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Author
함창석
Date
2022-01-08 08:25
Views
1414
월요일
月曜日
함창석
월요일은 일터로 가는 날이다
이른 봄 안개가 단비를 예비한다면
초겨울 섬강을 뒤덮은 안개는 눈을 예비하고 있다
높은 산은 초겨울인데 낮은 산은 늦가을이다
물기가 빠져가는 나뭇잎들은 생기를 잃어가며
단풍으로 남다가 떨어져 가고 있다
아침 고속도로 10시는 산도들도 뿌예
아침 햇살을 못 이겨 산산이 흩어지는 안개는
하늘을 온통 햇빛과 어울려 가고 있다
섬강을 지나고 남한강에 접어들자
더 심한 안개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희미하게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서
지난 세월 되돌아보며 서울 배움터로 향하고 있다
여름도 지나고 가을도 지나고 겨울이 오면
안개가 예비하였던 물기들은
이 땅으로 되돌아서 올 것이다
온난화로 어려운 스키장으로 돌아오면
이웃 스키장 주인은 웃고 스키어들은 참 반기겠고
보드를 타는 우리 아들도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골프장으로 돌아오는 날이면
골프장 관리인들은 제설에 얼마나 힘이 들고
골퍼들은 가슴이 답답하겠고
골프하는 나는 또 다시 기다려야 하겠지
시인은 눈으로 돌아오는 날 감기를 조심해야 하지
하얀 겨울보다는 파란 봄이 더 났다
내 남은 인생도 긴 겨울이 지나면
새봄을 맞게 될 것이니 이리도 희망차다
월요일은 일터에서 돌아오는 날이다
月曜日
함창석
월요일은 일터로 가는 날이다
이른 봄 안개가 단비를 예비한다면
초겨울 섬강을 뒤덮은 안개는 눈을 예비하고 있다
높은 산은 초겨울인데 낮은 산은 늦가을이다
물기가 빠져가는 나뭇잎들은 생기를 잃어가며
단풍으로 남다가 떨어져 가고 있다
아침 고속도로 10시는 산도들도 뿌예
아침 햇살을 못 이겨 산산이 흩어지는 안개는
하늘을 온통 햇빛과 어울려 가고 있다
섬강을 지나고 남한강에 접어들자
더 심한 안개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희미하게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서
지난 세월 되돌아보며 서울 배움터로 향하고 있다
여름도 지나고 가을도 지나고 겨울이 오면
안개가 예비하였던 물기들은
이 땅으로 되돌아서 올 것이다
온난화로 어려운 스키장으로 돌아오면
이웃 스키장 주인은 웃고 스키어들은 참 반기겠고
보드를 타는 우리 아들도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골프장으로 돌아오는 날이면
골프장 관리인들은 제설에 얼마나 힘이 들고
골퍼들은 가슴이 답답하겠고
골프하는 나는 또 다시 기다려야 하겠지
시인은 눈으로 돌아오는 날 감기를 조심해야 하지
하얀 겨울보다는 파란 봄이 더 났다
내 남은 인생도 긴 겨울이 지나면
새봄을 맞게 될 것이니 이리도 희망차다
월요일은 일터에서 돌아오는 날이다
월요일은 노는 날이다.
월요일에 친한 사람이 전화하면, 노는 날이라서 행복하고,
월요일에 안친한 사람이 전화하면, 노는날인데 전화해서 신경질난다.
고래 뼈에 박힌 화살촉
함창석
간빙기이후 온 땅이 대홍수로
개벽이 이루어져 갈 무렵
상전벽해라 할 만큼
동아시아 바다도 요동을 쳤다
해수면이 올라가고
낮은 땅은 저승이 되고
높은 산은 섬이 되어갔다
영주산은 사람을 끌어올렸고
강은 서해로 남해로
갇혔던 동해는 대마도로 통하고
캄차카반도 베링 해와 통하며
고래 떼가 몰려오니
반구대는 고래잡이가 한창 이었다
밝은 해 날에는 큰 소망을 품고
둥근 달 날에는 바다를 살피며
물 날에는 고래잡이를 했다
푸른 나무 날에는
잡은 고래 각을 떠 널고
쇠 날에는 시장이 열렸으니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사고 팔았다
흙 날에는 반구대 강가에
가족들이 모여 즐기며
환쟁이는 바위에다 그림을 새겼다
고래가 쉰여덟 종에
호랑이를 비롯한 각종 동물에
카약 우미악 고래잡이배를 새겼다
고고학자는 선사라고 말하니
칠팔천년 전경이라 하고
동삼동이 품은 유물은 넘치고
가덕도 유골은 이방을 알려주었다
고래 떼를 쫓아 동해안을 따라
멀리 알래스카까지
잠을 자던 터 우막낙은 온돌 이었다
(포항 영일만에서)
하루 24시간 1/3인 8시간만 노동을 해야 한다 하니
일주일 7일 중에 1/3은 56시간이니
56시간 정도만 노동을 해야 한다.
그 나머지 시간은
쉼터, 놀이터, 나눔터, 베품터에서 즐겨야 한다.
그러하나 세상권력은 노동을 지나치게 강요하고 있다.
두 집 두 친우
함창석
어릴 적 부자 집에는
소위 머슴이 허드레 일을 하였다
주인 영감은
동리 빈농을 대상으로
고리채와 장려로 쌀을 내어 놓고
송아지들 배 매기를 했다
장죽을 입에 늘 물고
늘 뒷짐 지고 팔자걸음을 하셨다
산 등강 너머 외딴집에는
아들을 더 얻으려
소실을 두고 자주 드나 드셨으니
본처 소생은 아들 하나
딸이 서넛이었지만
주인댁은 두 집 살림이라
소실 집을 찾아 싸우기도 하였다
일부일처가 대세였지만
그 시대에는 두 집 살림으로
또 다른 구설이 많던 고향이었지
소작농이 빚을 갚지 못하자
어린 딸을 건드려
낳은 아이는 나와 서당을 다녔고
국민 학교도 같은 반 이었다
나보다 건강 하였는데
며칠 전 별세하기로 화장을 했다
같은 반 친구 분은, 인생이 참 찡합니다.
인생은 아름다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