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Author
이경남
Date
2021-12-12 19:50
Views
1485
-이경남
몬타나
캐나다와 접경한 미북서부의 산악지역
그 산과 강과 들을 배경으로
한 가정의 이야기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리버랜드 맥클레인
엄격하지만 인자한 장로교 목사
두 아들 노만과 폴은
목사관의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그리고
빅블랙풋강에서의 연어 낚시
그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행복하게 성장한다
그러나 또 다른 세계도 있다
자유 저항 모험 도전 사랑
그리고 술과 담배 도박과 싸움까지
첫째는 시문학을 가르치는 대학교수가 되고
둘째는 지역 신문 기자
그러나 그는 도박과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반항적 기질
젊은 나이에 죽고 만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노만의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는다
부모도 아내도 동생도
외로워진 노년의 대학교수는
어린 시절 낚시를 하던 빅블랙풋의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고
이런 독백을 남긴다
"nothing perfect lasts forever, except in our memories"
"우리들의 기억 속에 있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영원히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세월과 함께 부모도 형제도 아내도 심지어는 뛰놀던 강가도 다
변하고 없지만 기억만은 영원히 남아 있다는 말이다
한가지 아쉬운 건
경건한 부모의 청교도적인 믿음이
모범적인 첫째에게도 저항적인 둘째에게도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
믿음은 유전이 아니라
한 인간이 자신의 영원한 운명을 걸고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 앞에서 내려야 하는
결정이라는 것...
2021.12.12. 주일 오후에
아들이 죽고 난후, 아버지의 설교를 영화자막이 어떻게 옮기지만
저는 "우리는 서로 완벽히 이해할수 없지만, 우리는 서로 충분히 사랑할수 있다"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아들입장에서 아버지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했지만, 아버지가 아들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다른 아들의 입장에서, 아버지의 설교는 죽은 아들을 회상하며 나온것이겠지만,
자기를 향한 아버지의 고백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큰 아들은 느꼈겠죠..
아버지의 설교를 듣는 큰 아들의 눈물은 아마도 그런 의미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 가족과 함께 영화를 다시 보며 쓴 글입니다 제가 영화를 잘못 이해한 건 아닌가 하는 염려도 됩니다
아닙니다. 목사님께서는 자녀를 염려하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신 것이고,
저는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