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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한국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바라는 기독청년 성명서

작성자
백현빈
작성일
2020-10-28 17:10
조회
637
한국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바라는 기독청년 성명서


한 달 전, 우리 모두는 한국교회의 민낯을 보았습니다. 전광훈과 극우개신교인들의 행태를 말입니다. 이들은 정부와 여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극우정치세력과 결탁하여 광화문집회를 강행했고, 결국 코로나19 재확산의 통로가 되어, 사회적 비난과 질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방역당국의 조치를 방해하고, 정치적 탄압이라 선동하는 등의 반사회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행태는 고스란히 한국사회 안에 전시되었고, 한국교회 전체가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집단으로 낙인찍혔습니다.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간 한국교회는 뒤늦게 일부집단의 일탈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이것은 무의미한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들을 막무가내 집단으로 만들어낸 것은 한국교회 전체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는 이들이 극우정치세력과 결탁하여 힘을 키우는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내뱉는 비이성적이고, 맹목적인 메시지에도 침묵했습니다.

무책임한 선긋기와 ‘우리 교회는 다르다’라는 비겁한 구호를 멈추십시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성급한 반성도 그만두십시오. 지금 필요한 것은 전광훈과 극우개신교세력을 만들어낸 한국교회의 묵은 땅을 갈아엎는 것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교회는 위기였습니다. 개인구원과 자기성장에만 몰두했던 한국교회는 사회적 책임에 관해서는 무감각했습니다. 소수의 집단이 독점한 의사결정구조는 교회와 교단의 부패와 고착화를 낳았고, 덕분에 교회는 세습과 성추행, 불투명한 재정운용 등 의 도덕적 문제들을 걸러내지 못하는 비상식적인 시스템으로 전락했습니다.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한국교회의 비상식적이고, 왜곡된 신앙이 한국사회 안에 깊이 각인된 지금, 성도들의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며, 세상의 외면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결정해야 합니다. 이대로 외면 받고 도태된 채 사그라질 것인지, 진솔한 반성과 함께 묵은 땅을 갈아엎어 다시 이 땅의 희망이 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9월과 10월, 한국교회의 많은 교단들이 향후 교단의 정책과 방향을 결정하는 총회를 개최합니다. 한국교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교단 총회에 임해야 합니다. 아무런 위기의식 없이 유야무야 넘어서가는 안됩니다. 철저한 자기성찰과 함께, 묵은 땅을 갈아엎는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행보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에 우리 기독청년들은 한국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바라는 목소리를 담아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중장년•남성 중심의 폐쇄적 의사결정구조를 바꾸십시오. 소수의 집단이 독점하는 비민주적 의사결정구조는 부패를 낳습니다. 여성, 청년, 청장년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는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만드십시오. 이를 위해, 구성원 비율을 법제화 하십시오.

2. 경쟁하는 교회가 아닌 공존하는 교회를 만드십시오. ‘자영업자’라는 비아냥을 받을 정도로 개교회 성장에만 몰두한 것을 회개하십시오. 이제라도 교회 안의 양극화를 극복하고 거룩한 공교회성을 회복하십시오.

3. 극우세력과 결별하십시오. 이들은 극우적인 메시지로 성도들을 선동하여 맹목적이고 왜곡된 신앙으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전광훈을 위시한 극우세력과의 관계를 청산하는 총회 결의문을 채택하십시오.

4. 교회재정을 투명하게 운용하십시오. 성도들의 헌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며, 불투명한 방식으로 남용되고 있습니다. 재정사용 정관을 마련하고, 교회재정 예결산을 성도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십시오.

5. 환대와 사랑의 교회 공동체를 만드십시오. 교회는 차별과 혐오의 공간이 아닙니다. 차별과 혐오의 설교를 멈추고, 환대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십시오. 그래서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교회 공동체를 만드십시오.

