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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교만이 감리회의 교권을 수호하는 것입니까?

Author
김형국
Date
2025-03-02 23:27
Views
539
출교만이 감리회의 교권을 수호하는 것입니까? - 당당뉴스 - https://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2716


출교만이 감리회의 교권을 수호하는 것입니까?
저는 1986년 9월 홍천지방에서 교회를 개척하며 목회를 시작한 이후, 39년 동안 교회를 섬기며 주어진 사명을 감당해 왔습니다. 제천양화교회에 부임한 후 22년간,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성도들과 함께하며, 성서적 진리와 사회적 정의, 그리고 개인의 양심을 따라 실천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오갈데 없는 할머니를 3년동안 모시며 천국가는 그 날까지 저희 가정에서 섬기며 살았고,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장로님 가정을 15년이상 돌보아 왔으며 지역사회에서 농민, 노동자, 장애인 등 우리 사회에서 가난하고 병든 이웃들,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차별받는 이들의 곁에서 함께 기뻐하고, 함께 울며, 그들의 아픔을 나누는 것이 저의 목회적 사명이었습니다. 저는 성공하는 목회자가 되기보다,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는 목회자가 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감리회 충북연회 재판위원회의 결정으로 인해 ‘출교’라는 어이없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 판결은 단순히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63년동안 한 사람의 목회자가 쌓아온 신앙과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감리회의 이름으로 신앙의 길에서 쫓아내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출교란 단순한 징계가 아니라, 은퇴이후 마지막 삶의 보루인 은급비를 박탈당하며 당장 길거리에 나앉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의미하고, 저와 제 가족의 미래를 불확실한 혼돈 속으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출교만이 감리회 교권을 수호하는 유일한 길입니까?
성소수자를 향한 축복기도가 감리교회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입니까?
우리 감리교회의 영성이 소수의 몇 사람으로 인해 흔들리고 쓰러질 만큼 연약한 것입니까?

감리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고, 존 웨슬리의 전통을 계승하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도 배척하지 않으셨으며, 언제나 차별받고 소외된 이들의 편에 서셨습니다. 존 웨슬리 역시 신앙과 사랑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헌신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감리교회는 사랑과 포용이 아닌 배제와 단절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출교라는 극단적 조치는, 단순한 징계를 넘어, 감리교회의 정체성과 신앙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감리교회의 목회자로서, 교회의 본질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감리교회가 감리교회다워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랑과 정의, 포용과 자비를 실천하는 공동체로서, 다시금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이에 저는 감리회 충북연회 재판위원회의 결정을 재고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저는 감리교회의 목회자로서 소명을 다하고자 합니다. 부디 감리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며, 이 결정을 다시 한번 깊이 숙고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2025년 3월1일
제천동지방 양화교회 김 형 국 목사



Total Reply 2

  • 2025-03-05 16:17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
    잘못한 사람에게 올바른 길로 회개시켜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잘못한 사람에게 축복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사료됩니다.
    조그만 악이 사회를 악으로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회개하고 출교가 취소되길 바랍니다.


  • 2025-03-05 18:43

    1) 그 속이 경건한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경건하기를 소망하는 분들은.. 로잔선언을 매우 중시합니다.
    그들에 의하면, 동성에 대한 성적지향을 가진 이들을 공격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 그들의 입장입니다.
    이러한 복음주의자들의 선언은, 동성애를 얼추 타고나는 것으로 정리한 셈입니다.

    2) 또, 목사의 축복은, 지지와 찬성의 의미가 아니라, 성무요 성례입니다.

    3) 동성애가 퍼진다는 것은, 이 시대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음모론입니다.
    정상적인 이성애자는 동성에 끌리지 않습니다.

    4) 김목사님께서 어려운 일을 당하셨는데, 김오철님이 이런 댓글로나마 관심을 보여주시는 것도, 그나마 나은 일이지요.

    5) 저는 애초부터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을 혐오하고 공격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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