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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책임진 목사로서 현 정부를 진단하며 교계에 고한다

작성자
민돈원
작성일
2020-12-18 18:38
조회
698
교회와 정부의 영향을 초월한 연대의식을 주창하며-

교회는 현 정부만이 아니라 그가 처한 어느 시대, 어떤 정부를 막론하고 복음에 저촉하고 불법을 자행할 경우 단호하게 예언적인 메시지를 선포함으로써 꾸짖어야 할 책임이 있다. 또한 복음에 저촉하지 않는 한 국가발전에 필요한 경우 얼마든지 선한 일에 협력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교회가 친정부라든가 반정부라는 차원과는 그 뜻을 달리한다.

예전보다 더 심각하리만치 지금처럼 좌우로 치우칠 때 교회가 할 일은 중심과 균형감각을 잡아주어야 한다. 동시에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만이 진정으로 교회의 사명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중심과 균형추를 잡기보다는 작금의 현실을 보면 한쪽으로 심하게 쏠려 있다는데 드러나 보이는 빙산의 일각보다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더 심각해진 상태이다.

예컨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토록 격렬하게 전면에 나서서 신랄하게 반정부 투쟁을 했던 자들이 지금에 와서는 정부의 어떤 정책에도 마치 홍보대사로 여겨질 만큼 예스맨이 되어 있다.

그뿐 아니라 그들은 도리어 현 정부를 비판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적반하장격으로 기레기 언론이니, 꼰대니, 보수꼴통이니, 처분해야 할 대상이라는 등의 극단적 용어를 서슴치 않으며 국민과 국민을 철저히 균열시키는 책동을 일삼고 있다. 결국 그들이 지지하는 세력들의 입에서 나온 국민통합의 실체가 얼마나 가증스러운가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국민을 얼마나 분열시키고 있는가에 대한 몇 가지 단적인 증거를 제시해 본다.

첫째, 교회와 국민 사이의 단절과 불신이다. 금년 10월경 충주에 있는 모 경로당에서는 입구에 ‘****교회 관련자와 00교회 접촉자는 출입금지’를 붙여 놓았다. 마침 이를 목격한 그 지역에 사는 지인 목사님이 해당 구청과 시청에 강력하게 항의하여 그다음 날 철거하는 해프닝이 실제 벌어졌다. 이뿐 아니다. 서울 어느 식당 출입문에 ‘교회 다니는 사람은 받지 않습니다.’라는 해괴망측한 문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처럼 이간질하는 문구들의 등장은 정부가 연일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집중적으로 보도하던 바로 그 시기였다.

둘째, 관공서와 교회간의 불필요한 긴장과 대립각 또한 예외가 아니다. 주일예배 때마다 엄숙함과 함께 기쁨과 감사함으로 드려져야 할 거룩한 예배가 상부 지시를 받아 주일에도 출근한 감시요원들(시,읍,면,동 하위급 직원)에 의해 예배 집중력을 잃게 했다. 성도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조장함으로써 평안을 깨트려 버렸다. 이런 공무원, 언론 기자들의 무단 사찰은 예배에 대한 도전행위에 해당된다. 이로 인해 서로의 위화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행위는 지금도 예배 시간에 무단으로 입장해 체크하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압박에도 한국교회가 여전히 하나된 목소리를 아직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전국 시, 군이 그런지는 모르지만 우리 강화 지역의 경우 지난번 1차에 이어 이번에도 2차로(2020. 12. 14 강화군청) 교회에 방역지원금이라고 해서 같은 금액인 100만원씩 지원해준다는 공문을 보내 왔다. 이런 선심성 공짜 지원금으로 교회에 병주고 약주는 식으로 끌고 당기는 그리 달갑지 않은 미묘한 정책을 쓰고 있다. 지금 교회가 원하는 것은 그런 방역지원금 몇푼이 결코 아니다. 이런 방법으로 교회 달래기 할 때가 아니다. 도리어 교회 길들이기와 다름없다고 여겼기에 나는 두차례 그 지원금을 아예 신청하지 않고 거부했다.

