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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보수일까? 진보일까?

Author
박영길
Date
2022-02-07 11:10
Views
1774
하나님은 보수일까? 진보일까?

요즘 가끔 이러한 생각을 해 본다. 내가 믿는 하나님은 保守的일까? 進步的일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보수와 진보를 모두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문자의 뜻대로라면 保守는 화려한 옛것을 지키자는 것이고, 進步는 지금 것은 낡았으니 혁신해서 앞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하늘 높은 보좌위에 가만히 좌정해 계시는 분이 아니시다. 끊임없이 활동하시고 일하시는 분이시다. 우리 하나님은 살아계시는 하나님이시다. 살아 있다는 말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치는 생물이다.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생명을 가진 것은 모두 변화한다. 창세기에 제7일에 하나님이 안식하셨다는 말은 지구 창조의 일을 마치시고 손을 떼셨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안식일에도 급하신 일은 처리하셨다. “내 아버지가 일하시니 나도 일 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하나님은 쉬지 않고 일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전통적인 안식일은 모든 일을 금지하는 것이지만 예수님은 안식일에 얽매이지 않으시고 급한 일들을 처리하셨다. 제7일은 하나님이 창조의 일을 끝내고 멈추신 것이지, 활동자체를 멈추신 것은 아니다.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이 지구상에 이상기류가 발생하여 모든 생물들의 생존이 불가능해진다면 반드시 하나님이 개입하시어 정상으로 되돌려 놓으실 것으로 필자는 믿는다. 그러나 수많은 생명들이 이상기류 때문에 많은 희생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들은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창조의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는 큰 죄라고 보아야 한다.
保守? 새로운 것을 반대하고 재래의 풍습이나 전통을 중히 여기고 유지하려는 것이다.
進步? 새로운 세계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사전적인 의미는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에 따라서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진보가 욕을 먹는 경우는 급진적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즉 사회의 변화보다 앞서가는 것이 급진이다. 자동차가 빨리 달리면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고만 방지할 수 있다면 빨리 달리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단지 위험한 것뿐이지 나쁜 것은 아니다.
몰트만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영원한 소망이라고 했다. 소망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고, 그것을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소망이다. 예수님은 항상 우리 앞서 가시면서 나를 따라 오라고 하신다. 예수님이 서 계신 곳으로 오라고 손짓 하신 그곳에 도달하면 저 멀리 우리 앞서 계시면서 그곳으로 오라고 하시는 분이시다. 참 신앙이란 죽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생활은 갈 바를 알지 못하면서도 무작정 하나님의 명령대로 미지의 세계로 떠나간 것이다. 히브리 민족들은 한곳에 정착하여 사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착하여 살게 되는 순간부터 히브리 민족들은 타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북쪽 이스라엘과 남쪽 유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타락의 길만 걸었다. 참 신앙은 끊임없이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주님이 오라고 손짓하는 곳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信仰은 如逆水行舟와 같아서 不進則退이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나룻배와 같은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떠내려간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를 날마다 새롭게 하시는 분이시다. 믿음의 선진들 신앙정신을 이어 받아서 앞으로 나아가면서 실천해야지, 선진들 믿음의 樣式은 신앙의 정신을 배우기 까치는 필요할 수도 있지만 깨달은 후에는 미련없이 벗어 던져야 한다. 낡은 의복은 빨리 벗어 던져야만 내 몸이 자유스럽게 활동할 수 있다. 낡은 의복을 고집하면서 벗어던지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찢어지는 순간에 가장 수치스러운 부분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
지금 우리 한국교회가 부흥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으면서 퇴보하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한국 교회내 극복수주의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수치스러운 부분들이 드러나게 되리라 짐작한다.
敎條主義는 참 신앙을 소유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 신앙을 소유하면 가차없이 버려야 한다. 불교에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버리라는 말이 있다. 안식일의 소중함을 깨닫기까지는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킬 필요가 있지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하나님이 세워주신 제도라면 사람을 위하는 일, 사람을 살리는 일, 생명을 구원하는 일은 더 열심히 일 해야 한다. 저는 목회자이기 때문에 가장 바쁜 날이 주일이다. 가장 열심히 일하는 날이다. 목회자들은 모두가 안식일을 범하는 죄인들인가?
우리 기독교의 참 신앙은 내 자신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이고, 국가적이고, 민족적이고, 더 나아가서 우주적이어야 한다. 한국교회 보수신앙에 국한된 것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보수주의는 죄악에 가까운 것이고, 보수는 안전하지만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 한국 교회가 극보수주의에서 탈피하지 못한다면 한국교회는 발전이 없다. 계속해서 낡은 옷을 고집하다가 낡아서 터지는 그 순간에는 마침내 지금보다 더 수치스러운 부분까지도 만천하에 드러나게 될까봐 심히 우려스럽다. (댓글 부탁합니다.)

2021년 음력 섣달 그믐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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