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정치적 입장표명이나 감리회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의 글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해결 직전의 가중되는 고통

Author
최세창
Date
2025-03-07 22:19
Views
375


<출애굽기 5:15-6:1>

15이스라엘 자손의 패장들이 가서 바로에게 호소하여 가로되 왕은 어찌하여 종들에게 이같이 하시나이까 16종들에게 짚을 주지 아니하고 그들이 우리더러 벽돌을 만들라 하나이다 종들이 매를 맞으오니 이는 왕의 백성의 허물이니이다 17바로가 가로되 너희가 게으르다 게으르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르기를 우리가 가서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자 하는도다 18이제 가서 일하라 짚은 너희에게 주지 않을지라도 너희가 벽돌은 여수히 바칠지니라 19이스라엘 자손의 패장들이 너희의 매일 만드는 벽돌을 조금도 감하지 못하리라 함을 듣고 화가 몸에 미친 줄 알고 20그들이 바로를 떠나 나올 때에 모세와 아론이 길에 선 것을 만나 21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로 바로의 눈과 그 신하의 눈에 미운 물건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는도다 여호와는 너희를 감찰하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22모세가 여호와께 돌아와서 고하되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으로 학대를 당케 하셨나이까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 23내가 바로에게 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함으로부터 그가 이 백성을 더 학대하며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치 아니하시나이다 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 강한 손을 더하므로 바로가 그들을 보내리라 강한 손을 더하므로 바로가 그들을 그 땅에서 쫓아내리라

1. 시작하는 말

애굽의 종살이를 하는 이스라엘이 울부짖으며 기도하는 소리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모세를 애굽의 바로에게 보내어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형인 아론을 대동하여 바로에게 간 모세는 그대로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의 장자이니 해방시켜 하나님을 믿고 섬기게 하라고 해도, 당신이 듣지 않으므로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 당신의 장자를 죽일 것입니다.

전에 하나님께서 민족 해방의 대업을 맡기실 때에,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복종할 수 없다고 하던 모세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순종하기로 작정한 모세는 목숨을 걸고 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기로 결단하고는 순종하다가 손해가 될 것 같거나, 힘이 들면 슬그머니 거역하고 마는 교인들이 적지 않지만, 모세는 전혀 달랐습니다.

2. 바로에게 호소하는 이스라엘의 패장들

모세는 부국강병의 애굽을 다스리는 바로가 격노할 것이고, 형 아론과 그 자신에게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권력자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죽을 각오로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했습니다.

모세의 전언을 듣고 대노한 바로는,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냐고 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해 더욱 가혹하게 조치했습니다. 벽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짚을 주지 않고, 매일 전과 똑같은 수의 벽돌을 만들라고 한 바로의 명령은 제대로 이행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애굽의 감독들이 임의로 세운 이스라엘 패장들을 매질하며 다그쳤습니다.

이스라엘 패장들이나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할 때에, 도저히 울부짖은 기도의 응답이라고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과 모세와 아론에 대해 원망스러운 마음이 생겼고, 괜히 기도했다고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연한 결과로 이스라엘 패장들은 더 이상 하나님께 기도하지도 않았고, 하나님의 사자인 모세와 아론에게 호소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대신에, 이스라엘 패장들은 애굽의 바로에게 찾아가서 호소했습니다. 바로의 신하인 애굽의 감독들이 전에 없던 몰상식한 요구를 하면서, 전과 같은 수의 벽돌을 만들지 못한다고 무자비하게 매질을 한다는 겁니다. 이런 무자비한 학대는 전적으로 바로의 백성인 감독들의 허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패장들은 소득을 얻기는커녕, 바로의 입을 통해 그 복종하기 힘든 명령을 재차 들었고, 또한 게으름을 피운다는 질책까지 들었습니다.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애굽의 왕궁을 찾아갔고, 애굽의 통치자인 바로에게 호소했지만, 실상 그들은 완전히 번지수를 잘못 찾았던 것입니다. 그 왕궁과 그 바로는 문제 해결의 근원이 아니라, 가중된 핍박과 환난의 불길이 점화된 근원이었습니다. 아직 이스라엘은 독립 국가를 건설할 만한 자질도 없었고, 하나님께서 통치하실 종교 국가를 유지해 나갈 실력도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기도하는 각 사람의 처지와 상황에 알맞게 단계적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깊고 자상한 사랑을 알 리가 없었습니다.

현역 때의 경험입니다. 늘 교회가 불길처럼 부흥되기를 기도하던 저는, 잠자리에 들면서 마음속으로 “하나님, 저도 남들처럼 많은 교인들을 돌보고 양육하는 목회를 하면 안 됩니까?” 하는 기도를 하고는, 응답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멀리서 들리는 것도 같고 가까운데서 들리는 것도 같은 소리가 들리는데, 들어보니까 “니 마음대로 하는 거냐? 그래, 니 마음대로 해라.” 하는 음성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깨 보니 꿈이었습니다.