6. 교회 안 성폭력 문제에 침묵하지 마십시오. 성폭력을 저지른 목회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십시오. 교회 안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전문단체와 협약을 맺고, 자문을 구하십시오.

7. 세습하지 마십시오. 교회는 사유화할 수 없습니다. 세습방지법이 없는 교단은 시급히 법을 제정하십시오. 법이 있다 하더라도, 꼼수를 써서 세습하는 일도 그만두십시오. 이미 세습했다면 이제라도 회개하고 돌이키십시오.

8. 무분별한 교회건축을 멈추십시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이 교회입니다. 교회건축에 몰두하지 말고, 가까이 있는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더 힘쓰십시오.

9. 기복신앙에서 탈피하십시오. 기독교신앙의 목표는 성공이 아닙니다. 부를 축적하는 것도 아닙니다.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과 봉사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생명과 평화를 이루는 참 신앙을 추구하십시오.

10. 녹색교회가 되십시오. 온 피조세계가 기후재앙이라는 커다란 낭떠러지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초래한 욕망의 삶을 회개하고, 환경실천에 앞장서 창조세계를 온전히 돌보는 사명을 감당하십시오.

한국교회는 존망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부디 개혁과 갱신을 바라는 기독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실질적인 대안을 만드십시오. 구체적인 행보를 보여주십시오. 우리 기독청년들은 한국교회가 묵은 땅을 갈아엎고, 다시 이 땅의 희망으로 바로 설 때까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며,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2020년 9월 21일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바라는 기독청년 단체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청년회전국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 기독교한국루터회 청년연합회



전체 2

  • 2020-10-28 17:38

    위의 나름 공감이 되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감리교청년연합회는 감리교청년들을 위해 기도하며 섬기는 영적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감리교청년전국연합회의 그동안의 활동들을 보면 감리교기관으로서 감리교청년들의 영적충전과 신앙독려등 섬김활동를 하는 연합회가 맞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감리교청년연합회의 활동을 찾아보니 “해방브라자 만들기: 내 몸에 편안한 브레지어 만들기”
    독서모임: “어쩐지 흥분되는 책모임”등
    의미를 막론하고 이런 성적 뉘앙스를 주는 것이 감리교단 공식기관이 정할 제목은 아닙니다.

    더구나 독서책 제목도 “커피 한 잔이 s에 미치는 영향, 여자가 s를 하는 237가지 이유, 페미니즘의 도전, 무성애를 말하다, 욕망하는 여자, 침대 위의 신” 등 이것보다는 감리교의 전통과 신앙적 도전이 되는 서적을 선정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또 지난 몇 년간 이들이 보여준 모습도 사회단체, 정치단체라면 전혀 상관없지만 교단공식 감리교청년회 기관이 펼친 사역을 보면 정치조직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예) 동양시멘트 투쟁현장 참여,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투쟁현장 참여
    가리왕산 지키기 투쟁현장 참여, 호르무즈해협 미군파병반대 운동 동참
    세종호텔 총력투쟁 승리를 위한 기도회, 제주도 제2공항 백지화촉구 예배등등
    이런 것들은 옳음을 떠나 교단기관 청년회의 주된 사역 혹은 연대사역은 아닌 듯 싶습니다.

    감리교단의 청년들을 위한 영성사역이 거의 전무합니다.
    총회에 보고한 2개의 연대단체의 활동에 대해서까지 지금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대다수의 감리교 청년들의 견해와 모습과는 간격이 있어 보입니다.
    심지어 감리교청년전국연합회 “성평등위원회”란 말을 쓰고 있습니다. 감리교단에서는 양성평등을 쓰는데 왜 성평등이란 단어로 바꾸어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교리와 장정에 동성애와 관련하여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감리교회의 청년주일을 통해, 또한 교단의 지원으로 운영된다면 사역을 신중하게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주안에서 건승하십시오.


  • 2020-10-29 07:07

    꺼져가는 감리회의 희망 기독 청년들
    사랑하고 적극 지지합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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