셋째, 국민들 사이 즉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시설들에 대한 거리 두기로 서로 상호 불신과 경계의 눈초리이다. 마스크 착용 유무로 서로 눈살을 찌푸리고 급기야 불미스런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자 처벌규정까지 만들어 위반자들에게는 과태료까지 부과한다는 보도, 지하철, 버스 등 하루에도 자율성이 배제된 수없이 "법에 따라 처벌한다는 경고방송 멘트가 귀에 따갑도록 들려온다. 이토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국민들은 무차별적으로 듣곤 하여 또 다른 불안이고 큰 스트레스이다. 온통 나라가 바이러스 자체보다도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한 불안과 공포의 분위기가 정작 코로나 못지않을 만큼 크다.

이럴 때 교회에서 모이는 예배를 통해서라든가 모임을 통해 우리 안에 위로와 희망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아도 그리 달갑지가 않다. 성도 가운데도 정부방침에 전적으로 따라야 한다. 이곳저곳에서 방송만 듣다보니 불안하여 집에 머물러 교회 못 나온 사람도 있을 수가 있다. 반대로 예배신학이 잘 정립된 분들의 경우 정부의 압박 공세에 무 비판적으로 굴복하는 것은 교회가 취할 자세가 아니다. 는 등 교회 내부에서도 두 갈래로 부지불식간에 갈리는 양상에 이르렀다. 더욱이 목회자 사이에도 정부에 이런 태도에 대해 입장차이를 보이며 극명하게 갈리어져 있다.

그러자 이런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자구책 마련과 신학적인 예배 정립을 모색하고자 한 때 나름대로 각 교단이나, 우리 감리회 연회 또는 지방 차원에서 세미나를 여는 몇몇 시도가 없지 않았다.

그런 비슷한 시기에 더 이상 주저할 수 없어 나와 몇 사람의 뜻있는 분들이 모여 방안을 논의해 오던중에 새로운 모임이 태동 되었다. 태동 이전에는 코로나 시대 예배에 관한 신학세미나를 지난 4월 개최한 바 있다. 태동 이후 ‘동성애와 포괄적 차별 금지법 대응’의 절실함을 공유하여 지난 7월에 창립된 ‘감리회 거룩성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협의회’('감거협')를 발족하게 되었다. 7월 본부교회에서 1차 기도회를 시작으로 매월 1회 지난 11월까지 5차례 꾸준히 기도회와 세미나 그리고 지난 11월 24일에는 포럼을 전개하는 등 주변 목회자들에게 필요성을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활동해야 하는 절실함을 갖게 된 동기는 내가 느끼는 다름 아닌 현 시국에 대해 지나칠 수 없는 복음을 가진 목회자로서의 이 시대적 양심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목회자는 이럴 때일수록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목회자끼리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불협화음의 생존경쟁 survival이라는 우리 스스로의 덫에서 벗어나야 한다. 놀라운 것은 의외로 목회자끼리 서로 미묘한 경쟁을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가시적으로 은연중에 드러내는데 익숙해 있다는 사실이다. 늘 남을 섬긴다라고 말을 하면서도 정작 모두가 리더라는 그 자리를 굽히고 싶지 않기 때문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이런 치열한 경쟁구도와는 달리 자신들과 백성의 생명을 다시 살릴만한 진정한 영적 부흥 revival 모드로 속히 전환해야 할 때라고 본다. 그리고 서로의 비교의식과 세상 따라잡는 일에 서로 경주하기보다 복음에 집중하고 복음으로 철저히 무장하여 목회 본연의 임무에 배전(倍前)의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이 어지러운 난국을 헤쳐 나가는 일에 목회자가 마지막 희망임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이 일을 위해서 그저 막연히 교단에 기대할 수만은 없다. 이미 교단 자체 정화능력이 보이지 않은지 오래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한국교회 이 오욕의 역사를 직시하여 어딘가에 움츠리지 않고 사심없이 좀 더 현실의 문제에 대한 영적 통찰력과 복음에 입각한 목회자, 신학자들을 발굴해야만 한다.

이런 시대를 이끌고 갈만한 분들의 연대의식이 우선 필요하다. 지금처럼 혼란한 목회현장에 분명한 방향을 제시할 신학적 자리매김을 위해 누군가는 함께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교계와 정부의 영향권에 안주하려고 줄 서있는 식상한 자들의 한계를 과감히 벗어나 진정으로 희생하고 책임질만한 지도자들의 출현이 지금이야말로 절실히 요청될 때이다.

-민돈원 목사(강화문산교회 담임, 감거협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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