는 일 등의 단순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이렇다 할 다양한 지식도 없었고, 고급 기술도 없었고, 질서 정연한 사회생활을 할 만한 자격도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권능과 은혜로 애굽에서 해방된 백성들 사이에서는, 온갖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문제투성이 백성들이었습니다.

모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줄지어 선 백성들을,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에 의거하여 재판하느라고 하루 종일 앉아 있곤 했습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본, 모세의 장인이며 미디안 제사장인 이드로가 사연을 물었고, 모세의 설명을 들은 다음에 충고한 것이 출애굽기 18:17 이하입니다. “그대의 하는 것이 선하지 못하도다 그대와 그대와 함께 한 이 백성이 필연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그대에게 너무 중함이라 그대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그런 다음에 이드로는 모세에게 방침을 가르쳤습니다.

3. 지도자가 될 자격

이드로는 모세에게 자신의 가르침을 따르면, 하나님께서 함께 계실 것이라고 확언하였고, 지도자의 자격에 대해 가르쳤습니다.

먼저, 지도자는 소송을 하나님께 베풀며, 백성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법관은 물론, 모든 지도자는 소송, 또는 문제를 돈이나 권력, 이념이나 교리, 세상 지식이나 세상 지혜에게 베풀지 말아야 합니다. 그 동안 우리는 유전 무죄 무전 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 왔고, 전관예우라는 말도 수없이 들어오면서 얼마나 분개했는지 모릅니다. 신명기 16:19을 보면, “너는 굽게 판단하지 말며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며 또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지혜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인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지도자는 겸손한 마음으로 모든 소송이나 문제를 하나님께 베풀고,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율례와 법도를 따라 판결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서 당연히 갈 길을 가고, 할 일을 하도록 해 주어야만 합니다.

다음으로, 지도자는 인재를 볼 줄 아는 눈과 적합한 자리에 쓸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사는 만사라고 합니다. 이드로는 모세가 등용해야 할 지도자들에 대해 재덕을 겸전한 자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재주와 슬기와 덕행은 모든 분야의 모든 지도자들에게도 해당되는 자격입니다.

첫째, 재덕을 겸전한 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남들을 지도하는 자리에 앉아서 자기 관리와 자기 감독을 안 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잘났다는 교만 병이 생기고, 교만 병이 더 심해지면 인격이 망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는 데에는 아부꾼들이나 아첨꾼들, 뇌물 공여자들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암약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물론, 모든 사람은 불꽃같은 눈으로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모름지기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그만큼 더 심판자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지도자가 될 재덕을 겸전한 자는 진실 무망한 사람입니다. 위선과 거짓이 없이 바르고 참된 사람이고, 비정상적인 말과 행실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원칙과 정직과 성실과 능력은 지도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요소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의 언행을 보면, 진실 무망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언해 놓고는 어기고, 말해 놓고는 말한 적이 없다고 하고, 말을 교묘하게 바꾸고, 체면도 체통도 없이 만인 앞에서 남들을 음해하고 비방하는 죄악을 범하지 않습니까? 거짓과 음해는 작은 것을 얻을지 모르나, 결국엔 자기 자신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우매한 짓입니다. 지도자들의 거짓과 위선과 음해는 잠시 재물과 권세를 얻을지 모르나, 국민에게 환멸의 비애를 느끼게 하고, 인간을 불신하게 하고, 불행을 겪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지도자들은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을 피하지 못합니다.

셋째, 지도자가 될 재덕을 겸전한 자는 불의한 자를 미워하는 사람입니다. 참으로 의를 사랑하는 자는 죄와 불의를 미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뇌물을 받은 범죄가 들통나거나, 매관매직한 범죄가 들통나거나, 음행한 범죄가 들통나서 감옥에 들어간 사건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매스컴을 타지 않습니까? 고위 관직도 아닌 의원 후보 공천을 지도자적 자격이나 조건은 따지지 않고, 막대한 돈을 받고 파는 불의한 일을 미워하기는커녕, 기분 좋게 행하는 범죄자들도 있지 않습니까? 모든 지도자들은 불의한 재물을 탐하는 자들과 불공정한 언행을 하는 자들을 옹호하지 말고 미워해야 합니다. 이 미움이 그런 지도자들과 사람들로 하여금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게 하는 사랑입니다.

이드로는 모세에게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알고 행하여 본이 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진실 무망하고, 불의를 미워하는 정도에 비례하여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세워 백성을 지도하고 재판하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모세에게는 큰 문제만 직접 처리하면 통치하기가 쉬울 것이고,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충고하였고, 모세는 그대로 실행했습니다.

이드로가 모세에게 충고한 가르침 중에 지도자들은 물론, 모든 사람이 특히 명심해야 할 말씀이 출애굽기 18:23입니다. “그대가 만일 이 일을 하고 하나님께서도 그대에게 인가하시면 그대가 이 일을 감당하고 이 모든 백성도 자기 곳으로 평안히 가리라” 결정적인 것은 “하나님께서도 그대에게 인가하시면”입니다.

지도자의 자격 중 자격은,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 특히 지도자들에게 원하시는 결정적인 자격이 뭔지 압니까? 진실입니다. 시편 51:6에, “중심에 진실함을 주께서 원하시오니 내 속에 지혜를 알게 하시리이다”라고 했습니다. 중심에 진실함을 원하시는 주 하나님께서는, 그 속에 지혜를 알게 하십니다.

지혜는 보다 더 중요한 것, 보다 더 가치 있는 것, 보다 더 먼저 할 일 등을 분별하여 행하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마다 관점이나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다르므로 보다 더 중요한 것, 보다 더 가치 있는 것, 보다 더 먼저 할 일 등에 대한 판단이 다르기도 하고, 상반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잠언 9:10에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라고 했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말을 파는 퀘이커 교인이 있었습니다. 한 농부가 말 한 필을 고른 후에 값을 물었습니다. 퀘이커 교인은 “말 값은 150달러이고, 이익금은 50달러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농부가 그 말을 사간 지 수주일이 지난 후에, 주인인 퀘이커 교인에게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제가 전에 말 값을 150달러라고 했는데, 나중에 장부를 보니 100달러였습니다. 그래서 50달러를 수표로 돌려보냅니다. 잘못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사과 편지와 함께 50달러를 돌려받은 농부는, 꿈같은 사실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말했습니다. 그 농부 때문에 퀘이커 교인의 말 가게는 정직한 가게로 소문이 났고, 얼마 되지 않은 기간에 5000달러의 이익을 얻게 되었습니다.

상인들이 본받아야 할 상인으로서의 지도력의 결과가 아닙니까?

4.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모든 지도자의 자격은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알고 행하여 본이 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진실 무망하고, 불의한 자를 옹호하지 않고 미워하는 것입니다. 이 미움은 불의한 자들로 하여금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게 하는 사랑입니다.

지도자 자격 중 자격은,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 특히 지도자들에게 거짓과 위선과 음해가 아닌, 진실함을 원하십니다. 진실함을 원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그 속에 지혜를 알게 하십니다.

곳곳에서 믿고 따를 만한 지도자가 없다고 탄식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인가하시면, 가정이나 직장이나 사회 곳곳에서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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