어떤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고 있습니까? 혹시 주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들처럼, 힘있는 자들에게 호소하지나 않습니까? 하나님의 말씀 대신에 세상 것들에 의지하지나 않습니까?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반드시 말씀을 좇아 기도하는 자녀에게 가장 적합하게 때를 따라 응답해 주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누가복음 18:7에,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저희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라고 하신 주 예수님의 말씀이 나옵니다.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 때문에 고통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고통이 더욱 가중될 때가 있습니다. 그 때에 우리는 인생 문제는 해결 직전에 반드시 가중되는 고통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상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그 만큼 더 힘들어지게 마련입니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어질 때야말로, 실은 목표가 달성될 때가 가까워진 것입니다. 이스라엘에게 가중된 고통은, 그들의 부르짖은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역사의 증거임을 믿어야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한 가지는, 그 당시의 이스라엘처럼 포기해 버린다고 해서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두고두고 그 문제에 짓눌려 고통스럽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고통스럽고, 문제 해결을 포기해도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이래도 고통스럽고 저래도 고통스러울 바에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로운 태도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당장의 고통이 싫어서, 또는 해결 직전의 가중되는 고통을 면하기 위해서 헛힘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간과 노력과 힘은 방향을 잘 정해야 합니다. 공부나 일를 열심히 하는 것도 고통스럽지만, 포기해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라도 더 배우는 쪽으로 가다 보면 공부나 일이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 되는 때가 반드시 오게 되어 있습니다.

3. 모세와 아론을 탓하는 이스라엘의 패장들

하나님이나 하나님의 사자들이 아니라, 권세자인 바로에게 호소했다가 혹만 더 붙이고 나온 이스라엘 패장들은 길에 서 있던 모세와 아론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아주 잘 만났다는 듯이, “너희가 우리로 바로의 눈과 그 신하의 눈에 미운 물건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는도다”라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 패장들은 남 탓하는 데에 비상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애굽의 바로 앞에서는 그들을 패장으로 삼아 준 애굽의 감독들을 탓했고, 모세와 아론의 면전에서는 모세와 아론을 탓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사실을 과장하면서 남들을 탓하는 것입니다. 한술 더 떠서, 그들은 믿음이 좋은 사람들인 것처럼, “여호와는 너희를 감찰하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엎드려 통곡하면서 “제 탓입니다.” 하는 회개의 소리를 듣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을 내세워 남을 탓하는 것입니다.

탓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중대한 교훈이 있습니다. 실패나 문제나 불행의 원인이 남 탓이 70%이고, 환경 탓이 29%이고, 내 탓이 단 1%라고 칩시다. 그래도 실패한 내가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단 1%밖에 안 되는 내 탓입니다. 왜 그런지 압니까? 내 실패이며 내 문제이며 내 불행이기 때문입니다. 환경의 실패도 환경의 문제도 환경의 불행도 아닙니다. 물론, 남의 실패도 남의 문제도 남의 불행도 아닙니다. 그건 바로 내가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인 것입니다. 내 탓 1%에 가장 신경 써야 할 보다 큰 이유는 환경도 바뀔 것이고, 남도 바뀔 것이지만, 나는 나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패나 문제나 불행의 작은 원인이었던 ‘내 탓’ 1%가 그대로 남아 있는 한 또 다른 실패, 또 다른 문제, 또 다른 불행은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결정적인 것은 바로 내 탓입니다. 이것을 극복해 내야만 합니다.

잘 나아가다가도 욱하는 성미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사람이 있잖습니까? 이 사람하고도 잘 나아가다가 욱하는 성미 때문에 망하는 사람은, 저 사람하고도 잘 나아가다가 욱하는 성미 때문에 망합니다. 너무 사람을 의심하는 사람은 이 사람도 의심하다가 망하고, 저 사람도 의심하다가 망합니다. 사람을 잘 믿는 사람은 이 사람도 믿다가 망하고, 저 사람도 믿다가 망합니다. 대충대충하는 사람은 이 일도 대충대충하다가 실패하고, 저 일도 대충대충하다가 실패하잖습니까?

모세는 원망하며 비난하는 이스라엘의 패장들을 맞상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애굽의 바로를 찾아가서 빌지도 않았고, 호소하지도 않았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간의 사정을 아뢰고 하나님의 대답을 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키신 대로 목숨을 걸고 복종했는데, 도대체 어쩐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대답하셨습니다.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 강한 손을 더하므로 바로가 그들을 보내리라 강한 손을 더하므로 바로가 그들을 그 땅에서 쫓아내리라.”

4.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부정 선거 논란과 탄핵 남발과 비상계엄 선포와 진영 논리 추종 때문에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깨끗하고 능력 있는 지도자들이 절실한 때입니다. 각 사람에게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모든 문제를 속속들이 털어놓기를 바라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믿음의 자녀들이 모든 문제를 속속들이 털어놓기를 바라십니다. 우리 자신의 탓을 털어놓고 고침받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생사화복과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개인의 문제와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도하고 행하면, 변하는 처지나 상황에 적합하게 때를 따라 역사해 주십니다. 문제 해결 직전에는 고통이 더 가중되게 마련입니다.

설교자의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및 역서 : #신약_주석(마~계, 1-15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우린 신유의 도구/ 다수의 논문들/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설교집 37권/ 기타 다수



Total Reply 0

Number Title Author Date Views
Notice 관리자 2014.10.22 115412
Notice 관리자 2010.12.29 112204
14338 원형수 2025.04.12 120
14337 함창석 2025.04.12 163
14336 홍일기 2025.04.12 197
14335 최세창 2025.04.11 146
14334 최세창 2025.04.11 140
14333 홍일기 2025.04.11 171
14332 함창석 2025.04.11 150
14331 원형수 2025.04.10 116
14330 함창석 2025.04.09 175
14329 원형수 2025.04.09 129
14328 엄재규 2025.04.08 175
14327 함창석 2025.04.07 222
14326 유삼봉 2025.04.06 162
14325 최세창 2025.04.06 170
14324 최세창 2025.04.06 166
14323 원형수 2025.04.06 126
14322 홍일기 2025.04.05 222
14321 원형수 2025.04.05 166
14320 오재영 2025.04.05 356
14319 엄재규 2025.04.04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